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최초의 팀 전략 배틀 게임(MOBA)인 '포켓몬 유나이트'. 21년 7월 21일을 시작으로 11월 8일, 랭크매치 시즌1이 종료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죠. 9월 22일에 런칭한 모바일 버전으로의 확장이 가장 대표적이며, 그 밖에도 오픈 당시에 소개했던 포켓몬 외에 다양한 플레이어블 포켓몬들의 참전, 2주에 한 번씩은 진행하는 밸런스 패치 등을 통해 여타 흥행하는 전략 게임과 비슷한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MOBA 장르의 특성상 메타는 존재할 수밖에 없으며 그의 부작용으로 소외되는 포켓몬이 발생되는 것,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특히 높은 수준의 랭크 매치에서는 효율을 위해 특정 포켓몬만이 채택되는 것은 많은 팬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다만 최애 포켓몬과 메타가 일치하는 팬이라면 이보다 더 좋은 상황은 없겠죠.

시즌1 종료 기념으로 오픈 기준, 시즌 1 종료 시점까지 꾸준히 사랑받아온 포켓몬에 대해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이름하여 '포켓몬 유나이트 올타임 레전드'. 오픈 당시 혹은 참전 당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포켓몬을 체크해 보는 것입니다. 처음 기획 당시에는 탑, 미드, 바텀처럼 라인에 따라 분류를 하려 했으나, 인게임에서 명시한 포지션별로 구분하여 소개하는 것이 가독성 측면으로 더 보기 좋을 것이라는 판단했습니다. 다만 최근에 합류한 포켓몬 '요씽리스' 같은 포켓몬은 통계가 너무 적고 밸런스 차원에서 안정적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기사에서는 제외하기로 하였습니다.

▲ 포켓몬 유나이트계의 뉴트리아로 불리고 있는 요씽리스는 늦게 참전했기에 따로 다루지 않았습니다





어택형: 특수형 딜러 이상해꽃 & 다재다능한 개굴닌자

▲ 너무 쟁쟁한 경쟁자가 많았지만.. 올타임 레전드는 스타팅 개구리들이 차지했습니다

시작부터 꽤 난이도가 있는 고민이었습니다. 대부분의 MOBA 게임에서는 방어 체계가 다소 빈약하더라도 후반까지 딜링 능력이 받혀주는 캐릭터들이 항상 인기가 좋습니다. 이는 포켓몬 유나이트도 예외가 아니라서 공격형과 스피드형의 캐릭터들은 전 구간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멋진 초월급 스킨과 함께 시원시원한 원거리 평타가 가능한 '에이스번', 초반의 스노우볼로 게임 끝까지 거리를 허용하지 않는 CC 요원 '알로라 나인테일' 등이 후보에 오를 뻔 했습니다. 다만 오픈 초기에 대체재가 없을 만큼 강력한 원거리 딜링이 가능했던 에이스번은 현재 그 정도의 입지를 자랑하지 못하고 있으며, 알로라 나인테일은 특유의 후반 딜로스로 인해 제외하게 되었습니다.

▲ 두 포켓몬은 최고 등급 스킨도 있지만.. 인기가 많았던 초반에 비해 메타에서는 내려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이상해꽃의 스킬 갈림길은 상하 관계가 아니라 더욱 매력적입니다

다른 MOBA 게임으로 따지면 메이지 포지션, 즉 특수형 스킬 딜러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이상해꽃'은 오픈 직후를 제외하고 꾸준히 메타의 반열에 오르고 있습니다. 포켓몬에 대해 모르더라도 이상해씨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거부감이 없는 포켓몬이며, 별도의 어려운 퀘스트 혹은 구매 없이 트레이너 레벨 5(계정 레벨)에 획득이 가능하기에 더 인기가 좋습니다.

이상해꽃은 긴 사정거리를 이용하여 오브젝트 싸움에서 쉽게 이득을 취하는 '오물폭탄+솔라빔'과 적군은 고사하고 아군까지 의문을 갖게 할 정도로 압도적인 유지력을 갖춘 근접형의 '기가드레인+꽃잎댄스' 두 전략 모두 인지도가 높은 몇 안 되는 포켓몬 중 하나입니다. 보통 메인 스킬이 있고 아주 특수한 상황에만 전략을 살짝 바꾸는 일반적인 포켓몬들과는 차별되는 장점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가드레인의 유지력이 너무 좋아서 초보자~최상위 유저들까지 모두 기가드레인+꽃잎댄스 루트를 탔었지만,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기가드레인은 너프, 솔라빔은 버프를 받아 현재 원거리형과 근접형 둘 다 골고루 쓰이고 있습니다.

포켓몬 IP 내에서, 풀타입 포켓몬의 자존심을 담당하고 있는 솔라빔은 유나이트에서도 위력이 대단합니다. 대미지도 대미지지만 무엇보다 내 시야 밖까지 닿는, 무자비할 정도로 긴 사정거리가 일품인 스킬입니다. 보조 스킬로 활용하는 오물폭탄 또한 피격 상대의 이동속도 및 특수방어를 잠시 동안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특수형 논타겟팅 스킬인 솔라빔과 궁합이 더욱 좋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로 따지면 제라스의 w+q 콤보를 떠올리면 되겠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스킬 공식상 후반에 갈수록 힘이 빠지지 않고 오히려 위력이 더 강력해진다는 점도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 새로운 시즌 패스의 주인공까지 된 이상해꽃!

▲ '선샤인스타일: 이상해꽃'은 최고 등급의 스킨이라 진화 과정에서도 눈이 즐겁습니다!

▲ 너무 밀어주는 거 아니야?! 많은 수혜를 받고 있는 개굴닌자

포켓몬 유나이트를 즐기고 있는 유저라면 "어, 뭐야 개굴닌자 공격형이었어?"라고 반문할 수 있을 정도로 스피드형 포켓몬과 비슷한 콘셉트와 스킬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개굴닌자'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연막과 그림자 분신, 물 수리검 등의 외형과 얇디얇은 방어 체계, 미드 포지션으로 주로 채택되는 개굴닌자는 저도 초반에 스피드형 포켓몬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요.

본가 6세대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보여준 이후로, 포켓몬 IP에서 꽤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 포켓몬입니다. 트레이너와의 유대감이라는 명목으로 또 다른 진화를 할 수 있다는 콘셉트의 '지우의 개굴닌자'뿐만 아니라 닌텐도 올스타 게임인 '스매시브라더스'에 출연, 그리고 포켓몬 유나이트 최초 20마리 중 한 마리로 채택될 만큼 수혜를 받고 있는 포켓몬이죠. 심지어 오픈 때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14일간의 접속 이벤트 보상으로 획득이 가능한 개굴닌자. 오픈한 당일부터 포켓몬 유나이트를 시작했던 유저라면, 서버 오픈 14일 직후의 넘쳐나던 개구리 지옥(?)이 새록새록 떠오를 것입니다. 아무래도 상급자용으로 분류되어 있는 포켓몬인 만큼 스킬 구조와 이해도에 대해 정형화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개굴닌자의 두 공격 스킬은 활용도가 명확합니다. 물론 보편적으로는 상대 포켓몬을 KO 시킬 시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이 초기화되는 '파도타기'의 손맛이 좋지만, 적군 포켓몬 스킬 중 CC가 많거나 아군 조합이 전체적으로 진입하는 조합이 아니라면 '물수리검'도 좋은 선택입니다. 초창기의 물수리검은 모두 적중하지 않으면 대미지 측면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현재는 꽤 준수한 대미지를 보여줍니다. 개굴닌자의 '연막' 스킬은 포켓몬 유나이트 유일의 은신 효과 스킬입니다. 덕분에 전투의 선택을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는 최강점이 있습니다. '그림자분신' 또한 긴 대시 길이를 자랑하여 적군 교란용으로 자주 채택되는 스킬입니다.

잘 크면 적진 한가운데에 진입하여 한타를 지배할 수도, 못 커도 심심치 않은 원거리 평타 딜링이 가능한 개굴닌자는 라인과 정글 둘다 소화할 수 있는 만능형 플레이어블 포켓몬입니다. HP 수급이 꽤 괜찮은 편이지만 방어 체계 자체는 좋지 못하기 때문에 컨트롤과 진입 타이밍 등을 잘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안정적인 원거리 딜링을 원한다면 물수리검을, 파격적인 스윕을 원한다면 파도타기를!

▲ 포켓몬 중 유일하게 '유대 진화'라는 개념을 쓴 '지우개굴닌자'. 심지어 본가에서는 공식 배포도 했었습니다





디펜스형: 이거 골 넣는 게임이야! 암팰리스

▲ 포켓몬 유나이트계의 득점왕!

디펜스형 역할에 충실한 포켓몬을 고른다면 잘못된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오픈 초창기에는 빠지면 흔들리는 정통 탱커 '잠만보'가 있었고, 비록 지금은 너프를 받은 상태지만 모든 유나이트 플레이어들을 벌벌 떨게 만들던 만능 딜탱형의 '거북왕'도 있었죠. 하지만 이 포켓몬들에게 올타임 레전드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잠만보는 현재 팀 내에 반드시 필요한 포켓몬은 아닙니다.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던 거북왕 또한 위상이 많이 내려갔고요. 참전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요씽리스는 '현재 주로 쓰이는 디펜스형 포켓몬'이라면 손을 들어주겠지만 시즌1에서 만난 시간이 다소 짧았습니다. 가장 결정적으로 팀 내 메인 탱커에 대한 수식어는 후술할 푸크린이 독식한 상태고요.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디펜스형 포켓몬, 다름 아닌 '암팰리스'입니다. 팀파이트에서 든든한 탱커 역할을 해주는 포켓몬은 아니기에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겠으나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디펜스형 포켓몬이라는 부분에는 이의가 없을 겁니다.

▲ 설명이 단순합니다만, 심플 이즈 베스트 입니다. 단조로울수록 강력하죠

▲ 암팰리스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지닌도구, '골서포터'의 최대 수혜자입니다

오픈 직전, 암팰리스의 역할은 '암석봉인+시저크로스'를 채택하여 진영 파괴 및 CC기를 도맡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초창기에도 그렇게 활용되었고요. 하지만 스텔스록의 버프 이후, 현재까지 인기가 좋은 형태는 껍질깨기를 통한 게릴라식 운영입니다. 포켓몬 유나이트 내에서 스코어러로 활약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포켓몬이라는 메리트도 충분합니다.

'껍질깨기'는 순간적인 방해 무시 판정과 함께 이동속도와 공격 및 특수공격력을 올려주는 자기 능력 상승 스킬입니다. 지닌도구인 골서포터와 함께 할 시, 눈 뜨고도 코 베인다고 2~3마리의 적 포켓몬들을 무시한 채 득점을 할 수 있습니다. 초창기 롤에서 유행했던 백도어 마스터이를 떠올리면 되겠습니다.

MOBA 장르의 특성상, 한타 페이즈가 많고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암팰리스는 "아군 팀파이트에 적합하지 않은 이기적인 포켓몬이다"라는 오명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코어러 암팰리스 같은 경우, 의사소통이 잘 맞는 5인 플레이에서 그 진가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중요한 한타에는 합류하여 적 진영을 뒤흔들고, 본인을 제외한 4:5 한타 때는 아군이 버티기만 해주는 상태에서 암팰리스가 큰 이득을 보는 등의 보다 전략적이고 면밀한 의사소통이 더해진다면 말이죠.

▲ 개인적으로 포켓몬 유나이트에서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스킨





스피드형: 유나이트 내에서 유일한 환상 포켓몬, 제라오라

▲ 나, 환포(환상의 포켓몬)야!

스피드형은 강력하고 날카로운 스킬 구성과 기동성, 그와 상반된 종잇장(?) 같은 방어 체계가 특징인 포지션입니다. 덕분에 빠른 성장과 습격이 가능한 미드 라인, 즉 정글러를 도맡게 됩니다. 때문에 게임 흐름 자체를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만큼 메타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업데이트할 때마다 1티어 정글러가 바뀔 정도로 말이죠.

현재 스피드형 포켓몬 중, 사랑을 받지 못한 포켓몬은 없습니다. 성능이 좋은 포켓몬을 따라가는 것 보다 내 포켓몬이 강한 타이밍, 들어가도 되는 진입각을 명확히 알고 있는 등 해당 포켓몬의 이해도와 특정 상황에 대해 순간적으로 정확히 파악하고 행동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 스킬 구조 자체로 사랑을 받고 있는 포켓몬이 있습니다. 오픈 당시에는 닌텐도 스위치 조기 다운로드 특전 보상으로, 지금은 특수한 이벤트를 통해서만 획득이 가능한 '제라오라'입니다. 제라오라는 본가에서 7세대 확장판 내에 환상의 포켓몬, 즉 배포 포켓몬으로 취급되었기에 유나이트 상점에서 구입할 수 없다는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세대로 따지면 놀랍게도 뮤와 같은 포지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환상의 포켓몬이라는 자부심을 느껴도 되겠네요.

▲ 제라오라는 상점에서 구입할 수 없습니다. 유나이트에서도 배포 포켓몬의 타이틀을 유지 중이죠

빠르게 변화하는 메타 속에서 제라오라가 살아남을 수 있던 이유, 바로 유틸성에 있습니다. 특히 롤의 르블랑과 스킬 구조가 흡사한 '볼트체인지'는 제라오라의 아이덴티티인데요. 시전한 장소에 표식을 남기며 대시하며 일정 시간 내에 한 번 더 스킬을 시전하면 표식으로 돌아가는, 치고 빠지기에 특화된 스킬입니다. 덕분에 상대를 KO 시키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일념으로 진입하는 다른 스피드형 포켓몬들과 다르게 보다 안전하고 그만큼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또한 보통의 스피드형 포켓몬들은 1:1 능력에 특화가 되어 있지만, 제라오라는 소규모 한타는 물론 대규모 한타에서도 강한데, 이는 범위형 스킬인 방전 덕택입니다. 롤 내에 케넨의 궁극기가 떠오르는 방전은 제라오라의 강화 공격 효과인 마비와 궁합이 좋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후반에 스킬이 업그레이드되면 상대의 이동속도 또한 떨어뜨리니 진하기 더 수월해집니다.

포켓몬 유나이트 유일의 무적기를 갖고 있는 '파이어로', 선행 스킬이 맞았다는 전제하에 무시무시한 연속 타격이 가능한 '팬텀', 1:1 초반 성능이 압도적인 '앱솔'. 스피드형 포켓몬들 중 강점이 없는 포켓몬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라오라만큼 할 수 있는 게 많은 플레이어블 포켓몬은 아직 없다는 것과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제라오라 편을 들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롤의 르블랑 스킬, '왜곡'과 비슷한 볼트체인지는 이기적인 딜 교환을 가능하게 합니다

▲ 강화 공격까지 강력합니다





밸런스형: 너 왜 너프 안하니? 루카리오

▲ 주력으로 사용하는 사람조차 언제 너프하냐고 묻는 포켓몬입니다

오픈 초기, 밸런스형 포켓몬은 소위 왕의 귀환(왕귀)형 포켓몬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이는 현재진행형입니다. 하지만 초반 스노우볼을 확실히 굴려서 계속해서 빠른 템포가 이어지는 현재 메타상, 해당 부류의 포켓몬은 애정이 없다면 잘 활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초반 성능이 비교적 저열하기 때문입니다.

이 중, '루카리오'만 성격이 좀 다릅니다. 초반이 오히려 강력하고 이득을 취하지 못할 경우 후반엔 오히려 힘이 떨어지는 포켓몬이죠. 다만 초반 성능이 강력하고 공방 밸런스가 굉장히 잘 잡혀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루카리오를 제외한 밸런스형 포켓몬의 경우, 후반 캐리가 가능하게끔 스탯에 따른 스킬 계수를 높여 초반에는 저열하지만 후반에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게끔 설계가 되어있습니다. 반면에 루카리오는 이러한 밸런스형 포지션의 특징과 무진화체의 평균적인 스탯을 온전히 강점으로 가져온 포켓몬입니다.

▲ 밸런스형 + 미진화체 포켓몬 = 사기 포켓몬의 공식을 만든 장본인이죠

▲ 타이밍 맞춰서 강화 공격만 잘 때려도 1인분입니다

다른 밸런스형 포켓몬과 다르게 진정한 공방일체의 균형을 갖춘 루카리오는 게임 런칭 직후부터 현재까지도 메타 중심에 놓여있습니다. 공격력을 올려주는 성장형 지닌도구, '맹공덤밸'과 가장 잘 어울리는 포켓몬입니다. 그전에도 초반 교전 능력이 꽤 괜찮다고 평가를 받아온 루카리오는 맹공덤밸 덕택에 초반에 강력한 포켓몬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후반에 힘이 빠진다는 평가도 있지만 초반의 강력한 성능을 생각한다면 별로 아쉽지 않은 수준입니다. 애초에 초반의 장악력을 통해 스노우볼을 굴리는 포켓몬이기 때문이죠.

루카리오는 오브젝트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올 수 있는 강력한 차징형 스킬인 '그로우펀치', 혹은 처음 공격한 대상에게 시전 시 스킬 초기화라는 파격적인 옵션의 '신속' 중 선택하게 됩니다. 그로우펀치는 전체적으로 사용하기 좋고, 신속은 정밀한 컨트롤을 요구하기 때문에 숙련자에게 추천되는 형태입니다.

밸런스형에는 아쉬운 후보군이 없었습니다. 밸런스형 중 유일하게 루카리오만 오픈 직후부터 현재까지 최상위권에서도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번외로 덧붙이자면 팀 랭크 매치를 즐기기 위해 팀을 꾸리는 최상위권 유저들 사이에서도 루카리오 숙련자를 찾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 할로윈 기간에 판매했던 루카리오 최고 등급 스킨. 수혜가 남다른 것이 수상쩍습니다





서포터형: 이니시에이터 겸 탱커 푸크린, 유틸리티가 압도적인 백솜모카

▲ 랭크 전구간에 거쳐 기복없이 사랑받고 있는 두 포켓몬

포켓몬 유나이트에서는 서포터형 포켓몬이 가장 적습니다. 하지만 겹치는 포지션 없이 전부 역할이 뚜렷하게 존재하죠. 현재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서포터형은 푸크린과 백솜모카입니다. 백솜모카는 오픈 직후부터 꾸준히 선택을 받고 있는 유틸형의 서포터이며 푸크린은 단 한 번의 상향 이후부터 꾸준히 입지가 단단한 탱커형 서포터입니다.

다만 푸크린과 백솜모카의 인식과 입지가 압도적일 뿐, 회복에 특화된 해피너스나 트리키한 딜러형 서포터인 마임맨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으나, 조합이나 듀오 이상의 플레이 시 이점이 있는 등 상성이 또렷하다는 것이 앞서 소개한 두 포켓몬과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백솜모카'는 공식 설명에서도 초급자용이라고 명시할 만큼 게임 플레이가 단순하고 간단합니다. 다만 팀에 있으면 항상 좋고, 적으로 만나면 껄끄러운 서포터형 포켓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역할 자체는 아군의 서포팅이지만 업그레이드 스킬에 따라 '꽃가루 경단'을 채택하여 힐러로 전향을 한다거나 '그래스믹서'를 선택하여 보조 공격을 도맡는 등 순간적으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력 스킬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덧대어 아군 전체 보호막 보조 스킬인 '코튼가드' 또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랭크 매치일수록 오브젝트 쟁탈을 위한 대치가 길어지는 편인데, 보조로 보호막을 걸어주는 백솜모카는 그 자체로도 1인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점이 있으니까요. 코튼가드는 초반에도 좋지만 극 후반에는 더 좋은 스킬입니다. 낮은 진입장벽과 강한 팀플레이 성능 덕택에 백솜모카는 랭크 순위를 따지지 않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포켓몬입니다.

▲ 상황에 따라 역할이 명확하게 갈리는 두 공격 스킬. 전략적으로 선택하여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옆에서 보호막만 걸어줘도 한타에서 1인분 입니다!

▲ 포켓몬 ip에는 언제나 핑크 악마가 존재합니다

'푸크린'은 초기에 꽤 애매하다는 평이 많았지만 단 한 번의 스탯 상향 및 기타 스킬 효과 버프로 인해포켓몬 유나이트 내에서 강력한 탱커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한동안은 보조 탱커로 활용되었지만 게임 템포가 빨라짐에 따라 전체적인 팀의 구성이 공격에 쏠리면서 푸크린을 메인 탱커로 활용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습니다.

푸크린의 상징은 역시 '노래하기'입니다. 적 팀에 푸크린이 있을 시 쉽게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 1순위의 스킬이며 적의 진영을 무너뜨리기에도 좋은 장판형 군중 제어 스킬입니다. 또한 궁극기인 '유나이트 기술: 스타☆리사이틀' 또한 한타가 중요한 포켓몬 유나이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술입니다.

이 두 포켓몬은 성능도 좋지만 게임 플레이가 쉽다는 점 외에도 포켓몬 유나이트를 배우기 좋다는 최고의 장점이 있습니다. 순간 판단력과 컨트롤을 1순위로 가져가야 하는 여타 딜링형 플레이어블 포켓몬과는 다르게 전체적인 팀파이트, 아군 서포팅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의 흐름, 큰 그림을 보며 배우기가 좋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다른 MOBA 게임과는 다르게 쉬워서 추천한다기보다는 '게임을 배우기 좋은 환경을 자랑한다'라는 점에서 입문자들에게 서포터형 포켓몬이 추천되고 있습니다. 초급자용의 포켓몬이라고 얕보면 안 됩니다. 두 포켓몬은 최상위권에서도 인기가 좋은 메타픽이기 때문입니다.

▲ 탱킹과 이니시에이팅을 동시에! 노래하기는 푸크린의 상징입니다

▲ 특성과 강화 공격에도 군중 제어 효과가 달려있습니다





마치며

▲ 새로운건 언제나 환영이지만.. 시즌 오프로 인해 다시 등산해야한다는 부분은 언제나 아쉽습니다

시즌1 시작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사용되는 포지션별 포켓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제 막 하나의 시즌이 끝난 것이지, 게임이 런칭된 지 반 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초창기인 것은 감안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게임 초기기 때문에 재밌었던 부분도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팬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은 플레이어블 포켓몬의 참전 소식입니다. 포켓몬 유나이트 측에서는 꾸준히 새로운 포켓몬을 추가하고 있지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그 주기가 느리게 느껴진다는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아무래도 800여 마리가 되는 포켓몬들 중 개개인이 좋아하는 대상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발생되는 불만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랭크 시스템 개선에 대해서도 얘기가 많습니다. 일단 솔로 랭크와 듀오 이상의 랭크 매치의 구분이 필요하다는 내용은 전 세계 모든 플레이어의 의견입니다. 추가로 정밀한 매칭 시스템에 대해서도 화두 되고 있습니다만, 이 부분은 게임사 측에서 기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건 표본과 통계가 있어야 이러한 시스템을 정형화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아, 제 사견으로는 전략의 꽃이라 불리는 밴픽 시스템이 꼭 활성화됐으면 좋겠습니다.

꾸준히 즐기는 포켓몬 골수팬들 사이에서도 슬슬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즌 2가 시작하면서 메타가 크게 변한다거나 새로운 콘텐츠가 개방된다거나 등의 큰 자극이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와 같은 포켓몬 골수팬을 기준점으로 잡는다면 2주에 한 번씩 오는 업데이트도 눈부신 발전으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포켓몬 유나이트는 포켓몬 골수팬들만을 위한 게임이 아닙니다. 때문에 앞으로 게임사 측의 향후 활동 및 계획, 전략에 많은 팬들이 기대를 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 공격형 플레이어블 포켓몬, '모크나이퍼'가 곧 유나이트 배틀에 참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