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게이밍은 직접 조작하면서 즐기는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멀티 플레이 이외에도 자신의 게임 플레이를 남들과 함께 나누는 새로운 방법으로 게이밍 장면의 스트리밍을 통한 ‘시청’이 각광받고 있다. 게임에서 ‘하는 재미’ 뿐 아니라 ‘보는 재미’ 또한 게임과 게임 문화를 즐기는 방법이기도 한데, 이 ‘보는 재미’는 e스포츠를 거쳐, 이제 자신의 게이밍 장면을 녹화해 공유하는 것을 넘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중계하는 ‘스트리밍’도 인터넷 개인 방송, 개인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등장과 함께 하나의 문화이자 산업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개인 방송과 실시간 스트리밍은 이제 기술적인 진입 장벽이 많이 낮아진 상태다. 특히 PC의 성능이 중요한 ‘게이밍’을 주제로 하는 방송이나 스트리밍은, 아예 게이밍을 위한 PC와 송출을 위한 PC를 따로 마련해, 실시간 송출로 인한 게이밍 성능에 대한 영향을 없애기도 했다. 물론 이런 방법이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캡쳐 카드를 포함한 영상 송출 전용 PC를 한 대 더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 큰 부담이었다. 다른 방법으로는, ‘코어 X-시리즈’ 등 충분한 코어 수를 가진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또한 실질적으로 조금 떨어지는 게이밍 성능, 그리고 가격이 문제였다.

하지만, 현존 최고의 게이밍 성능을 자랑하는 9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는, ‘스트리밍’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특별한 요소가 있다. 바로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코어에 있는 ‘퀵싱크 인코더’인데, 이를 통해 게이밍 성능에 주는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PC 한 대로 게이밍과 녹화, 실시간 방송 송출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또한 내장 그래픽 코어에 있는 ‘퀵싱크 인코더’는 영상 관련 콘텐츠의 제작에서도 훌륭히 활용할 수 있는데, 영상 콘텐츠의 제작에 많이 활용되는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등에서 영상 압축과 해제 과정의 가속기로 활용해, 작업 성능을 더욱 끌어올릴 수도 있다.



▲ 이제 PC는 개인 ‘방송’을 위한 가장 보편적인 작업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PC를 활용한 개인 방송의 실시간 송출에 있어, 이제 기술적인 어려움은 거의 없어졌다. 일반적인 실시간 방송 송출이라면 캠코더나 카메라 등을 통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PC에 받고, 적절히 배치하고 효과를 주어, 적절한 방법으로 영상을 압축해 외부의 플랫폼으로 전송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영상 코덱의 최적화등도 많이 이루어져, 이제 FHD 규격 정도의 방송은 프로세서를 통한 압축과 송출도 충분히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 그리고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이제 대부분의 기기에서 영상을 보는 상황에는 하드웨어 디코더를 사용해, 고화질에 대한 네트워크 트래픽 부담은 있을지언정, 재생 성능 부담은 없어졌다.

하지만 프로세서 사용률 10~20% 정도를 점유하는 소프트웨어 인코딩을 사용한 방송 송출은, 게이밍의 스트리밍 등에서는 게이밍 성능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특히 멀티 코어, 멀티 쓰레드를 활용하는 최신 게임들에서는 어느 정도 성능에 영향을 주며, 이는 스트리밍 환경에서 방송 ‘소스’의 품질을 떨어뜨리고, 방송 콘텐츠에서 공연자의 위치에 있는 스트리머의 퍼포먼스를 떨어뜨리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시청자에게 좀 더 좋은 비주얼, 부드러운 움직임, 화려한 플레이 퍼포먼스를 보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최대한 높은 게이밍 성능을 가진 PC와 환경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 스트리머의 선택은 보통 두 가지 중 하나였다. 첫 번째는 송출용 PC를 따로 만드는 것인데, 이는 캡쳐 카드를 포함한 송출용 PC를 따로 만드는 데서 오는 비용과 공간, 관리 등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한 대로 모두 해결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더 많은 코어 수를 가진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 등으로 가는 방법인데, 이 또한 만만치 않은 비용과 함께 일반적으로 코어 수가 많아질수록 동작 속도가 떨어져, ‘게임 성능’에서 아쉬움이 생긴다. 물론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이후, 메인스트림 급 코어 프로세서도 점점 코어 수가 늘어나, 지금은 최대 8코어 구성으로 방송 송출에 약간의 여유가 생긴 상태이긴 하다.



▲ 인텔의 ‘퀵싱크 인코더’는 이제 수 세대에 걸친 진화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할 수 있다 (자료제공:Intel.com)


하지만, 이제는 이런 ‘양자 택일’의 고민에서 한 가지 선택지가 더 있다. 바로 GPU의 내장 비디오 인코더를 활용하는 방법인데, 현재 게이밍으로 활용할 수 있을 만한 성능을 가진 GPU들은 대부분 비디오 처리를 위한 디코더 뿐 아니라 인코더도 가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경우 지포스 600 시리즈부터, AMD는 GCN 아키텍처를 쓴 라데온 HD 7000 시리즈부터 이러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인텔의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코어 또한 이러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서부터 지원한 ‘퀵싱크 인코더(QuickSync Encoder)’가 그것으로, 내장 그래픽 코어의 성능이 올라가면서 지금은 기능과 성능 측면 모두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인 방송의 송출에서 가장 프로세서 사용이 높은 ‘영상 압축’ 과정을 이러한 하드웨어 인코더로 해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실시간으로 방송 송출을 위한 영상을 압축하는 상황에서도 프로세서 사용률과 게이밍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단점도 있는데, 하드웨어로 처리 가능한 영상 규격이 다소 제한적이고, 결과물의 품질이 약간 떨어진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표준화된 규격을 사용하는 방송 송출 환경이라면 이러한 제약이 큰 문제가 되지 않기도 하고, 성능적으로 ‘무부하의 실시간 인코딩’이라는 장점은 단점으로 지목된 부분을 모두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매력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렇게 프로세서 부하가 높은 영상 압축 과정을 별도의 하드웨어 인코더로 해결함으로써, 게이밍 PC 한 대로도 성능 문제 없이 고화질의 영상을 녹화, 송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이런 구성은 코어 수에 여유가 있는 ‘하이엔드 데스크톱’ 시스템보다, 비교적 코어 수가 빠듯한 메인스트림 급의 고성능 게이밍 PC에서 더 각별한 의미를 가지는데, 하이엔드 데스크톱 PC보다 더 높은 게임 성능과 원활한 방송 송출을 모두 잡으면서도, 비용적으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추후 영상의 편집 과정 등에서도 이 하드웨어 인코더의 도움을 받아, 체급 차이에서 오는 작업 성능의 격차도 좀 더 줄일 수 있다.



▲ 내장 그래픽코어를 활성화하고, 비디오 인코딩 코덱에서 ‘QuickSync’를 고르면 된다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 코어에 있는 ‘퀵싱크 인코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단 내장 그래픽 코어가 존재해야 하고, 시스템에서 인식 가능한, 활성화된 상태여야 한다. 이 ‘활성화’ 상태는 내장 그래픽 코어에 모니터를 연결해 사용하고 있거나, 혹은 모니터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장치 관리자 등에서 장치가 인식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때,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자동적으로 내장 그래픽이 비활성화되는 만큼, 메인보드의 바이오스에서 내장 그래픽을 항상 활성화하도록 설정해줄 필요가 있다. 이후 적절한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퀵싱크 인코더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와 함께, 방송 송출을 위한 소프트웨어에서도 퀵싱크 인코더 등 하드웨어 인코더의 지원 여부를 확인 후, 송출 프로그램이 사용할 영상 인코더의 설정을 바꿔주면 된다. 일반적으로 트위치(Twitch)나 유튜브(Youtube) 등으로의 송출에 사용하는 ‘XSplit Broadcaster’나 ‘OBS(Open Broadcaster Software)’를 사용하고 있다면, 비디오 인코딩 혹은 출력 설정에 코덱을 ‘x264’ 대신 ‘퀵싱크’ 로 바꿔주면 된다. 물론 비디오 인코딩 엔진이 바뀌는 만큼, 방송이 원하는 형태로 제대로 송출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는 있다.

이들 방송 송출 프로그램의 또 다른 활용법으로는 ‘녹화’도 있다. 방송과 유사한 설정에서 단순히 송출을 빼고 PC에 저장하도록 하면 녹화가 되는데, 이 때도 퀵싱크 인코더를 활용하면 PC 성능에서 부하를 최소화하면서 쉽게 녹화를 진행할 수 있다. 물론 어떤 녹화와 송출 방법이든지 프레임 버퍼를 복사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송출 프로그램은 프로세서나 그래픽 카드 성능과 상관없이 일정 수준의 영향이 있다. 하지만 이런 성능에서의 영향을 감안해도, 최신 세대의 코어 프로세서의 게이밍 성능은 여전히 현존 최고 수준인 만큼, 성능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을 것이다.

물론, 최신 세대의 그래픽 카드에서도 엔비디아의 NVENC, AMD의 VCE 등의 하드웨어 인코더가 존재한다. 하지만 최신 세대의 코어 프로세서에서 제공되는 ‘퀵싱크 인코더’는 이러한 그래픽카드들의 인코더들보다 좀 더 성능도 높고, 더욱 다양한 코덱 프로파일 지원 등 호환성과 범용성 측면에서도 좀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한편, 방송을 염두에 두는 경우에는 게이밍의 디스플레이 설정도 방송 송출 해상도와 프레임 등을 맞추는 것을 추천하며, 주사율의 경우에는 60Hz를 기준으로 30, 60, 120Hz 정도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매끄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한편, 내장 그래픽 코어는 전문 작업 환경에서도 성능 향상을 위한 ‘가속기’로 쓸 수 있다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 탑재된 내장 그래픽 코어는 지금까지 게이밍 PC에서는 거의 활용되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쏠쏠한 활용도 가능하다. 당장 그래픽 카드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비상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일반적인 게이밍용 그래픽 카드가 지원하는 2~3개의 멀티 모니터보다 모니터가 한두개정도 더 필요할 때 화면 출력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2개 이상의 멀티 모니터를 사용할 때 몇몇 그래픽카드는 자원 사용률이 낮을 때도 전력 관리 문제로 전력 소비량이 폭등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픽 카드와 내장 그래픽 코어 출력 쪽에 모니터를 한 개씩 연결하면 이런 문제도 깔끔하게 피해갈 수 있다.

그리고 8세대 이후의 코어 프로세서에 내장된 하드웨어 디코더와 인코더는 현존 최고 수준의 기능과 성능, 유연성을 갖추어, 현존하는 대부분의 영상들을 하드웨어 기반에서 처리할 수 있다. 이 또한 별도의 그래픽카드가 장착되어 있더라도, 플레이어 설정에 따라 내장 그래픽 코어의 하드웨어 디코더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등에서는 내장 그래픽 코어의 하드웨어 디코더, 인코더를 가속기의 형태로 활용해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어, 내장 그래픽 코어가 활성화된 경우 프로세서만 활용하는 것보다 작업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여러 모로, 영상과 관련된 작업에서 코어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 코어는 반드시 챙겨 봐야 할 기능 중 하나다.

지금까지 인텔의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코어는 비교적 낮은 게이밍 성능 때문에 필요 이상의 평가 절하를 받은 측면도 있다. 하지만 게이밍을 제외하면, 인텔의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코어는 일상적인 컴퓨팅 환경에서 멀티미디어에 이르기까지 모두 훌륭한 기능과 성능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이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코어를 ‘가속기’로 활용하는 것은,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을 단순히 ‘덤’ 정도로 보지 않고, 분명한 ‘기능’으로 볼 수 있게도 한다. 이에 개인 방송이나 영상 기반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라면, 프로세서의 선택에서 연산 성능 뿐 아니라, 활용할 수 있는 ‘가속기’의 존재 또한 확인하는 것도 효율적인 고성능 환경의 구성에 필요한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