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오프라인 예선전을 진행했습니다.
월드오브탱크를 즐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명망있는 클랜들이
다수의 팀을 만들어 참가해 뛰어난 전차전을 펼친 가운데, 오전/오후로 나누어 진행했던
치열한 예선전을 뚫고서, A조에서는 ROKA클랜의 'TEAM ONE'팀이 조 1위를 차지했으며
B조에서는 DRAKI클랜의 '해츨링의반란'팀이 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인벤에서는 조별 1위를 차지한 각 팀의 선수들을 만나, 한국 최초로 진행되는
월드오브탱크 공식리그(WTKL) 예선전을 통과한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보았습니다.
A조 1위, 'ROKA TEAM ONE' 팀 인터뷰
"배가 고픕니다."(웃음)
"예전에 클랜챌린지에서 머니클랜에게 져서 3위로 마무리했었는데, 이번에 복수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Q.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던 팀은?
"로카팀과의 내전도 힘들었지만 머니클랜과의 대결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내전의 경우는 서로를 너무나 잘 알아서 힘들었다고 한다면, 머니클랜의 경우는 실력이 뛰어난데다, 서로 잘 알지 못하는 상대라 더욱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Q. 조 1위를 차지하는데 누구의 공이 제일 컸다고 생각하시는가요?
"맵이 프로호로프카인만큼 자주포의 역할이 중요한데, 정말 잘 해주었습니다. 잘 맞추면 이겼고, 못 맞추면 졌습니다. 특히 첫 판에는 쏘는 족족 맞춰서 정말 놀랬습니다."
Q. 결승전 마지막 경기에서 상대편이 그 전판과 똑같이 2대의 T-50-2를 출전시켰는데, 전판과 달리 역전승을 거둔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프로호로프카 남쪽/북쪽이 서로 전략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에 따라서 팀편성도 달라지곤 하는데, 우리 팀의 경우는 해당 경기 내내 계속해서 똑같은 형태의 팀 편성을 가져갔습니다. 실제로 진행했던 내부 연습에서 승산이 있었구요.
2번째 판에는 주력 전차들이 다 클립식 전차라서 적의 점령을 저지하느라 딜로스가 컸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판에는 주력전차에 IS-3를 포함시킨 거고,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Q. 결승전 승리 후 16강 대진에서 상대로 아지트 팀을 선택하신 이유는?
"음 이걸 어떻게 얘기해야 할까요... '드라키랑 머니랑은 맨날 싸워봐서 만나보지 못한 팀과 새로운 대결을 해보고 싶었다' 라고 대답하겠습니다.(웃음)"
Q. 월드오브탱크의 팀은 구성 인원이 7명으로 많은데, 그로 인한 장점/단점이 있다면?
"인원이 많기 때문에 그로 인해 더 많은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 됩니다. 물론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요.(웃음)
게다가 팀에 포함된 사람이 많을수록 한 명 한 명의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실수로 경기 조반에 핵심 선수를 잃더라도 그 공백이 상대적으로 덜하게 됩니다. 개개인의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팀을 엮는 팀웍의 가치가 그래서 더 돋보이는 것이 아닐까요"
Q. 본선 진출 팀 중에서 가장 경계하는 팀은 어디인가요?
"형제팀인 로카 2팀입니다. 실제 연습할 동안 내전에서도 가장 고생했던 상대고, 실제로도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상대하기 껄끄럽다는 점이 큽니다."
Q. 대회를 준비하면서 연습은 어떻게 진행하셨나요?
"로카 클랜 내부에 대회를 연습한 팀이 총4팀이 있고, 서로 돌아가면서 연습했습니다. 아무래도 참가 인원이 많다보니, 나올 수 있는 조합은 전부 연습에서 겪어봤다고 생각해요."
Q. 오늘 치뤘던 전투는 프로호로프카에서 였는데, 다음 경기는 어떤 맵에서 했으면 하는가요?
"힘멜스도르프! 엔스크도 좋구요! 시가지를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닫힌 맵이 좋습니다."
Q. 그럼 오늘의 수훈감이신 분이 자주포를 못하실 텐데요?
"그럼 자주포를 빼면 되죠. (웃음) 전차별로 실력자가 많아서 괜찮습니다."
Q.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하시게 된 포부를 말씀해주신다면?
"로카(ROKA)는 해외시절부터 계속 토너먼트에서 이름을 알려온 클랜이기 때문에, 매 출전마다 그 이름이 가지는 무게만큼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클랜 내부에서도 토너먼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원이 많다 보니까, 내부인원들끼리의 연습 수준도 높고, 연습량도 확실해 그야말로 모든 전략전술을 테스트 해볼 수 있습니다.
한국 월드오브탱크 리그의 출범에 따라 대회 쪽에도 주력을 할 생각이고, 6월에 열리게 될 클랜전에서도 두각을 드러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월드오브탱크 및 워게이밍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면?
"관전시스템을 일반 연습전투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연습할 때마다 1티어 전차를 넣어서 죽이고 시작해야 해서요. (웃음)"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독일전차 전면 변속기 화재가 안났으면 좋겠습니다."
예선 B조 1위, 'DRAKI-해츨링의반란'팀 인터뷰
"처음 대회에 나오는 거라, 어색하지만 즐거운 경험입니다. 순위결정전의 우승이었지만 이겼다는 게 우선 기분이 좋구요."
"제 경우는 오프라인 게임 대회를 나갔던 경험이 있어서 엄청 어색하지는 않았는데, 대회가 열리기까지 많은 분들이 준비하셨다는 걸 실감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경기를 잘 치르게 된 만큼, 본선에서도 좋은 결과 만들고 싶습니다."
Q. 결승에서 형제팀을 만났는데, 예상보다 빠른 시간에 승부가 났습니다. 최종 스코어가 2:1로 많은 경기를 치루셨는데, 어떤 승부였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사실, 저희 드라키 클랜에서 A조에 1팀, B조에 2팀까지 총 3팀이 출전했습니다. 그리고 B조 결승에 형제팀이 올라오게 되었죠. 오전에 경기를 치뤘던 팀들이 저희들 내전을 너무 오래 기다리고 있었구요.
정말 진지하게 시간을 충분히 쓰면서 안전하게 승부를 낼 수도 있었지만, 후퇴없이 공격적인 형태로 초반에 승부를 보게 되었습니다."
Q. 조1위에 올라서기까지 가장 큰 공헌을 했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당연히 팀장님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아유 저야 클랜원들에게 연락하는 연락책에 불과했는데요 뭘. 다들 개인시간 쪼개서 연습 참가해주고, 열심히 노력해준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되려 작전참모 분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해요. 가장 큰 공로를 돌리고 싶습니다."
"사실 7명 42티어 룰에서 팀을 만들면 어쩔수 없이 1티어가 필요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들 8티어를 타고 싶어하지 누구도 그 1티어를 타고 싶어하지는 않죠. 그런 우리 팀에서 1티어를 도맡아해주신 분이 계십니다. 아무말 없이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신 그 분께 가장 큰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Q. 오늘 경기에서 가장 고비였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조 1위를 직감한 순간은?
"로카 클랜과의 준결승 경기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첫 2경기에서 서로 1:1로 비긴 상황, 3번째 경기에 들어서자마자 게임 초반에 전차 3대를 허무하게 잃어서 정말 위험했거든요. 그 불리한 상황을 끝까지 버텨서 역전을 만들어내서 그판을 승리로 가져갔고, 그렇게 3:1로 역전승했을 때가, 그 분수령이 가장 고비였습니다."
"1위를 직감한 순간은, 반대편 대진에서 형제팀이 결승후보로 올라왔을 때였습니다. 건너편 대진에 형제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결승에 올라온 것을 확인했을 때, 이길 자신이 있었습니다."
Q. 조1위가 되셔서 고르신 본선 첫상대는 어느 팀인지 말씀해주세요.
"7N7팀입니다. 대전상대를 고를 수 있다면, 승리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택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우리가 상대하기 편할 것 같은 조합의 팀을 선택했습니다."
Q. 예선전을 치루면서 가장 경계했던 팀은 어느팀이었나요?
"일단은 로카클랜과 머니클랜을 가장 많이 경계했습니다. 로카클랜의 경우 대회경험도 많고, 대회룰인 7/42의 전략전술에도 익숙하기 때문에 가장 크게 경계한 대상이구요.
머니클랜 역시도 경계의 대상이었습니다. 드라키 클랜은 북미에서 넘어왔는데도 국내 슈퍼테스트부터 활약한 머니클랜의 이름을 들었을 정도니까요. 예전부터 이런 형태의 대회에서 대단히 강력한 모습을 보였기에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Q. 뒤이은 본선에서 대회 맵을 하나 고를 수 있다고 한다면 어디로 하고 싶으신가요?
"프로호로프카로 그대로 하고 싶습니다. 예선전 전장이였기 때문에 가장 연습을 많이 했고, 실제로도 이 맵에서는 어느팀이든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저렇게 이야기하면 다른 팀들이 프로호로프카를 피할테니, 힘멜스도르프로 하겠습니다.(웃음)"
Q. 월드오브탱크 및 워게이밍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저희 클랜의 경우 원래 북미에서 플레이했었는데, 워게이밍 북미지사의 혜택/이벤트에 비해 현재 한국에서의 이벤트나 혜택은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클랜이 한국서버로 이주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클랜전을 하기 위해서 한국에 온 건데, 아직 클랜전을 할 수가 없습니다. 6월로 오픈이 예정되어 있다고는 하는데, 얼른 진행해서 클랜전이 빠르게 활성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클랜전이야말로 엔드컨텐츠의 핵심이자 월드오브탱크의 꽃입니다. 한국에서도 얼른 즐기고 싶습니다."
Q. 그렇다면, 드라키 클랜은 이후로 WTKL과 클랜전 중 어느쪽을 더 주력으로 할 것인지?"
"클랜장분이 따로 계시니만큼, 아마도 클랜의 내부방침에 따를 것 같습니다. 토너먼트 팀이 별도의 훈련을 통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목표이며, 저희 말고도 많은 우수한 인원을 바탕으로 클랜전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으시다는 얘기신가요?
"그럴만한 자격도, 실력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Q. 한국 최초의 프로리그 본선무대에 진출하시는 포부를 말씀해주신다면?
"많은 준비를 거쳐 오픈시즌을 시작했으니까, 끝까지 잘해서 좋은 결과 만들고 싶습니다."
"연습을 위해 2주 넘게 동안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부쩍 친해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단지 온라인에서 아이디로만 부르던 관계를 넘어서 서로의 인연이 친밀해지는 것이 보람찹니다."
"오늘 20일, 예선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클랜원 한 분이 곧 국가의 부름을 받게 됩니다. 몸 건강히 잘 다녀오셨으면 좋겠고, 돌아오실 때까지 드라키 클랜도 좋은 모습 유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