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게임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AAA급 블록버스터 대작과 비교해 관심이 덜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진흙 속 진주를 찾는 심정으로 인디 게임을 기다리고 즐기는 게이머들 역시 많다. 정말 재미있는 인디 게임은 가격에 상관없이 메이저 게임에선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인디 게임을 좋아해도 그 모든 걸 보고 즐기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수많은 인디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기에 그중에서도 액기스라고 할만한 게임을 찾고 즐기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그렇기에 그런 게이머들을 위해 기대치와 퀄리티를 모두 잡은 게임들을 이 자리를 빌려 소개하고자 한다. 대작들의 부재로 한산한 7월, 인디 게임들을 통해 그 빈자리를 메꿔보는 건 어떨까.

본 기사의 게임들은 전부 공식 한국어화된 게임들이며,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게임은 별도 표기하였습니다.





게임명: 어센트 (The Ascent)
플랫폼: PC, XBOX ONE, XSX|S
출시일: 2021년 7월 30일
키워드: #사이버펑크 #슈팅 #코옵

7월 출시하는 인디 게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을 고르라고 한다면 단연 '어센트'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사이버펑크를 배경으로 한 세계관은 물론이고 게임 그 자체의 그래픽 역시 어지간한 AAA급 게임 못지않다. 더 놀라운 점은 개발사인 네온 자이언트의 직원이 11명밖에 안 된다는 사실. 일당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센트'는 사이버펑크 도시를 배경으로, 도시를 지배하고 있던 거대 기업 어센트의 붕괴로 인한 혼란을 담은 탑다운 슈터 RPG다. 한때 사람을 비롯해 도시의 모든 것을 지배했던 기업 어센트의 갑작스러운 붕괴로 도시는 무법지대로 변하게 된다. 빈 왕좌를 노리고 제2의 어센트가 되기 위해 나서는 적대 기업과 혼란을 틈탄 범죄자들이 도시를 지배하고자 나서는 가운데 플레이어는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어센트가 붕괴하게 된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싸워야 한다.

사이버펑크 도시를 배경으로 한 것답게 게임 내에는 기상천외한 적들이 등장한다. 거대 로봇은 물론이고 자신의 몸을 기계에 가깝게 개조한 적들이 플레이어의 앞을 막아선다. 이들을 상대로 플레이어는 강력한 무기를 얻거나 마찬가지로 사이버웨어로 몸을 강화해 맞서야 한다.

적의 공격으로부터 자신과 아군을 지키는 보호막을 비롯해 여러 명의 적을 동시에 처치할 수 있는 미사일, 근접전에서 강력한 성능을 선보이는 로봇팔 등 다양한 사이버웨어가 준비되어 있어서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커스터마이징하는 것도 가능하다.

'헬다이버즈' 이후 수많은 탑뷰 슈팅 게임이 나왔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기록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과연 '어센트'가 그러한 부진을 끊을 수 있을까. 확실한 건 코옵 슈팅이라는 점, 이것 하나만으로도 절반은 먹고 간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게임명: 크리스 테일즈 (Cris Tales)
플랫폼: PC, PS4, PS5 ,XBOX ONE, NS
출시일: 2021년 7월 20일
키워드: #JRPG의 재해석 #타이밍 시스템

다음으로 만나볼 인디 게임은 고전 JRPG를 재해석한 '크리스 테일즈'다. 게임은 새롭게 태어난 시간의 마녀 크리스벨과 그녀의 동료들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시간의 마녀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크리스 테일즈'는 시간을 메인 콘텐츠로 내세웠다. 크리스벨과 동료들의 행동은 여정 내내 실시간으로 세상에 영향을 끼친다. 동료들을 만나고 그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에 따라 미래가 바뀌는 것으로, 선택 하나로 세상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시간은 단순히 스토리에만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다. 전투에도 활용된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턴제 전투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시간에 대한 걸 더함으로써 전략성을 살렸다. 단순히 턴을 번갈아가며 싸우는 것 외에도 적을 과거나 미래로 보내거나 동료들의 행동에 타이밍을 맞춤으로써 강력한 일격을 날릴 수 있다. 공격과 방어의 타이밍을 마스터한다면 강력한 적과 맞서 싸우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턴제에 시간과 타이밍을 더함으로써 박진감을 극대화한 셈이다.

한 차례 발매 연기 끝에 마침내 7월 20일 정식 출시하는 '크리스 테일즈'다. 정식으로 한국어를 지원하는 만큼, 언어 압박도 없으니 JRPG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꼭 해보길 바란다.





게임명: 데스 도어 (Death's Door)
플랫폼: PC, XBOX ONE, XSX|S
출시일: 2021년 7월 21일
키워드: #공략의 재미 #퍼즐 #액션 어드벤처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하지 않던가. 몇 번의 죽음을 반복한 끝에 보스를 쓰러뜨리는 그런 쾌감을 추구하는 게이머라면 이 게임을 추천한다. '타이탄소울'의 개발사 애시드 너브의 신작 '데스 도어'가 그 주인공이다.

게임은 영혼을 거두는 까마귀가 되어 그에게서 영혼을 훔친 적을 쫓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죽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도망친 적들의 손에서 영혼을 되찾는 방법은 직접 그들에게 죽음을 안겨주는 것뿐. 이제 까마귀는 근접 무기와 활, 그리고 마법으로 무장해 그에게서 영혼을 훔친 적들에게 그에 대한 벌을 내려야 한다.

물론, 그 여정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수많은 적과 장애물이 까마귀를 막아서고 영혼을 훔친 적들 역시 사력을 다해 까마귀에 맞선다. 강력하고 다채로운 패턴을 보여줄 뿐 아니라 지형을 파괴하는 등의 기믹도 존재해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점점 강력해지는 적들에게 맞서 싸우기 위해선 까마귀 역시 성장하고 다양한 능력을 얻어야 한다.

보스를 공략하는 재미에 화려한 액션, 그리고 퍼즐까지 더한 '데스 도어'는 7월 21일 정식으로 출시된다. 보스전의 재미를 응축해 담은 '타이탄 소울'을 즐겼던 게이머라면 '데스 도어' 역시 만족할만한 재미를 줄 것이다.





게임명: 트라이브스 오브 미드가르드 (Tribes of Midgard)
플랫폼: PC, PS4, PS5
출시일: 2021년 7월 27일
키워드: #멀티플레이 #생존 #바이킹

북유럽 신화는 대표적인 먹히는 소재다. 매력적인 세계관을 자랑하며, 실제로도 이를 배경으로 한 많은 게임들이 관심을 받고 성공했다. 올초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발하임' 역시 북유럽, 바이킹을 소재로 했다. 그리고 지금 그 뒤를 잇고자 하는 게임이 있다. '트라이브스 오브 미드가르드'다.

'트라이브스 오브 미드가르드'는 최대 10명의 플레이어가 부족을 꾸려 이그드라실의 씨앗이 있는 최후의 마을을 지키는 걸 목표로 한 생존 액션 게임이다. 게임은 크게 낮과 밤으로 구분된다. 낮에는 주변을 돌아다니며 재료를 모으거나 유적을 발굴하는 등 마을을 지키기 위한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때로는 적과 만나기도 하며, 이렇게 모은 재료로 부족에게 필요한 건물을 짓거나 마을을 지키는 데 필요한 구조물이나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낮이 준비하는 시간이라면 밤은 이그드라실의 씨앗을 노리는 거인을 막는 시간이다. 헬이 이끄는 거인들은 매일 밤 이그드라실의 씨앗을 파괴하러 찾아온다. 게임에서는 다양한 거인이 등장하며, 저마다의 특색을 지니고 있기에 이들을 상대하기 위해선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

멀티플레이에 바이킹, 그리고 생존까지, 성공 키워드로 무장한 '트라이브스 오브 미드가르드'다. 적어도 함께 한다는 즐거움만큼 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명: 엘디스트 소울즈 (Eldest Souls)
플랫폼: PC, PS4, PS5, NS
출시일: 2021년 7월 29일
키워드: #소울라이크 #도트 #보스 러시

소울라이크를 구성하는 요소는 방대하다. 정교한 레벨 디자인, 강력한 적들, 그리고 중간 저장 지점 등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렇기에 소울라이크를 표방하는 많은 게임들이 이중 일부만을 가져온다. 화톳불로 대표되는 중간 지점과 지름길, 그리고 고난도의 보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고난도의 많은 소울라이크가 공유하는 절대적인 요소 중 하나다. 어려울수록 극복했을 때 쾌감 역시 커지기 때문이다.

'엘디스트 소울즈'는 이러한 소울라이크의 보스전이 주는 재미를 극대화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여타 소울라이크에서 플레이어의 앞을 막아서고 때로는 뒷목을 잡게 하는 그런 잡졸들은 '엘디스트 소울즈'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건 오직 보스뿐. 이제 플레이어는 세상을 멸망시키고자 하는 고대의 신들에 맞서 싸워야 한다.

게임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회복 아이템이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론, 회복 시스템이 없다는 건 아니다. 회복 아이템을 대신 '엘디스트 소울즈'는 차지 어택 시스템을 들고 왔다. 차지 어택을 한 후 일정 시간 동안 이어서 적을 공격하면 받은 데미지를 회복할 수 있다. 공격이 곧 최선의 방어이자 생존 수단인 셈이다.

소울라이크가 가진 보스전의 재미를 응축한 '엘디스트 소울즈'는 29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컨트롤에 자신이 있다면, 보스 러시가 취향인 게이머라면 만족할 만한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명: 블래스터 마스터 제로 3(Blaster Master Zero 3)
플랫폼: PC, PS4, NS
출시일: 2021년 7월 29일
키워드: #패미컴 #8비트 도트

'블래스터 마스터 제로 3'는 패미컴으로 출시된 '초혹성전기 메타파이트'를 현세대 플랫폼에 맞춰 리메이크한 블래스터 마스터 제로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완결작이다.

게임은 '만능전투차량(소피아-III)'로 진행하는 사이드뷰 맵과 주인공 '제이슨'으로 던전을 탐색하는 탑뷰 맵 두 가지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시점이 다른 만큼, 각각의 맵은 저마다의 재미와 콘텐츠로 무장했다. 플레이어는 양 맵을 오가며 탐색을 하다 보면 보스와 만나기도 하며, 보스를 쓰러뜨려 획득한 파워업 아이템으로 스테이지를 공략해 다음 에리어로 나아가야 한다.

여타 인디 게임과 차별화된 블래스터 마스터 제로 시리즈만의 차별점으로는 도트 그래픽을 들 수 있다. 이제는 드물지 않은 도트 그래픽이지만, 블래스터 마스터 제로 시리즈의 도트는 좀 다르다. 패미컴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8비트 도트 그래픽으로 무장해 뉴트로 게임 특유의 그리움과 색다른 감각을 플레이어에게 선사한다.

인티 크리에이츠는 '블래스터 마스터 제로 3' 출시와 동시에 합본판인 '블래스터 마스터 제로 트릴로지'를 PS4와 스위치로도 출시한다. 록맨 제로 시리즈, 푸른 뇌정 건볼트 시리즈 등 도트 액션 게임의 명가로 이름을 날린 인티 크리에이츠인 만큼, 앞선 시리즈를 해본 게이머라면 블래스터 마스터 제로 시리즈 역시 만족할 만한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