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6일과 7일, 일본 치바의 마쿠하리 멧세 이벤트홀에서 아이돌마스터 765 ALLSTARS (이하 765 AS)의 신년 라이브 'THE IDOLM@STER 뉴 이어 라이브!! 초성연무' (이하 초성연무)가 개최되었다.

이번 초성연무는 2014년에 개최된 9주년 기념 라이브 이후로 처음 개최되는 765 AS 단독 라이브다. 2015년에 개최된 10주년 기념 공연 'iDOLM@STER MASTERS OF THE IDOL WORLD!! 2015'는 765 AS와 밀리언, 신데렐라 합동 명의로 개최되었고, 다음 해인 2016년에는 765 AS 명의로 개최된 라이브가 없었다.

2017년 1월에 개최된 'THE IDOLM@STER PRODUCER MEETING 2017 765PRO ALLSTARS'은 라이브라기보다는 행사 이름 그대로 팬미팅의 성격이 짙었다. AS 단독 라이브가 마지막으로 개최된 해로부터 햇수로 따지면 4년 만인 셈이다. 이번 라이브가 팬들에게 더욱 반갑고 뜻깊게 다가오는 이유다.

이에 765 AS의 오래된 팬이기도 한 기자는 현장의 분위기를 담아내기 위해 공연이 열리는 마쿠하리 멧세를 찾았다.

공연장 밖에서는 공연을 관람하러 일본까지 온 한국 팬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아이돌마스터를 좋아하는 팬은 한국에도 많고, 계속해서 새로 입문하는 팬들도 많기 때문에 일본 공연에 참가하는 한국 팬들은 늘 꾸준히 있었다. 이번에도 상당수의 한국 팬들이 공연 시작 전에 모여 서로 전의를 다지고 있었다.

라이브 공연장에는 팬들의 마음이 담긴 화환들이 가득했고, 그 화환을 촬영하려 늘어선 팬들의 행렬 또한 엄청났다. 사진을 찍으려는 관객들이 너무 많아, 결국 공연 첫날에는 화환 사진을 찍지 못하고 둘째 날이 되어서야 화환을 촬영할 수 있었다.







한 박자 빠르게 공연장을 달군 홍백응원V
홍팀 파이팅! 백팀 파이팅!

공연이 시작되기 전, 유키호의 실루엣이 스크린에 등장했다. 담당 성우인 아사쿠라 아즈미가 이번 공연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목소리만이 캐릭터 실루엣과 함께 나타난 것이다. 아사쿠라 아즈미의 목소리는 신년에 어울리는 곡을 하나 듣고 나면 본 공연이 시작될 것이라고 알렸다.

뒤이어 공연장에 재생된 곡은 바로 '홍백응원V'였다. '홍백응원V'는 프로듀서 미팅 2017을 위해 제작된 곡이며, 최근 발매된 게임 '스텔라 스테이지'에서는 지옥특훈 전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 이 PV는 그대로 공연장에 재현되었다

이 곡은 공연장을 반으로 나누어, 관객을 기준으로 좌측 객석은 모두 붉은색 사이리움을 들고 우측 객석은 모두 흰색 사이리움을 들어 공연장을 홍백으로 연출하는 게 특징이다.

무대에 누가 출연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음원만 재생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공연장은 정확하게 붉은색과 흰색으로 나뉘어 완벽한 응원을 선보였다. 공연 전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에 아주 적절한 구성이었다.

홍백응원V로 달아오른 공연장의 조명이 꺼지고, 타카기 사장과 오토나시 코토리의 실루엣이 스크린에 등장해 이번 공연의 개요와 공연 관람시 주의할 점에 대해 설명했다. 설명을 모두 마친 코토리의 실루엣이 사라지자 드디어 본 공연이 시작되었다.

※ 공연장 내부는 촬영 금지이며, 기사에 사용된 사진은 반다이남코에서 제공했습니다.

프로듀서! 신년 라이브에요! 신년 라이브!
새해에 걸맞는 새로운 THE iDOLM@STER로 시작된 라이브


1일차 공연을 여는 첫 곡은 765 AS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THE iDOLM@STER'를 편곡한 'THE IDOLM@STER 初星(하츠보시)-mix'였다. 곡 전반에 전통 악기의 음색을 더해 원래 노래에 일본 전통 감성을 더한 느낌으로 편곡돼 있어, 신년 라이브에 걸맞은 분위기의 오프닝이었다.

멤버들의 새해 인사와 함께 시작된 무대는 시작부터 객석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의상 또한 신년 라이브에 걸맞게 일본 전통 의상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었다.

첫 곡이 끝나고 신년 인사 및 간단한 토크가 진행되었다. 그중에서도 이마이 아사미와 나카무라 에리코의 인사가 돋보였다. 이마이 아사미는 '1년 전의 바람이 벌써 이루어졌다'고 인사해, 2017 프로듀서 미팅 말미에 외쳤던 자신의 소원인 '노래 많이 하는 라이브가 하고 싶다'가 이루어졌음을 기뻐했다. 또한 나카무라 에리코는 '올해도, 맨 뒤 자리까지 잘 보여!!!'라는 하루카의 명대사를 아주 긴 호흡으로 외치며 팬들을 향한 반가움을 표시했다.

인사를 마친 뒤에는 멤버들끼리 간단한 신년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하라 유미는 정월 음식을 많이 먹는 바람에 의상 사이즈가 맞지 않게 된 적도 있는데 올해는 많이 먹었어도 의상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마이 아사미는 모두 같은 의상처럼 보이지만 잘 보면 조금씩 다르게 제작되었다며 신년 의상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와카바야시 나오미는 자신의 옷에는 땀 닦는 수건을 넣는 주머니가 달려있는 게 포인트인데, 첫 곡부터 눈물이 나는 바람에 땀 닦는 수건을 이미 눈물 닦는 데 써버렸다고 말했다.

서로 산발적으로 주고받던 토크는 오늘도 열심히 힘내자는 히라타 히로미의 씩씩한 멘트를 끝으로 종료되었다.

이어서 본격적인 라이브가 시작되었다.


연속으로 공연된 5개의 솔로곡
새해를 시작하는 START!! 그리고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



첫 주자는 나카무라 에리코였다. 나카무라 에리코는 '2018년 새해를 시작해요!'라는 멘트와 함께, 하루카의 솔로 곡인 'START!!'를 선보였다. 노래 중 '준비, 출발!'이라는 가사 부분에서는 무대를 전력으로 질주하며 힘찬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START!!'의 뒤를 잇는 곡은 니고 마야코의 'プラ・ソニック・ラブ!(플라 소닉 러브!)'였다. 니고 마야코가 담당하는 야요이의 이미지 컬러, 오렌지색으로 회장이 온통 환하게 물들었다. 템포가 빨라 곡 중간중간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곡의 마지막에는 트레이드 마크인 제자리 점프까지 선보이며 훌륭하게 마무리해냈다.




세 번째 곡은 와카바야시 나오미의 '私だって女の子(저도 여자아이에요)'. 게임 '아이돌마스터 One for All'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던 리츠코의 솔로 곡이다. 좀처럼 선보일 기회가 없었는지 이 곡이 세트 리스트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8월에 처음으로 등장한 곡이니 거의 4년여 만에 라이브 데뷔를 하게 된 셈이다. 그러나 처음으로 공연된 곡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관객들의 호응은 완벽했다.

리츠코의 트레이드 마크인 안경을 강조하는 포즈와 함께 무대가 종료되자, 시모다 아사미가 아미의 솔로곡인 'トリプルAngel(트리플 Angel)'로 무대를 이어받았다. 언제나 적극적인 애드리브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시모다 아사미답게, 곡 중간중간 애드리브를 넣어가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더욱 유쾌하게 만들었다.



다섯 번째 곡은 쿠기미야 리에가 선보이는 'ロイヤルストレートフラッシュ(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였다. 애니메이션 '푸치마스!'의 이오리 캐릭터 송인 이 곡도 이번에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자기주장이 강한 이오리의 캐릭터성이 잘 반영되어 있는 곡으로, 공연하는 쿠기미야 리에는 그야말로 무대 위의 미나세 이오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무대가 끝나자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ロイヤルストレートフラッシュ(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를 끝으로 관객들의 박수와 함께 라이브 파트가 일단락되었다. 마지막으로 노래한 쿠기미야 리에의 신호로 나카무라 에리코와 하라 유미, 누마쿠라 마나미와 와카바야시 나오미, 이마이 아사미가 무대로 등장했다.


목표 달성, 할 수 있을까? 신년 포부 이야기! Part 1
"아이돌마스터 멤버가 모여서 한다면 뭘 하든 좋아요"

라이브 코너에서 이어진 토크 코너의 테마는 '신년 포부'였다. 다들 어떤 포부를 세울지 생각해왔냐는 나카무라 에리코의 질문에 일동 모두가 잠시간 짧은 침묵을 유지해, 객석에서 가벼운 웃음이 터졌다.

와카바야시 나오미는 이번 공연을 위해 봉인해두었던 게임 '아이돌마스터 스텔라 스테이지'에서 스텔라 스테이지를 성공시키고, 아이돌마스터가 되고 싶다는 출연자이자 프로듀서다운 포부를 밝혔다.

누마쿠라 마나미는 게임에서 아이돌마스터가 한 번도 되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도 와카바야시 나오미처럼 아이돌마스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와카바야시 나오미에게 게임 요령을 전수받아 아이돌마스터도 되고 싶고, 해외여행도 가고 싶고, 면허도 따고 싶다며 다양한 신년 목표를 이야기했다.

하라 유미는 자신도 자동차 면허를 따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마이 아사미는 전에 하라 유미가 연습하는 차에 탔다가 엑셀과 브레이크를 헛갈린 하라 유미 덕분에 무서운 경험을 했다며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나카무라 에리코는 그런 하라 유미에게 이륜 전동차인 세그웨이 면허를 추천해주었다.

이마이 아사미는 작년에 말했던 소망인 '765 멤버로 노래를 많이 하는 라이브가 하고 싶다'는 소망이 이루어졌으니 크게 바라는 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치하야와 함께 수제 주스로 매일 아침을 먹고 싶다는 목표를 말하기도 하고, 이미 개최가 결정된 2018 프로듀서 미팅을 두고 '프로듀서 미팅이 개최되었으면 좋겠다! 어라, 벌써 이루어졌네!?'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새해 포부는 외국'이라고 말하라며 쿠기미야 리에가 속삭이자 이마이 아사미는 외국 어디가 좋냐고 되물었다. 쿠기미야 리에가 작은 목소리로 '하와이'라고 하자, 두 사람은 사이좋게 손을 잡고 관객석을 향해 '하와이에서 라이브 하고 싶어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마지막 타자인 나카무라 에리코는 아이돌마스터 시리즈에 소속된 사람들끼리 모여서 뭐라도 좋으니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이런 포부들이 조금씩이라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프로듀스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토크 코너를 마쳤다.


MASTER PRIMAL 앨범 곡 총출동!
와카바야시 나오미, BRAVE STAR에서 열정적 퍼포먼스를 선보이다



신년 포부 Part 1이 끝나고, 라이브 코너가 다시 시작되었다. '聖炎の女神(성염의 여신)', 'LEMONADE', 'Funny logic', 'BRAVE STAR' 등 765 AS 최신 앨범에 수록된 4곡이 연이어 공연되었다.

'聖炎の女神(성염의 여신)'은 하라 유미와 와카바야시 나오미의 무대였다. 붉은 조명과 흰 조명을 서로에게 나누어 비춰, 마치 두 출연자를 노래 제목대로 여신처럼 보이게 하는 무대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이어서 나카무라 에리코, 타카하시 치아키, 히라타 히로미가 'LEMONADE'를 선보였다. 드물게 스탠드 마이크를 사용한 무대였으며, 타카하시 치아키의 가창력이 매우 돋보였다.




'LEMONADE' 무대가 끝나자 니고 마야코, 시모다 아사미가 배턴을 이어받아 'Funny logic'으로 무대를 이어갔다. 반복되는 후렴구가 특이하고 귀여운 분위기의 곡으로, 지금까지의 공연으로 소모된 체력이 치유되는 듯한 느낌의 느긋한 곡이었다.

그런 느낌도 잠시, 뒤이어 공연된 'BRAVE STAR'로 다시금 무대의 분위기는 뜨겁게 타올랐다. 'MASTER PRIMAL ROCKIN' RED' 앨범에 수록된 이 곡은 템포가 빨라 경쾌하면서 사비 부분에서 점점 음이 올라가는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특히 곡 후반부에서는 와카바야시 나오미가 열정적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목표 달성, 할 수 있을까? 신년 포부 이야기! Part 2
타카하시 치아키, 20년은 더 라이브 하고 싶다고 밝혀

신곡 4곡의 무대가 끝나자 다시금 토크 코너가 재개되었다. 본격적인 토크에 앞서, 최근 결혼 소식을 알린 시모다 아사미를 무대에 있는 멤버들 및 관객이 모두 함께 축하했다.

축하를 받은 시모다 아사미가 MC를 맡아 '신년 포부' 토크 Part 2가 시작되었다. 첫 순서는 하세가와 아키코였다.

하세가와 아키코는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신년 포부라고 밝혔다. 워낙 부정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에, 신년에는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되고 싶다고. 하세가와 아키코는 아이돌마스터 곡 '포지티브'를 맡아 부른 시모다 아사미에게 어떻게 하면 '포지티브'한 생각을 할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시모다 아사미는 곡의 가사를 인용해 '고민해도 어쩔 수 없어, 검색해봐도 어쩔 수 없어'라는 답을 돌려주었다. 마코토의 성우, 히라타 히로미에게 묻자 '내일 일을 생각하지 마, 아마 여기 있는 사람들도 다 부정적이야... 아니야,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라는 시원스러운(?) 답변이 돌아왔다.

뒤이어 히라타 히로미의 차례였다. 그녀가 포부를 밝히기에 앞서, MC인 시모다 아사미는 히라타 히로미에게 오늘 헤어스타일은 혹시 유키호를 의식한 게 아니냐고 물었다. 히라타 히로미는 긍정하며, 비록 자신의 목소리는 조금 두껍지만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보고 오늘 참석하지 못한 유키호를 잠깐이라도 떠올려줄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고 말해 관객들을 환호하게 했다.

뒤이어 그녀가 밝힌 포부는, 홍백가합전에 계속 출연하고 있는 미즈모리 카오리라는 여성 가수처럼 허공에 뜨는 연출을 아이돌마스터 라이브에서도 해 보고 싶다는 유쾌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자신이 허공에 뜨고 싶다는 게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조금은 묘한 포부였다.

다음에 발언할 차례였던 니고 마야코에게 히라타 히로미가 '한 번 허공에 떠 볼 생각 있느냐'고 묻자 니고 마야코는 '해볼 생각이 있다, 재미있을 것 같다'며 잘 부탁한다는 말을 공연 스태프에게 남겨 관객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자연스럽게 화제는 니고 마야코의 포부로 넘어갔다. '긍정적인 생각하기'를 가장 먼저 떠올린듯했지만, 하세가와 아키코와 비슷한 토크가 될 것 같았는지 아이돌마스터과 관련된 다른 포부로 바꾸었다.

니고 마야코의 올해 포부는 '산책하는 듯한 느낌의, 걸으면서 부를 수 있는 느긋한 야요이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기'였다. 이번 공연 세트 리스트를 정할 때 솔로 곡은 뭘 부르고 싶냐고 스태프가 물어와서, 느긋한 노래를 부르고 싶었지만 자신이 담당한 솔로 곡은 다 전력 대시하는 느낌의 곡이라 느긋한 노래를 고를 수가 없었다고.

만약 다음 신규 앨범이 나온다면 야요이의 솔로 곡은 느린 곡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 야요이의 노래를 잘 부를 수 있게 되도록 노력하는 게 올해 포부라고 밝혔다. 니고 마야코의 포부 이야기가 끝나자 시모다 아사미가 타카하시 치아키에게로 대화를 옮겼다.

타카하시 치아키는 건강 관리가 올해 자신의 개인적인 포부라고 밝혔다. 2년 전에 아킬레스건을 다쳤는데, 발을 다친 장소가 바로 이번 공연의 리허설 스튜디오였다고 한다. 같은 장소다 보니 혹시나 또다시 다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별일 없이 리허설을 마친 다음 무대에 무사히 설 수 있어서 기뻤으며, 다시금 건강의 중요성을 체감했다고 한다.

'앞으로 20년은 더 공연을 하고 싶은데 그럼 관객 여러분들도 앞으로 20년은 더 와줘야 한다, 그런데 그때는 다들 지팡이를 짚고 공연을 보러 올지도 모르겠다'는 농담을 하며 타카하시 치아키가 웃자, 시모다 아사미가 '그때가 되면 공연 굿즈로 흔들면 빛나는 지팡이를 내도 되겠다'는 농담으로 되받았다.

마지막 차례로 밝힌 시모다 아사미의 포부는 '모두를 웃음 짓게 하고 싶어'였다. 하지만 그 뒤 선보인 동작과 대사는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기에는 조금 묘한 느낌이었다. 본인도 알고 있는지 머쓱하게 웃고는, '저희의 포부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면서, 1년 동안 또 저희를 응원해주세요'라고 말하며 토크 코너를 마무리지었다.


드디어 모여서 이루어졌다!
오리지널 멤버가 선보인 Fate of the World


토크 코너가 끝난 뒤 하라 유미의 'addicted'로 공연이 재개되었다. 'addicted'는 타카네의 신비한 매력이 잘 살아있는 노래로, 매혹적이면서도 때로는 박력 있는 하라 유미 특유의 노랫소리가 돋보였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가사를 부를 때는 손으로 하트를 그려 보이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타카네다운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지는 곡은 하세가와 아키코의 'Day of the future'였다. 대부분의 멤버들이 솔로 곡을 선보인지 굉장히 오래되기는 했지만, 그중에서도 하세가와 아키코는 더욱더 그렇다. 'MASTERS OF THE IDOL WORLD 2014' 이후로 9주년 기념 라이브, 10주년 기념 라이브를 모두 불참했기에, 이번 초성연무에 이르러서야 4년만에 솔로 스테이지를 선보일 수 있었다.

굉장히 신나면서도 캐릭터성이 살아있고 라이브에 적합한 곡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오랜만에 선보이는 솔로 스테이지라는 내막도 있어서인지 관객들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질렀다.



환호 속에 하세가와 아키코가 퇴장하고 무대를 넘겨받은 누마쿠라 마나미는 다음 곡으로 'Next Life'를 선보였다. 라이브 히트곡인 'Rebellion' 등으로 솔로 무대를 자주 선보이는 누마쿠라 마나미지만, 'Next Life'는 7주년 기념 라이브 이후 6년 만의 무대였다.

댄스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누마쿠라 마나미는 이번 무대에서도 백댄서들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파워풀한 안무를 소화해내며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Next Life'의 솔로 댄스 파트에서는 완벽한 안무를 선보이면서도 노래의 호흡을 전혀 흐트러트리지 않아, 누마쿠라 마나미의 높은 기량을 짐작할 수 있었다.



뒤이어 하라 유미와 히라타 히로미, 타카하시 치아키가 등장해 'edeN'을 공연했다. PSP 게임 아이돌마스터 샤이니 페스타에 처음으로 수록된 'edeN'은 매력적인 MV로 평판이 높은 인기곡 중 하나다. 나긋나긋한 목소리의 하라 유미, 힘 있는 목소리의 히라타 히로미와 타카하시 치아키가 선보인 'edeN'은 관객들을 매혹시키기 충분했다.



다음 곡은 전주만으로도 관객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나카무라 에리코, 이마이 아사미, 하세가와 아키코가 등장해 'Fate of the World'를 선보였다. 비교적 늦은 편인 앨범 발매 시기를 고려하면 적지 않게 공연된 'Fate of the World'지만, 오리지널 멤버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무대 장치로 불길이 뿜어져 나오는 연출까지 더해져 한층 더 곡의 분위기를 살렸다.

오리지널 멤버 세 사람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Fate of the World'가 BGM으로 사용된 극중극 애니메이션 '잠자는 공주'의 장면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관객들은 울트라 오렌지 사이리움을 꺾어 오렌지색으로 객석을 물들이며 열렬히 무대를 응원했다.



이어서 니고 마야코, 와카바야시 나오미, 누마쿠라 마나미, 시모다 아사미, 쿠기미야 리에가 무대로 나와 '合言葉はスタートアップ!(암호는 스타트업!)'을 불렀다. '合言葉はスタートアップ!(암호는 스타트업!)'는 아이돌 마스터 밀리언 라이브 앨범에 수록된 곡이지만, 시어터 멤버 참가 없이 765 AS멤버만으로 결성된 유닛 '레전드 데이즈'가 부른 특이한 이력의 곡이다. 제목에 포함된 스타트 업이라는 단어에서 연상할 수 있듯, 신년 라이브라는 이번 공연의 테마에 잘 어울리는 선곡이었다.


초성연무 특제 운세 제비뽑기
"1억 엔이 있다면 맛있는 밥을 먹고, 좋은 차에 타고 싶어요."

'合言葉はスタートアップ!'을 마지막으로, 두 번째 토크 테마인 '초성연무 765특제 운세 제비뽑기 타임'이 시작되었다. 대길부터 대흉까지 적혀 있는 제비가 들어있는 상자에 순서대로 손을 넣어 뽑은 다음, 제비에 적혀있는 멘트를 읽고 지시가 있을 경우 그에 따르는 토크 코너였다. 이 코너의 MC는 하라 유미가 맡았다.

대길을 뽑은 사람은 와카바야시 나오미, 니고 마야코, 히라타 히로미 3명이었다. 와카바야시 나오미의 제비에는 '프로듀서 앞에서 소원 하나를 발표하자'라고 적혀 있었으며, 와카바야시 나오미는 '또 모두와 함께 라이브가 하고 싶다'는 소원을 발표했다.

니고 마야코의 제비에는 '만약 1억 엔이 있다면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발표하자'라고 적혀 있었다. 쪽지를 읽은 니고 마야코는 '맛있는 밥이 먹고 싶어요', '그리고 차가 갖고 싶어요', '좋은 차에 타고 싶어요'라며 너무나 현실적인 발언을 해 관객을 폭소케 했다.

마지막으로 대길을 뽑은 히라타 히로미의 제비에는 '공연장에 있는 프로듀서들에게 축하를 받게 될 것이다'라고 적혀 있어, 관객들이 히라타 히로미에게 큰 소리로 축하한다고 외쳐주었다.

길을 뽑은 사람은 타카하시 치아키와 누마쿠라 마나미였다. 타카하시 치아키는 '여행 가고 싶은 곳 혹은 가고 싶은 곳에 대해 말하자'라고 적힌 제비를 읽고서는, 해외여행 등으로 멀리 나가는 것보다는 모두와 함께 코타츠에서 냄비 요리를 해 먹으며 느긋하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길을 뽑은 누마쿠라 마나미는 '잊지 못할 에피소드를 말해서 1년 동안의 운을 올리자'라는 제비의 내용을 읽고, 조금 전에 자신이 선보였던 'Next life'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Next life'를 선보였던 건 6년 전인 7주년 기념 라이브가 마지막이었기 때문에 그 뒤로는 지금이 처음이라며, 마지막으로 댄서들과 함께 7주년 기념 라이브에서 'Next life'를 선보였던 게 잊지 못할 에피소드라고 밝혔다.

소길을 뽑은 멤버는 이마이 아사미와 쿠기미야 리에였다. 소길에는 '축하해요'라는 짧은 문구만이 적혀 있었으며 따로 지시 사항이 적혀있지는 않았다.

흉을 뽑은 멤버는 시모다 아사미와 하라 유미였다. 시모다 아사미의 제비에는 '멤버로부터 자신의 장점을 듣고 운을 올리자'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자 와카바야시 나오미는 '시모다 아사미는 관객들에게 환성을 지르게 하는 게 특기고, 그게 장점이다'라고 말했으며 하라 유미는 여성스럽고 성대모사가 굉장한 게 시모다 아사미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누마쿠라 마나미는 '신혼이 부럽고 그게 좋은 점이다'라고 말해 관객과 토크 중인 멤버들을 웃게 했으며, 이마이 아사미는 짧게 '귀엽다'라고 평했고 히라타 히로미는 '솔직하고 자신의 말을 잘 들어준다'며 시모다 아사미를 칭찬했다.

시모다 아사미와 마찬가지로 흉을 뽑은 하라 유미의 제비에는 '지금이니까 할 수 있는 아이돌마스터 관련 참회를 해서 운을 올리자'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자 하라 유미는 얼마 안 지난 따끈따끈한 이야기를 해도 괜찮냐고 물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실 지금 이 코너에서 실수로 마이크를 잊어버려서 스태프가 서둘러 준비해주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참회(?) 하며, 다음 공연 때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대흉을 뽑은 멤버는 하세가와 아키코와 나카무라 에리코였다. 하세가와 아키코의 제비에는 '프로듀서가 감탄할만한 누군가의 성대모사를 할 수 있다면 운이 급상승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하세가와 아키코는 어떤 성대모사를 해야 할지 망설이는 듯싶더니, 하라 유미의 카운트가 끝나자 망설임 없이 유키호의 목소리를 훌륭하게 연기해내 보였다.

하세가와 아키코와 함께 대흉을 뽑은 나카무라 에리코의 제비에는 '프로듀서가 좋아할 만한 캐릭터 대사를 하면 운이 급상승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나카무라 에리코는 '신년 맞이 쿠키를 만들다 실수로 설탕과 소금을 착각해 애교를 부리는 하루카'를 연기해 보였으나 멤버들의 반응은 식어 있었다.

그러자 나카무라 에리코는 올해가 개의 해라는 것에 착안했는지 '2018년에는 모두의 강아지가 되고 싶다'는 콘셉트로 애교 가득한 연기를 해 보였고, 판정이 엄격하기로 소문나있다는 히라타 히로미에게 귀엽다고 인정받으며 무사히 제비에 적힌 지시를 수행해냈다.

이번 코너의 MC를 맡았던 하라 유미가 토크를 마무리하자, 이제부터 라스트 스퍼트니 기합 넣고 가자고 와카바야시 나오미가 외쳤다.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순식간이었지만, 라이브의 끝은 착실히 다가오고 있었다.


아이돌마스터의 전설
타카하시 치아키의 '隣に…'를 목격하다


누마쿠라 마나미와 시모다 아사미, 니고 마야코와 히라타 히로미가 부르는 'Light Year Song'으로 라이브 코너가 재개되었다. 전주 및 간주에 있는 클랩 소리에 맞춰 손가락을 튕기는 안무가 있어 인상에 남았다. 아무리 거리가 멀어도, 아무리 시간이 길어도 너에게 닿도록 계속 노래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상냥한 느낌의 노래였다. 조명을 이용해 공연장 천장에 별똥별 같은 느낌으로 조명을 연출한 것 또한 곡 분위기와 무척 어울렸다.



'Light Year Song'이 끝나고 다음 곡의 전주가 시작된 순간 귀를 의심했다. 아즈사, 타카하시 치아키의 솔로 곡인 '隣に…(곁에…)'의 전주였기 때문이다. 이 곡은 높은 가창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카하시 치아키가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이 곡이 선보인 적은 거의 없었다. 타카하시 치아키가 마지막으로 아이돌마스터 정규 공연에서 '隣に…(곁에…)'를 부른 건 2010년 7월이 마지막이다. 마지막으로 선보인 지 약 8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것이다. 긴 세월을 뒤로하고 관객 앞에서 '隣に…(곁에…)'를 선보이게 된 타카하시 치아키의 심정이 어떨지 상상하기 어려웠다.

타카하시 치아키의 노랫소리가 압도적인 성량으로 객석을 강타했다. 관객들은 환호마저 잊고 숨을 죽였다. 무대가 끝나자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감개무량해서일까, 눈물이 나서일까, 혹은 둘 다였을까. 타카하시 치아키는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을 향해 숙인 고개를 한동안 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대가 어두워지고 객석이 조용해졌다. 다음 곡이 준비되는 짧은 시간 동안, 이런 분위기에서는 어떤 노래로 이어지면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주를 듣는 순간 입에서 기쁨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어지는 곡은 히라타 히로미의 'チアリングレター(치어링 레터)'였다. 잔잔한 멜로디에 히라타 히로미 특유의 힘찬 목소리, 미래의 자신에게 응원을 보내는 내용의 가사가 더해져 제목 그대로 '응원하는 편지'인 노래다. 듣는 사람에게 힘을 주는 노래로도 정평이 나 있다.

앞서 공연된 '隣に…(곁에…)'로 감동에 젖어있던 객석을 'チアリングレター(치어링 레터)'를 부르는 히라타 히로미의 맑고 힘찬 목소리가 한번 더 휩쓸고 지나갔다. 노래가 끝나자 관객들은 이번에도 박수로 답했다.




그 뒤 쿠기미야 리에, 하세가와 아키코, 타카하시 치아키의 '虹のデスティネーション(무지개 데스티네이션)'에 이어, 이마이 아사미가 'Just be myself!!'를 부르며 무대가 일단락되었다.

'Just be myself!!'는 치하야의 솔로 곡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가진 치하야 솔로 곡들과는 다르게 정신적인 성장을 이루어낸 치하야를 다룬 곡이다. 제목대로 '되고 싶은 내가 된다'라는 가사가 상징적이다. 이마이 아사미는 마지막 소절의 'Just be myself' 부분을 굉장히 긴 호흡으로, 엄청난 성량으로 뽑아내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을 한 몸에 받았다.

모든 멤버가 무대로 모이고, 'Just be myself!!'를 훌륭하게 불러낸 이마이 아사미를 모두가 껴안고 다독이며 칭찬해주었다. 멤버들은 각자 선보인 곡에 대한 감상을 소소하게 나누었다. 그 뒤 나카무라 에리코가 다음 곡이 마지막임을 알렸다. 운명을 느껴주세요,라는 멘트와 함께 마지막 곡인 'Destiny'가 시작되었다.



'Destiny'는 PS3용 게임 '아이돌마스터 One for All'의 엔딩곡으로 쓰였던 곡이다. 게임 속에서는 360도로 만들어진 스테이지에 둥글게 둘러선 아이돌들이 파도타기 안무를 선보이는 장면이 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아이돌 대신 관객들이 파도타기를 했다. 간주 중 나카무라 에리코의 외침을 신호로 1층 맨 앞부터 시작해 가장 뒷자리까지 파도타기 응원을 무사히 성공시키자 나카무라 에리코는 기쁜 듯 웃었다.

'Destiny'가 끝나자 모든 멤버들은 무대를 퇴장했다. 거의 퇴장하자마자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 관객들은 빠르게 앙코르를 연호하며 그들이 다시 무대로 나와주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앙코르로 준비되어 있던 곡은 '自分REST@RT(자신 REST@RT)'였다. '自分REST@RT(자신
REST@RT)'의 전주가 흘러나오자마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일제히 울트라 오렌지 사이리움을 꺾어들었고, 회장 전체가 오렌지빛으로 불타는 것처럼 보였다. 관객들의 응원이 어찌나 뜨겁던지 의자에 앉아 있으면 공연장이 진동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自分REST@RT(자신 REST@RT)' 간주 중 나카무라 에리코가 '2018년도 전력으로 가자! 765 PRO!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선창했고, 멤버들과 관객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구호를 따라 외쳤다. 불꽃같았던 '自分REST@RT(자신 REST@RT)' 무대가 끝난 뒤에는 멤버들로부터 마무리 인사를 전하는 시간이 있었다.

쿠기미야 리에 : 신년부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기쁩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많이 실패해버려서 시무룩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즐겁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 공간이 무척 멋지기 때문에 감사하면서 서 있습니다.

하라 유미 : 올해는 제가 아이돌마스터 시리즈에 참가한지 10주년입니다. 2년 만에 이렇게 풀 라이브를 할 수 있어서 기쁘고, 765 AS 여러분은 많이 고민하고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공연을 보여주려고 생각하는 멋진 분들뿐이라 그분들 사이에서 10년간 해올 수 있던 게 무척 소중합니다.

시모다 아사미 : 하라쨩이 말한 대로 풀 라이브는 오랜만이라 불안한 점이나 두근거리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여러분의 미소를 만나서, 힘든 일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갑니다. 아이돌마스터 동료 여러분이 늘어가는 게 굉장히 행복하고 기쁩니다.

하세가와 아키코 : 아이돌마스터 라이브에서 솔로 곡을 노래하는 게 굉장히 오랜만이라 무척, 무척 긴장했습니다. 아직도 긴장되지만, 여러분이 무척 따스한 성원을 보내주셔서 무사히 마쳤습니다. "언제나의 그 파"를 쏘고 싶습니다. 765 PRO 좋아해요! 프로듀서 좋아해요! 쌀 좋아해요! 오니기리 파!

히라타 히로미 : 아이돌마스터의 멤버 한 명 한 명이 힘내온 결과, 그리고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응원해준 결과가 이 무대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저 감사밖에 없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이게 제 솔직한 마음이에요.

나카무라 에리코 : 저는 저 스스로를 무척 좋아해요. 사실은 스스로에 대해 자신도 없었고, 좋아하지도 않았는데요. 아이돌마스터와 하루카를 알게 된 뒤로, 저와 하루카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나도 나를 좋아해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은 정말 제 스스로가 너무 좋고,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어준 여러분이 정말 너무 좋아요!

타카하시 치아키 : 오늘 의상도 그렇고, 기도하는 듯한 마음으로 새해 라이브에 섰습니다. 정말로 이번 라이브는 동료들에 대한 감사뿐입니다.

이마이 아사미 : 765PRO로 긴 세월 동안 달려온 멤버들의 솔로 풀 라이브라는 이 기적 같은 일이 또 이루어져서 무척 기쁘고, 서로가 서로를 끌어안아가며 준비해왔는데요. 이런 일을 맞이할 수 있어서, 모두를 만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참고로 저는 자신이 싫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나 저를 원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 순간만큼은 제가 좋아져요. 내일도 되고 싶은 내가 된다!

누마쿠라 마나미 : 765PRO 멋지죠?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멋지고 대단한 사람들이랑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여러분과 만날 수 있어서 기뻐요.

와카바야시 나오미 : 공연 처음부터 눈물샘이 터져버려서... 나이 탓일까? 내일은 안 울 테니까 오늘은 울게 해주세요. 객석의 오렌지빛을 보니까 너무 눈물이 나서... 오늘 오신 분들은 제 눈물이 프라이스입니다. 프로듀서들에게는 조금 약한 부분을 보여줘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니고 마야코 : 앞으로 이런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공연에 나올 수 있었고, 솔로로 부르는 게 정말 오랜만이어서 앗키처럼 굉장히 긴장했어요. 저도 긍정적이지 못해서... 하지만 뒤에서 계속 응원해줘서 힘낼 수 있었어요. 다들 야요이를 좋아해 줘서, 저도 모두를 존경하고 좋아해요.

나카무라 에리코 : 멤버로부터 보내는 인사, 감사하는 마음이 닿았을까요? 10주년이 되죠, 유미는. 2년 전의 10주년 라이브에서 10주년 멤버들이랑 라이브 하고 난 다음에 누누가 축하한다고 말해줘서 그게 무척 기뻤어요. 그 말을 이제 누누랑 유미에게 얘기해줄 수 있어서 기뻐요.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축하해. 그래서 그렇게 축하해라든가 고마워라고, 누구보다도 프로듀서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저희를 지탱해주세요.



모든 멤버들로부터의 인사가 끝나자, 정말로 마지막 곡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은 최근 PS4로 발매된 게임 '아이돌마스터 스텔라 스테이지'의 타이틀곡인 'ToP!!!!!!!!!!!!!'이었다. 언제나 정상을 노리겠다는 각오를 담은 곡, 'ToP!!!!!!!!!!!!!'과 함께 첫 번째 날 공연이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