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게임 방송 스트리머들에게 3인칭 러너 게임 'ALTF4'로 알싸한 매운 맛을 선보였던 게임 개발사 펌킴(PUMPKIM)이 이번엔 완전히 다른 매력을 가진 신작과 함께 플레이엑스포에 참가했습니다. ALTF4의 개발사인 펌킴은 전라북도 전주시에 위치한 작은 스타트업으로, 현재는 'ALTF4'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신작 '소원(SOWON)'을 개발 중입니다.

펌킴의 김상원 대표는 플레이엑스포 행사에 직접 부스를 차려 참관객들에게 현재 개발 중인 작품의 최신 빌드와 굿즈를 소개하려 했지만,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 및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오프라인 전시회가 취소되면서 유저들과 직접 소통할 기회를 놓쳐버렸다고 아쉬운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는데요.

ALTF4의 흥행 이후로 이 게임을 만든 인디 개발사 '펌킴'이 어떤 곳인지, 그리고 그들이 개발 중인 차기작은 어떤 것일지 관심을 가지게 된 유저들도 많아졌는데요. 아쉽게도 플레이엑스포의 오프라인 행사는 취소되었지만, 펌킴이 이번 행사를 통해 현장을 찾아주신 유저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무엇인지, 김상원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습니다.



지난 3월에 진행되었던 ‘ALTF4’ 인터뷰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인사를 드리게 됐네요. 그간 어떻게 지내셨는지, 최근 근황을 들려주세요.

- 현재 SOWON, 그리고 ALTF4 정식 버전 개발의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저희 첫 오프라인 행사인 플레이엑스포 준비를 위해 굿즈와 포스터도 준비했는데,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해 현재 행사는 취소되었습니다. 혹시나 저희 펌킴 부스 방문을 기대하셨던 분들이 계신다면, 이번 인벤 인터뷰를 통해 조금이나마 아쉬운 마음을 덜게 되셨으면 합니다.

▲ 오프라인 부스를 통해 유저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굿즈와 포스터


포스터와 굿즈로 ALTF4를 다시 보니 반갑네요. 지난 4월에는 스토브에도 입점하여 더 많은 유저분들이 게임을 만나볼 수 있게 됐죠. 정식 출시를 위한 준비도 계속하고 계시죠?

- 현재 ALTF4의 추가 스테이지 및 멀티 플레이를 위한 기술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유저분들의 피드백을 살펴보니 정식 버전에 추가 스테이지보다 멀티 플레이가 추가되기를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 부분을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저희가 멀티 플레이를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여러 시행착오를 겪기는 했는데, 최근엔 윤곽이 나오고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ALTF4가 멀티 플레이 요소를 더해 다시 주목받게 될 날이 기대되네요. 그러면 펌킴의 다른 프로젝트인 '소원'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볼까요. 플레이엑스포 홈페이지를 보니 벌써 개발 단계가 80%까지 진행됐다고 되어있던데, 거의 완성 단계까지 왔다고 볼 수 있겠네요.

- 현재 SOWON의 튜토리얼과 1, 2 ,3, 4, 5 챕터를 완성하였고, 마지막 챕터의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그외에도 OST 작업 및 게임의 퀄리티를 높이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원은 김상원 대표님이 1인 개발자로 활동하실 때부터 오랫동안 준비해오신 작품이죠. 대표님의 딸 소원이도 그간 많이 자랐을 텐데, 길어진 개발 기간만큼, 게임 컨셉과 인게임 콘텐츠에서 초기 구상과 달라진 부분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 상업적으로 시작하지 않은 게임 기획이었으나, 현재는 짊어지는 짐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아무래도 인디 이상의 무엇인가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고, 유저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처음 게임을 개발하던 때보다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게임의 결말을 조금 더 평범한 엔딩으로 바꾸었고, 세계관을 더 확장해 퍼즐 및 아트의 종류를 늘렸습니다.

▲ "현재의 소원은 처음 계획했던 작품과는 조금 다른 작품이 됐다"


소원은 게임 오버가 없는, 플레이어들의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는 게임으로 기획됐죠. 차별화 요소가 될 수도 있겠지만, 플랫포머 특유의 긴장감이나 성취감이 결여되지는 않을까 걱정됩니다.

- 이야기해주신 것처럼 소원은 감정이 많이 이완되는 게임입니다. 자칫 캐쥬얼해져버릴 수 있으나, 계속하여 바뀌는 퍼즐과 아트를 있는 그대로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계획하고 있었던 게임의 핵심 포인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퍼즐 플랫포머 장르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어떤 고민이 들어갔는지 궁금합니다.

- 저는 게임 자체가 추상화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한 제작자의 아이디어와 발상을 훔쳐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게임 밖에서 이루어지는 이스터에그를 찾는 것은 유저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게임에 많은 애정을 쏟으시는 분에게 특별한 경험을 드리고 싶습니다.


개발도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이니, 게임 속 추가 콘텐츠들도 궁금합니다. 소원에는 멀티 플레이 요소, 혹은 다회차 요소가 있을까요? 현재 공개할 수 있는 범위에서 유저들이 만나볼 수 있을 추가적인 디테일이 있다면 더 소개해주세요..

- 소원은 멀티 플레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레벨에 숨어있는 힌트를 발견하고, 커뮤니티에서 다른 유저들과 상의하며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찾는 것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스터에그는 게임 밖, 예를 들어 웹사이트나 실제 장소에서 꼬리를 무는 새로운 퍼즐을 안겨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불어 다회차 플레이를 통해 기존에는 발견할 수 없었던 새로운 단서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게임의 안과 밖에서 퍼즐이 이어지는 방식이군요. 닌텐도 스위치와 스팀 플랫폼을 통한 출시 계획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앞서 공개된 출시일인 11월 7일에는 두 플랫폼에서 소원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 저희가 PC 런칭은 물론, 콘솔 런칭에 대한 경험도 많이 부족하여 이렇게 출시일이 늦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기다려주고 계시는 분들, 또 후원자 분들께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최대한 노력하여 더 빠른 시일 안에 게임을 출시하고, 유저들을 만나뵙길 기대합니다.



출시일까지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아쉽게 오프라인 행사는 취소되었지만, 플레이엑스포 참가를 준비하시게 된 경위도 들어보고 싶어요. 전주에서 일산까지, 참여를 결정하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거든요.

- 기존에는 개발 중인 작품만 있었다면, 이제 유저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인 '알트에프포'라는 게임이 생겼고, 함께하는 식구들이 늘어나기도 했거든요. 플레이엑스포라는 행사가 저희 펌킴 구성원들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좋은 계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심해져서 행사는 취소되었지만, 조만간 유저분들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뵙게 될 날이 꼭 올 거라 생각합니다.


늦어도 올해 안에 소원과 알트에프포 모두 정식 출시까지의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가 궁금합니다.

- 모든 개발자들이 그렇듯 가장 좋은 게임을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녹록지 않고 회사가 생존만을 목표로 게임을 만들다 보면, 트랜드와 비지니스를 쫓게 되고, 개발사의 색을 잃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저희는 어디에서든 인디로서의 색을 잃지 않고, 재밌고 창의적인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 아름다운 일이 가능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인디 개발사 펌킴이 개발하는 모든 작품들을 기대하고 있는 유저들에게 끝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이제 작은 불씨를 피웠지만 많은 분들이 저희를 지켜봐 주시고 함께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더 멋진 게임들을 연료로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되겠습니다.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