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느껴지던 설 연휴도 어느새 마지막 날이 됐습니다. 엘리온 안의 하스 대륙에서는 지난주부터 대거점에 등장한 뽀롱에게 떡국을 전달하며 설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는데요. 여느 때처럼 이벤트를 수행하던 중, 문득 '매일같이 NPC를 챙겨주는데, 내 캐릭터는?'이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은 곧 엉뚱한 방향으로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결국 '황금 묘목을 잔뜩 심고, 골드를 벌면 스스로에게 주는 최고의 설 선물이 될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시작한 황금 묘목 100그루 재배 및 수확, 그 결과는 어떨까요?

▲ 그동안 모아왔던 골드는 황금 묘목이 됐습니다



■ 구매하기 쉬운 황금 묘목, 주택이 도박장으로 변하는 것은 한순간

황금 묘목은 1월 5일 업데이트 이후 주택에서 구매 가능한 씨앗으로, 수확 시 골드 주머니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묘목 가격보다 비싼 골드 주머니를 획득할 수 있는데요. 이 때문인지 다른 작물과 달리 수확 시 축복의 결정이나 초과 성장에 따른 효과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골드 손익을 순수히 자신의 운에 맡겨야 하는 셈이죠.

게다가 이러한 씨앗이 구매 제한이 없고 성장에 1분밖에 걸리지 않는 데다가, 씨앗을 심을 때 필요한 활동력은 고작 3. 대놓고 여기에 골드를 쓰라고 모험가를 홀리는 구성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펫 스킬로 묘목 가격을 약간 할인한 상태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일까요. 스스로에게 설 선물을 주기 위해서라는 구실로 묘목을 구매했지만, 클릭 몇 번으로 골드를 불릴 수 있다는 생각에 실험을 가장한 도박을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구매한 묘목을 원가에 되팔 수는 없으니 그저 골드 주머니가 잘 나오기를 바라면서 묘목을 심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대박 확률이 오르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고이 모셔놨던 한복이나 황금빛 스타일 의상을 입는 등 평소 하지 않던 행동도 곁들여서요.

▲ 펫 스킬을 활용하면 싼 가격에 묘목을 구매 가능

▲ 어쨌든 대성공 계속 터지면 골드 복사입니다

▲ 순식간에 자라는 묘목을 보면서 마음은 이미 부자

▲ 평소에 입지 않던 한복까지 꺼내입으면서 대박만 바랐습니다



■ 가장 낮은 골드 주머니는 확정? 골드 주머니 획득 확률과 실제 수확 결과

두 번째로 비싼 상급 황금 나무 묘목 100그루를 심고 수확해 본 결과, 몇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기대 보상 목록 중 가장 금액이 낮은 골드 주머니는 반드시 등장합니다. 이는 묘목 구매 금액의 20% 가량으로, 정말 운이 없더라도 사용한 골드 중 최소 20%는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황금 묘목 수확 시 획득 가능한 골드 주머니 수는 최대 4개입니다. 묘목의 보상 목록을 보면 중간 수준 보상인 골드 주머니만 2개가 적혀 있어 의아했는데, 이건 말 그대로 해당 골드 주머니가 2개 동시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설을 맞아 직접 재배한 황금 묘목 100그루에서 어떤 골드 주머니가 얼마나 나왔을까요?

딱 100그루만 재배한 결과이므로 골드 주머니 획득 확률은 아마 부정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묘목마다 대성공 액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다른 묘목의 골드 주머니 획득 확률은 다를 가능성도 있는데요. 어쨌든 황금 묘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편한 방법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도박입니다. 운이 좋은 날은 몇 분 만에 골드가 복사되는 쾌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그 반대라면 애써 모은 골드가 증발하는 것도 순식간입니다. 아무래도 골드는 올가미의 숲에서 착실하게 버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네요.

▲ 최악의 경우에도 최소 액수 주머니 1개는 확정 획득합니다

▲ 기둥 4개가 올라오면 대박, 한 번 맛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 직접 재배한 묘목 100그루 수확 결과, 원가로 계산해도 약간 이득을 봤습니다

▲ 저는 새해 선물(?)로 골드를 벌었지만, 도박은 위험하니 항상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