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나 세시풍속으로부터 오늘날 존재하는 수많은 '~~의 날'들은
그 자체로도 목적이 있지만 동시에 한 해가 얼마나 지나갔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밀리언라이브의 한 해를 이런저런 날들을 통해서 바라보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그중 한 가지로는 역시 소속 아이돌의 생일을 꼽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이 되네요.
그리고 한 해가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실감하게 해주는 날이 바로 사요코의 생일입니다.

한 해의 끝에는 방송사마다 열리는 이런저런 시상식들이나 뉴스를 통해 보는 한 해의 주요 사건 등
연례행사 같은 무언가들이 항상 있어 왔습니다만, 그때마다 나오는 단골멘트를 들자면 
역시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올해도 정말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만 아무리 기쁘든 괴롭든 하루는 24시간으로 정해져 있듯이
사요코의 생일도 마찬가지로 꿋꿋하게 와야 할 때에 딱 맞춰서 찾아와 주었습니다.

다른 아이돌들의 생일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이렇게 꿋꿋하고 꾸준하게 찾아오는 날들을 보자니
역시 사요코 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꾸준함과 열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네요.
무시무시한 근성과 열정, 그리고 아무리 뺀질대는 사람이라도 혀를 내두르게 만들 정도로
다른 사람들까지 노력의 도가니로 끌어들이는 사요코만의 기백은 역시 언제 봐도 인상적입니다.
운세를 점칠 때에도 아무리 흉이 뜨더라도 대길이 나올 때까지 근성으로 계속하면 된다고 말하고
그 말대로 기어이 천ㅈ 아니 대길을 손에 쥐면서 자신의 말을 입증하는 아이니까 말이죠.

마치 기우제를 지내는 듯한 마음가짐입니다만 사실 기우제라는 것도 무슨 과학적인 원리나
판타지에서나 볼 법한 주술적인 효과가 있다기보다는 비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 내지 정성을
하늘에 표현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보면 이런 사요코의 자세는 정말 진심을 담아서
자신의 정성과 열의를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열정이나 노력, 의지를 강조하는 말들이 많이 있는데
사요코의 이런 모습은 비록 현실에 비하면 굉장히 과장되어 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노력으로 고난을 넘어서는 모습 자체만 보면 현실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비현실적이지만 묘하게 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아이돌이 사요코라고 생각해요.



밀리언 클로젯에서 사요코도 일부 아이돌들과 마찬가지로 차이나드레스를 받았는데,
차이나드레스로 선정된 아이돌들마다 묘하게 차이나드레스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것처럼
사요코 역시 차이나드레스가 주는 그 특유의 느낌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특히 의상 카드 일러스트의 자세나 표정 등이 각 아이돌들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요코도 마찬가지로 주먹을 불끈 쥐면서 당장 어디로 달려나갈 듯한 모습이 참 잘 어울려요.
본인 4컷 만화에서도 나온 것처럼 정말 무협에서 나올 듯한 기술을 쓸 것 같기도 하고,
무공을 쓸 수 없다고 해도 쓸 수 있을 때까지 단련에 단련을 거듭해낼 것 같은 모습입니다.
무협에서 흔히 보이는 무공서 같은 특수한 아이템 덕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정말 땅바닥에서 맨손으로 시작해서 노력에 노력을 거듭한 끝에 여래신장을 터득하는 거죠(?)
만약 무협 테마의 무언가가 나온다면 사요코는 분명 그런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 말로는)자신에게는 별다르게 두드러지는 재능이 없지만 노력으로 넘어서고,
눈앞에 보이는 것도 구분 못할 정도로 시력이 나쁘면서 안경까지 벗어던지고
정말 다양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나서거나 사람들과 교류하고 전파를 타는 목적이
'그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단순하면서도 소박하지만
그만큼 소중한 이유 때문이라는 점 역시 사요코의 끝없는 근성을 보여주는 예시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 아이'가 자신의 모습을 볼지, 이미 보고 어딘가에서 자신만의 감회에 젖어 있는지,
그런 모습을 자신이 알 수 있을지 여부조차도 모르지만 약속을 지킨다는 이유만으로
그 수많은 일들을 근성과 열정으로 해내왔다는 모습은 뭔가 멋지기도 하고
흔히 보이는 클리셰인 '평범하지만 노력으로 모든 것을 이룬' 주인공 캐릭터다운 모습입니다.
아이돌 캐릭터로서도 충분히 개성적이고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하게 뿌리내린 것이기도 하고요.



몇 달 전에 나왔던 괴도 컨셉의 의상은 여러 가지로 화제가 되었습니다만,
괴도 동료로 같이 나온 타카네가 특유의 신비하고 베일에 가려진 듯한 모습이 괴도에 잘 어울렸다면
사요코의 이미지는 흔히 생각하는 '괴도'로서의 이미지와는 꽤 동떨어져서 신선했습니다.
시호 관장님이 가지고 있던 어마어마한 가치의 보물을 감쪽같이 훔쳐내는 모습 뒤에도
다른 사람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을 것 같은 엄청난 노력과 철두철미한 준비,
수백수천수만 번의 이미지트레이닝이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까지 절로 들게 만들었네요.

이후에 '칠흑의 저격수' 줄리아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게 되었지만
사요코 정도면 절대로 쉽게 잡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이런 철저하고 뜨겁기 그지없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서
수많은 팬들은 물론이고 '그 아이'의 시선까지 감쪽같이 강탈해나가기를
그리고 최종적으로 자신의 꿈과 목적이라는 최고의 보물까지 손에 넣기를 바라면서
타카야마 사요코의 생일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