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젠지 e스포츠였다. 광동 프릭스전 1세트, 30분 전에 넥서스를 터트렸다.

'피넛' 한왕호의 완벽한 설계가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뽀삐를 선택한 '피넛'은 점멸로 드래곤 둥지를 넘어가면서 예측하기 힘든 카운터 정글을 들어갔고, 마법 공학 점멸을 활용해 봇 갱킹에 성공했다. 광동 프릭스는 '피넛'의 다이브를 잘 받아쳐 킬 스코어를 2:2로 맞췄다.

하지만 9분 경, 대형 사고가 터졌다. 광동 프릭스가 먼저 협곡의 전령을 두드렸고, 거의 다 먹은 듯 싶었다. 이때 전광석화 같이 등장한 '피넛'이 전령을 빼앗았다. 때마침 합류한 '쵸비' 정지훈의 아지르와 '도란' 최현준의 나르가 '피넛'을 구했고, '기인' 김기인의 오른과 '엘림' 최엘림의 비에고를 잡았다.

'피넛'은 미드 역갱을 통해 추가로 득점했다. 탑에선 '도란'이 다이브 솔로 킬을 올렸다. 대세는 젠지 e스포츠 쪽으로 확 기울었다. 결국, 자신들의 정글 지역에서 열린 합류 싸움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젠지 e스포츠가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20분 만에 거의 1만 골드에 육박하는 격차를 벌렸다.

이변은 없었다. 광동 프릭스가 나름의 호수비를 펼쳤지만, 야금야금 갉아먹던 젠지 e스포츠는 미드와 탑 억제기를 철거하고 바론 버프를 둘렀고, 정비 후 봇으로 밀고 들어가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29분 45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