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멸의 파멸 관련된 댓글이 올라와서 그에 관해 적습니다.

일단 운명의 파멸의 기본 가치는 안좋은게 맞습니다. 스톰파이크 특공대 이야기도 나왔지만 딱히 그 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통계적으로도, 관념적으로도 좋게 볼 수는 없는 카드입니다.


다만 전 그 카드에 대해서 전략적인 평가를 합니다. 위의 사실들, 통계적 수치나 혹은 스톰파이크 특공대/불사조 같은 비슷한 카드를 통한 유추등은 전략적 사실이 아닌, 그저 운명을 파멸을 구성하는 각개 요소일 뿐입니다.


운명의 파멸을 이해하기 위해서 간단한 카드를 하나 만들어 보면, 

5코 주문카드 - 동전던지기를 해서 승패를 정합니다

가 있다고 합시다. 이길확률 50% 질확률50%, 하스스톤이 아무리 운빨x망겜소릴 들어도 이 정도 수준까지 왔구나 할 정도로 운빨 카드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전 오히려 저런 카드가 하스스톤만의 실력을 만들어 내는 카드라고 평가할겁니다.

가장 간단한 사용으로, 5턴에 내가 이길 확률이 70%면 저 카드를 쓰지 않으면 될 것이고, 내가 질 확률이 80%라면 저 카드를 쓰는것이 좋습니다. 5턴에 꼭 쓰지 않아도 9턴 10턴에 누가 봐도 내가 진 게임을 저 카드를 사용함으로써 무조건 내 승률을 50%로 만들어 줄 수 있으니, 그런 식으로 사용 한다면 50대 50 카드가 아니라, 진 경우에 쓸 수 있는 전략적 카드가 되겠죠.


운명의 파멸이 저런 카드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것이, 운명의 파멸의 아웃풋은 스펙트럼이 넒습니다. 0/1 피임부터 9/7말가니스 정도까지 스펙트럼이 넒습니다. 물론 9/7말가를 뽑는다 해서 90%로 지는 게임이 다시 뒤엎어지는 수준까진 아니지만, 그렇다고 피임을 뽑는다 해서 70%로 이기다가 갑자기 패배할 정도로 기울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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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요소는 흑마법사는 손 안에 카드를 놀릴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5턴에 운명의 파멸이 없어도 나에게 유리한 게임이라면 충분히 운명의 파멸 안쓰고 다른 카드를 쓰거나 ( 다른 직업도 가능 ) / 혹은 영능을 눌러서 다른 카드를 낼 수 있습니다 ( 흑마법사 ) 즉 나에게 유리한 게임이라면 운명의 파멸의 부정적 리스크를 관리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불리한 게임이라면 운명의 파멸이 트롤을 한다 해도 져가는 게임이 질 뿐인 것이고, 만일 운명의 파멸이 좋은 아웃풋을 낸다면 위의 동전던지기 카드와 같은 전략적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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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요소로 전 덱을 가볍게 집습니다. 5턴에 운명의 파멸을 내지 않아도 괜찮다고 보고 영능을 쓰는 경우, 영능으로 4코스트 이상 카드가 드로우 된다면 5턴을 통째로 놀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덱은 보통 가볍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영능을 쓰면 카드를 낼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제가 짜는 덱에서는 운명의 파멸의 리스크를 좀 더 관리하기 수월합니다.



위의 3가지 요소가 충족된다면 충분히 운명의 파멸의 단점을 보완해 쓸 수 있고,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전 운명의 파멸을 꽤, 사실 흑마 카드중에서도 탑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승률등에서 보이듯이, 운파는 사용하기 정말 어려운 카드로 보고 있고, 이 카드를 언제 쓰고 언제 안쓸지를 판단해야하고, 또 경기의 승패를 정확하게 예측 할 수 있어야 잘 쓸수 있습니다. 5턴에 0/1 피임이 나오는 경우에도 내가 계속 유리할 것인가? 혹은 내가 5/4 달라란 용사를 무난히 내면 이 게임을 이길 수 없는가? 를 정확하게 판단 할 수 있어야 운파를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러번 언급했지만 전 흑마 잘 못하는 사람이고, 흑마가 압도적 1등인 시즌에도 전 흑마 평균 7승 제대로 넘어본 적 없습니다. 아마 제가 놓친 요소들이 있을 것이고, 제 생각이 틀렸기에 성적이 안좋겠죠. 따라서 운명의 파멸에 대한 제 견해는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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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운명의 파멸은 스펙은 안좋은 카드이지만, 전략적 가치가 있으며, 흑마법사는 운파의 단점을 극복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좋은 카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