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는 일종의 역주행 게임이다. 출시 직후엔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가 몇달 전부터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의 인기를 누리는 게임이 됐으니 말이다. 여기에는 VCT 챔피언스 이스탄불에서 3위라는 호성적을 거뒀던 DRX의 힘도 있었을 것이다.

그 이후, 국내에서 발로란트에 대한 관심이 크게 올랐고, 새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수도 증가했다. 2023년에는 VCT가 프랜차이즈 리그화 등 발로란트 프로 무대에 대한 라이엇 게임즈의 의지도 대단하고 이에 따른 유저들의 관심도 또 한 번 증가했다. 여러모로 발로란트의 인기는 오를 일만 남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 무대가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기 전인 지금, 유저들이 즐기는 발로란트 내에서는 어떤 요원들이 유행 중일까.


먼저, 픽률이 가장 높은 요원은 모두의 예상대로 레이나였다. 레이나는 발로란트에 등장한 이후, 꾸준히 인기를 누리는 요원 중 하나다. 한 가지 특징은 프로들의 대회 보다는 유저 간 경쟁전에서 그 위력을 보여주는 요원이라는 점이다.

레이나는 타격대 요원으로 1선 진입보다는 1.5선 진입이라는 표현에 더 걸맞은 요원이다. 마땅한 진입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상대를 쓰러뜨리면 나타나는 영혼 구슬을 활용해 체력을 회복하거나 상대의 타겟이 되지 않는 스킬, 에이스나 클러치를 기록하기에 용이한 능력을 주는 궁극기 등 매력적인 스킬들로 무장해 항상 경쟁전 인기 요원으로 손꼽히곤 한다.

현재 레이나의 픽률은 14.8%로 모든 요원들 중 단연 높다. 하지만 승률은 그리 높지 않다. 50.6%로 중위권이다.

또한, 꾸준한 너프에도 항상 사랑받는 감시자 체임버도 레이나 못지 않은 인기를 달리고 있다. 무기 디자이너라는 콘셉트에 따라 헤드헌터와 역작 등 뛰어난 성능을 지닌 무기들을 스킬로 소환할 수 있다는 점, 랑데뷰라는 빼어난 위치 이동 능력과 트레이드 마크를 통한 길목 차단 능력까지. 인기가 없기 더 힘든 스킬 메커니즘을 보유한 요원이다. 하지만 높은 픽률 때문일까. 체임버 역시 레이나와 비슷한 수준의 승률을 유지 중이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레이나는 대회에서 그리 사랑받지 못한 반면, 체임버는 대회에서도 꽤 자주 선택받는 요원이라는 거다.


승률 얘기가 나온 김에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인 요원을 언급하자면, 브림스톤과 킬조이가 있다. 브림스톤은 연막 요원들 중에 가장 범용성이 높은 요원으로 불린다. 전략가 중에서는 바이퍼 역시 브림스톤 못지 않은 승률을 보이고 있다.

브림스톤 다음으로 승률이 높은 킬조이는 수비에 특화된, 가장 감시자다운 감시자 요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사이퍼의 버프로 킬조이가 설 자리를 더 잃긴 했지만, 승률만 따지면 킬조이가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격대 중에서는 유일하게 피닉스가 51%대 승률을 보였다.

그럼 반대로 가장 낮은 승률과 낮은 픽률을 보인 비운의 요원은 무엇일까. 가장 인기가 낮은 요원으로는 아스트라가 눈에 띄었다. 픽률이 0.6%로 매우 낮았다. 아무래도 스킬을 활용하려면 별을 새겨야 하는데 그러려면 갑자기 시야가 하늘 위에서 맵을 내려다보는 구조로 변한다는 것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리라 예상된다. 연막과 뇌진탕, 상대 위치 제약 등 스킬 메커니즘 자체는 위력적이지만, 이를 활용하기 까다롭다는 단점이 아스트라의 낮은 인기를 유발하고 있다.

가장 낮은 승률은 의외로 케이/오가 보이고 있다. 케이/오는 대회에도 자주 등장하는 척후대 요원 중 하나다. 상대 위치를 파악하게 해주는 동시에 스킬 활용도 잠시 막을 수 있는 '제로/포인트'는 물론, 전투에 도움을 주는 섬광탄, 지역 장악을 도와주는 수류탄 스킬 등 전략적인 가치가 높은 요원임에도 경쟁전에서 가장 낮은 승률을 보이고 있다.

* 요원 전적 정보는 닥지지(dak.gg) 자료를 참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