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엘더스크롤이 그리고자 한 자유로운 RPG의 꿈이 신작에서는 이루어질까? 대형 오픈월드 RPG 웨이워드 렐름(The Wayward Realms)이 스팀 페이지 개설과 함께 그 모습을 드러냈다.

웨이워드 렐름은 '엘더스크롤: 아레나'와 '엘더스크롤2: 대거폴'의 디자이너인 테드 피터슨과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초기 멤버이며 프로그래밍과 게임 음악 등 다양한 부분에서 활약한 줄리안 르페이가 이끄는 원스로스트 게임즈의 신작이다.

'엘더스크롤2: 대거폴'를 통해 여러 세력 간의 정치적 갈등과 암투를 그린 테드 피터슨의 특징은 이번 작품에서도 잘 드러난다. 100개 이상의 섬들로 구성된 군도에서 기존 왕조를 누리는 이들부터 새로운 강대국을 꿈꾸는 이들까지 수십 개의 파벌이 펼치는 수많은 갈등이 웨이워드 렐름을 통해 다뤄질 예정이다.

인게임 플레이 영상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광활한 땅과 중갑 장비, 그리고 마법과 마법 물품을 통해 중세 판타지 세계가 주요 배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스로스트 게임즈 역시 용병 같은 인간 외에도 괴물과 유령, 악마 등과의 대결을 이야기하며 엘프, 워크, 드워프 등 친숙한 여러 종족이 가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순히 뻔한 중세 판타지만으로 그려지진 않을 전망이다. 개발진은 게임이 표면적으로는 친숙한 중세 판타지 느낌을 내고 있지만, 조금만 더 깊이 파고들면 각 민족의 여러 문화부터 하늘에 떠 있는 여러 개의 달, 세계에서 잊힌 지식이 담겨있는 로고스 도서관 등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세계를 꾸미고 있다고 전했다.

다채로운 세계 구성 이상으로 웨이워드 렐름을 만드는 가장 큰 특징은 끊임 없이 변화하는 이야기와 롤플레잉의 기본에 충실한 게임플레이다. 게임은 마치 가상의 게임마스터가 플레이어의 행동을 기반으로 다음 행동에 반응해 이야기를 짜듯 만들어졌다. 개발진은 이런 게임 특징 덕에 두 명의 플레이어가 같은 게임을 즐겨도 똑같은 게임 플레이 경험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활약하는 캐릭터 역시 전사나 마법사 등 미리 만들어진 캐릭터를 선택해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주문을 외우고 포션을 제조하거나 무기에 마법을 부여하는 등 다채로운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스킬 사용에 따라 스킬 레벨이 올라가는 엘더스크롤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E3 2018을 통해 개발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지만,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스타필드'는 물론 베데스다의 모회사 제니맥스를 인수한 엑스박스의 리부트 '페이블' 일정에 따라 언제 공개될지 알 수 없는 '엘더스크롤6'. 그 기다림에 대한 갈증을 이 게임이 채워줄 수 있을까? 현재 웨이워드 렐름은 PC 서비스 일정만 알려져 있으며 상세한 출시일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