35년간 이어져오는 시리즈 첫 작품, '젤다의 전설'의 패미컴 카트리지가 프록시 입찰 종료 나흘을 앞두고 최대 입찰가 11만 달러에 도달했다.


수집품 전문 경매사이트 헤리티지 옥션을 통해 선보인 '젤다의 전설' 카트리지는 밀봉된 상태로 5개의 스크류가 박힌 초기 No-Rev A 모델이다. 해당 모델은 1987년 말 수개월 동안만 생산된 초기 모델이다. 게임은 1988년 초 3개 스크류가 박힌 Rev-A 모델로 변경됐다. 극 초기 모델인 NES TM의 경우 카피가 실제 시장에 존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만큼 이번 옥션을 통해 공개된 사본이 가장 오래된 모델로 알려졌다.

'젤다의 전설' 초기 카트리지에 대한 수집가들의 관심은 경매 가격을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 현재 해당 카트리지의 최대 입찰가격은 11만 달러(한화 약 1억2,400만 원)에 이른다. 같은 시기 판매를 경매를 시작한 1987년 후기 생산 모델의 입찰가격 16,500 달러보다 6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특히 전문업체를 통해 평가받은 등급은 9.0. 이른바 최우수 수준으로 수집가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고 있다.

향후 나흘간 프록시 입찰이 진행되면 9일부터 11일까지 실제 경매가 이루어진다. 앞서 프록시 입찰을 신청한 경우 최고가까지 자동 입찰이 진행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 가격보다 높은 금액이 나와 물품을 낙찰 받을 수도 있다. 또한, 낙찰가의 20%가 구매자 프리미엄으로 부가되어 실지급액은 낙찰가보다 높아지게 된다.

'젤다의 전설'이 게임 업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작품인 만큼 기대 낙찰가도 높지만, 그간 비디오 게임 최고 경매 가격을 넘어서긴 어려워 보인다. 앞선 4월 1986년 구입 후 방치했던 것으로 알려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몇 작품만 생산된 희귀 공정을 거쳤고 높은 보관 품질 덕에 무려 66만 달러(한화 약 7억 4천만 원)에 낙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