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9 업데이트를 통해 본 서버에 등장한 이탈리아 순양함은 반철갑탄(SAP)이라는 새로운 탄을 사용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반철갑탄은 고폭탄과 철갑탄의 성능을 적절히 섞은 탄종으로 화재를 일으킬 수 없지만, 도탄율이 적고 과관통이 일어나지 않아 구축/순양함 상대로 파괴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또한, 배기식 연막탄이라는 소모품을 장착하여 자신의 속도와 관계없이 짧은 시간 몸을 숨겨 다음 포지셔닝을 원활히 할 수 있으며, 프랑스 순양함 부럽지 않은 속도와 부드럽게 돌아가는 조타 능력을 지녀 힛&런에 특화된 함종으로 개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은 트리로 평가되고 있다.


▲ 빨간 탄 색상이 예쁜 이탈리아 순양함 등장!



구축함의 사신 등장! 반철갑탄의 강력함
생긴건 합격! 성능은 어떨까?

현재 이탈리아 순양함을 얻으려면 'REGIA MARINA' 이벤트에 참여한 뒤, 보상으로 획득하는 이탈리아 순양함 보급화물을 열어야 한다.

보급화물에서는 확률에 따라 5~8티어 이탈리아 순양함 특별 임무가 나오는데, 임무를 완수하면 모든 연구가 완료된 상태의 이탈리아 순양함을 받을 수 있다.


▲ 게임 내에서 진행중인 이탈리아 순양함 특별 이벤트 배너


▲ 게임 내에서 진행중인 이탈리아 순양함 특별 이벤트 배너



■ 내구도는 부실한 편이다

체력은 평균보다 조금 높고, 방어력은 시타델 구조가 정직한 편이기 때문에 전함의 포격에 일제사도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헤드온 전략을 사용하는 미국이나, 소련 혹은 터틀백 구조로 방호력이 높은 독일과 비교하면 종이장갑이 따로 없으므로 최대한 적의 어그로를 끌지 말아야 한다.

장갑 수치 자체는 티어가 오를수록 발전하나 어느 티어에서도 오버매칭을 당하는 수치이므로 큰 기대는 하지 말자.


▲ 너무 정직해서 할 말이 없는 장갑 구조. 갑판은 전신 25mm 장갑이다



5티어 몬테쿠콜리의 경우 수면하 시타델과 독특한 방식의 장갑을 지녔으나, 기본 장갑 수치가 얆아 뚫릴 건 다 뚫린다. 8티어 아말피의 경우 선수 측면에 50mm장갑이 발라져 각을 주면 도탄 시키는 묘기를 펼칠 수 있으나, 옆구리에 탄이 날아오는 순간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즉, 기본적으로 우수한 기동력과 연막 소모품을 이용한 위기 회피, 일순양을 떠오르게 하는 히트&런 전술로 싸워야 하는 트리다. 정면 승부로는 DPM이나 내구도에서 밀려 이기기 힘들다는 점을 알아두자.


▲ 5티어 장갑구조는 꽤나 독특하지만, 맞으면 다 뚫린다




■ 놀라운 기동력! 속도와 조타 모두 최상급

티어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속도가 매우 빠른 축에 속한다. 5티어부터 깃발 착용 시 39노트에 준하는 속도를 보이며, 8티어 아말피 역시 동일하다.

선회 반경도 700m가 넘지 않고, 조타 시간 역시 우수하다. 전반적으로 기동에 관해서는 불만이 있을 수가 없으며, 원하는 대로 민첩하게 조종할 수 있어 운전하는 맛이 있다.

중장거리에서 기동전을 펼치기에 최적화된 트리지만, 대신 순간 가속 능력이나 감속 능력 자체는 느린 편으로 한 번 속도가 붙으면 빠르지만, 감속 후 최대 속도를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명심하자.


▲ 부드럽게 꺾이는 키와 티어를 가리지 않고 쾌적한 운영을 도와주는 속도 보유!


▲ 거의 구축함급 선회반경을 가졌다고 보면 된다



■ 주포 회전 속도와 사거리는 극복해야 할 문제

티어를 가리지 않고 주포 회전 속도가 느리다. 25~30초대의 회전 속도로 반대쪽에 적이 나타나면 주포를 돌릴 생각보다 뛰어난 선회력을 이용하여 배 자체를 돌려주는 게 더 빠를 것이다.

사거리 자체는 15~16km대로 중간은 가지만, 피탐지가 큰 것을 고려하면 체감상 짧게 느껴진다. 내구도 문제로 근접전에는 취약한데, 그렇다고 카이팅을 하기에는 뭔가 2%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소모품에 정찰기를 사용해 사거리를 추가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인 부분이다.

부포의 경우 숨겨진 특성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충실하게 달려있다. 물론 순양함으로 부포 세팅을 해봤자 예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 시도하지는 말자.


▲ 몰다 보면 사거리가 어중간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 저각 고속포와 느리지만 긴 어뢰

이탈리아 트리 전반에 걸친 특징으로 일본과 비슷한 저각 고속포를 장착하고 있다. 다만 최대 사거리에서는 실속이 커져 리드샷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일순양과 비슷한 느낌으로 사용하면 되며, 적응하기 어려운 궤도는 아니지만 섬 뒤에서 무언가 해보려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포문수가 3x3 형태라 한 방 화력은 강하지만 지속 딜링이나 DPM측면에서는 그리 높지 않다.

어뢰도 순양함급에서는 최고 수준인 12km의 사거리를 보유하고 있다. 한 번에 투사하는 양도 적고, 속도도 느려 맞추기는 쉽지 않으나 견제로 날리기에는 적당하다는 평가다. 어뢰 발사각이 매우 넓기 때문에 근접전에서 융통성 있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대미지는 기대하지 말자.


▲ 주포는 섬 뒤샷이 힘들다는 부분만 빼면 나무랄데 없다.


▲ 사거리가 길어 사용하기 편한 어뢰지만, 대미지는 기대하지 말자




■ 대구축전 종결? 반철갑탄 사용법

반철갑탄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고폭탄과 철갑탄의 특성을 적당히 반씩 섞은 탄이다. 우선 고폭탄과 마찬가지로 지연신관이 매우 짧아 과관통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철갑탄과 비슷하게 엄청난 대미지를 보유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탈리아 순양함은 다른 일반적인 함종과 달리 철갑탄보다 반철갑탄의 피해량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탄속 역시 반철갑탄이 빠르다. 8티어 아말피 기준으로 반철갑탄의 대미지는 5,200이며, 철갑탄은 4,800, 탄속은 950m/s, 910m/s다.

강력한 만큼 단점도 있다. 우선 관통력이 54mm로 설정되어 있는데, 55mm 이상 장갑을 도배해놓은 야마토나 크렘린, 대선제후 같은 배를 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엄연히 도탄각이 존재하여 상대가 티타임을 잘 잡고 있으면 제대로 된 피해를 주기 힘들다. 화재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덤으로 게임 결과창에서 생각만큼 딜이 안 나올 때가 많다.


▲ 도탄은 물론 상대 장갑 수치에 따라 탄깨짐 현상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반철갑탄에 가장 괴멸적인 피해를 받는 함종은 구축함이다. 장갑이 얇아 도탄이나 탄깨짐을 걱정할 필요 없이, 철갑탄의 대미지를 그대로 때려 넣을 수 있다. 기본 체력도 낮기 때문에 2~3발만 스쳐도 큰 피해를 입게 된다. 그러니 구축함이 보이면 주저 말고 쏴주자.

다만 상대의 시타델을 노리는 것이라면 당연히 관통력이 더 높은 철갑탄을 꺼내 들어야 한다. 이탈리아 특성답게 관통력이 우수한 편이니 반철갑탄만 너무 고집하지 말고 적당히 철갑탄도 섞어 쓰는 것이 좋다.

정리하자면 일반적으로는 반철갑탄 위주로 싸우면 되지만, 상대의 시타델을 노리고 싶다면 철갑탄을 들어야 한다. 특히, 반철갑탄으로 적을 조준할 때는 홀수선보다는 고폭탄처럼 상부 구조물 위주로 노려주자.


▲ 각 준 상대로 도탄과 탄깨짐이 빈번하게 일어나므로 결국, 총 딜량은 생각만큼 높지 않다


▲ 이탈리아 순양함은 일제사 한 방에 구축함을 황천으로 보내버릴 수 있다!




기본 운영은 일순양처럼! 타겟 정하기가 중요한 배다
구축, 순양 상대로는 엄청난 존재감! 하지만 전함에게 취약하다

기자가 짧게 경험한 바로 이탈리아 순양함은 일순양의 운영과 가장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피탐지는 훨씬 크지만 하는 역할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 피탐플레이보다는 본인의 기동성을 이용한 회피와, 배기식 연막 소모품을 이용하여 치고 빠지기에 특화되었다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단점은 정돈된 상태에서의 라인전 압박력은 생각외로 좋지 않다는 점이다. 재장전 속도가 너무 느린 것도 있고, 본인의 방어능력이 취약하기에 난전으로 끌고 가서 적의 조준을 흐트러트리는 것이 필요하다. 눈에 보이는 것을 쏘는 것이 아니라 누굴 때려야 아플지를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반면 전함 입장에서는 프랑스 순양함에 비해서는 상대하기가 훨씬 편하다는 평이다. 최대 속도에서의 기동은 좋으나, 순간 가속 능력은 떨어지기에 가감속으로 전함의 탄을 흘려보내기가 어렵고, 장갑 구조가 정직해 탄이 근처에만 날아간다면 큰 피해를 받게 된다. 그렇다고 전함을 쏘면 불도 안붙고, 도탄이나 탄깨짐 현상으로 제대로 딜을 넣을 수 없다. 긴 재장전 시간은 덤이다.

즉, 상성을 정리하자면 구축함과 순양함에 대해서는 한 방에 다운시킬만한 묵직한 펀치력을 보여주지만, 전함 상대로는 고폭탄이 없다는 문제점을 절감하게 된다. 모는 재미는 확실하지만, 딜 총합이 예상보다 낮은 것은 이유가 있는 법이다. 본인이 전함 위주의 딜을 챙기고 싶다면 이탈리아 순양함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자.


▲ 아무리 잘 쏴도 전함 상대로는 딜을 챙기기 힘들다


▲ 상대가 각을 잘줘도 피해를 입히기 힘들다! 타이밍을 잘 잡고 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