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0에서는 드래곤의 변경 및 드래곤에 따른 지형 변경 이외에도 라인의 영향력에 큰 변동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다음과 같은 매우 중요한 변화들이 있습니다. 크게 3가지입니다.

1) 정글 몬스터의 경험치/골드 변화 

정글러가 갱킹 중간에 정글 캠프를 잠시 사냥하는 것이 아닌 사냥에 중점을 둔 플레이의 보상을 증가시키고자 합니다. 정글 캠프가 더 자주 재생성되기 때문에 정글러는 아군 정글에서 지속적으로 골드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게 되며 레벨이 낮을 때 획득하는 추가 경험치가 삭제되어 갱킹 실패의 위험성이 증가합니다. 정글러들이 정글 캠프를 더 자주 처치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정글 캠프를 처치할 때 획득하는 골드와 경험치를 감소시켜 정글러가 게임을 손쉽게 지배하지는 못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양쪽 정글 모두 첫 정글 한 바퀴에 3레벨을 달성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따라잡기 경험치 삭제: 이제 상대보다 레벨이 낮을 때 몬스터를 처치해도 정글 아이템이 추가 경험치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에픽 몬스터의 기본적인 추가 경험치는 유지됩니다.)

첫 캠프 추가 경험치: 첫 캠프 추가 경험치 120 -> 165

캠프 타이머: 일반 캠프 재생성 시간 150초 -> 120초

돌거북
기본 경험치: 247 -> 160 (고대 돌거북 최초 처치 페널티 삭제)
기본 골드: 125 -> 120

어스름 늑대
기본 경험치: 115 -> 95
기본 골드: 84 -> 70

심술두꺼비
기본 체력: 1800 -> 2100
기본 경험치: 115 -> 135
기본 골드: 86 -> 105

칼날부리
기본 경험치: 115 -> 95
기본 골드: 112 -> 85

2) 미니언의 단독 경험치 증가/공유 경험치 감소

미니언이 주는 경험치를 아주 조금 조정하여 상단 공격로와 하단 공격로의 게임 영향력을 균등하게 만들고자 합니다. 단독 라인에서 미니언으로부터 획득하는 경험치가 약 2% 증가하고 듀오 라인(또는 정글러의 끝없는 관심을 받는 단독 라인)은 획득하는 경험치가 약 2% 감소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5개의 미니언 무리를 처치할 때마다 단독 라인의 경우 1개의 원거리 미니언을 더 처치하고, 듀오 라인의 경우 1개의 원거리 미니언을 덜 처치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옵니다.

단독 경험치
근접 미니언: 58.8 -> 60.45
원거리 미니언: 29.44 -> 29.76
대포 미니언: 92 -> 93

공유 경험치
경험치를 같이 획득하는 챔피언에게 동일하게 나눠집니다.
근접 미니언: 76.8 -> 75.4
원거리 미니언: 38.4 -> 37.12
대포 미니언: 120 -> 116


3) 새로운 서포터 전용 아이템

서포터 아이템을 단독 라이너가 손쉽게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퀘스트 시스템을 확장해서 아이템이 무료로 자동 업그레이드되어 서포터가 다른 아이템을 더 빠르게 올릴 수 있게 됩니다. (이로 인해 동일한 시작 아이템을 구매하는 챔피언들이 더 다양한 아이템 빌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겁니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헌납이 추가 피해를 입히지 않으며 전리품이 체력을 회복시키지 않아 서포터의 공격로 초반 영향력이 감소합니다.
최고 단계에서 헌납 및 전리품 기본 지속 효과가 삭제됩니다. 이 효과로 획득하는 대부분의 골드는 낮은 아이템 단계에서 획득하고 10초당 골드 획득 효과는 유지되기 때문에 게임 중/후반의 골드 보유량은 무료 업그레이드 덕분에 전보다 더 많을 겁니다.
서포터로 활용할 수 있는 챔피언의 수를 늘리기 위해 공격력 버전의 서포터용 아이템이 추가됩니다. 처음 출시에는 주문력 버전과 거의 똑같지만, 각 아이템의 밸런스를 조정하면서 그 대칭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현재 라인별로 상당한 온도 차이가 있습니다. 정글러들은 레벨링의 어려움 및 정글러 간의 스노우볼 심화를 이야기하고 있고, 서포터들은 골드 수급량에 대해서 늘어났는지 혹은 감소했는지에 대해서 갑론을박을 나누고 있습니다. 특히 정글러의 경우에는 라이엇의 패치노트에서는 성장형 정글러를 위한 패치라고는 하고 있지만 실제 유저들이 체감하기로는 오히려 갱킹형 정글러들이 더 좋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수많은 프로 및 전프로들의 유튜브 영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과연 어떠한 말이 사실일까요?


본 연구에서는 9.22 버전 및 9.23 버전에서 평균 게임 길이각 라인의 평균 골드 및 KDA를 알아보고, 위의 변경들에 따른 영향을 파악하고자 합니다. 특히 정글의 경우에는 '패치에 따른 "CS/정글 CS/적 정글 CS"과 승률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았습니다.


- 분석 방법

9.22 패치: 전세계에서 9.22 기간 동안 플레티넘 이상 유저들의  약 580만 게임의 자료를 수집하였습니다.
9.23 패치: 전세계에서 지난 일주일간 플레티넘 이상 유저들의 약 198만 게임의 자료를 수집하였습니다. (핫픽스 이후의 자료들은 모두 배제하기 위함입니다.) 

각각의 패치에서 라인별로 모든 챔피언들의 게임수/승률/픽률/밴률/킬/데스/어시스트/골드/CS/정글CS/적정글CS을 데이터베이스화하였습니다. 이후 게임수를 고려하여 평균 골드 및 KDA를 산출하였습니다. 한편 정글러의' CS/정글CS/적정글CS과 승률의 상관관계'는 각각의 패치에서 총 50개의 정글러에 대하여 승률과 해당 지표와의 상관관계를 선형 회귀분석을 이용해 알아보았습니다.


- 결과 및 토론


1. 게임 길이 및 평균 획득 골드의 변화

평균 게임 길이는 28분 29초(9.22 버젼)에서 29분 55초(9.23 버젼) 1분 26초 증가하였습니다.

평균 획득 골드는 10658 골드(9.22 버젼)에서 10586 골드(9.22 버젼)으로 72 골드 감소하였습니다.

이는 아래의 요인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1) 포탑 골드 감소 
2) 정글 몬스터의 전반적인 골드 감소
3) 드래곤 획득 골드 감소
4) 서포터 아이템의 변화


2. 라인별 평균 획득 골드의 변화





평균 골드 획득량 순위
9.22: 원딜>정글>미드>탑>서폿
9.23: 원딜>미드>탑>정글>서폿

정글러의 골드가 328골드 가량 크게 감소하고 서포터의 골드는 130골드 감소하였으며, 원딜의 골드는 52골드 감소하였습니다. 반면에 의 골드는 40골드 증가하였고, 미드 골드는 111골드 증가하였습니다.

서포터의 경우에는 벌어들인 골드는 감소하였지만 서포터 아이템이 무상 업그레이드가 되므로 오히려 서포터의 실질 골드는 이전에 비해 증가하였습니다. 다음과 같은 라이엇의 의도가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 
'게임 중/후반의 골드 보유량은 무료 업그레이드 덕분에 전보다 더 많을 겁니다.'

정글러는 정글 몬스터의 골드 감소량으로 인해 평균 골드 획득량이 크게 감하였습니다. 9.22까지는 두번째로 골드 수급이 많은 라인이었으나 미드와 탑에게 밀리게 되었습니다.

한편 탑과 원딜, 미드 중에서 바텀은 감소하였고 탑과 미드는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미드가 상당히 증가하였습니다. 하단공격로(바텀)의 영향력을 낮추고 상단공격로(탑/미드)의 영향력을 늘리겠다는 라이엇의 의도가 마찬가지로 잘 적중하였습니다.


3. KDA의 변화




전반적으로 킬과 데스가 매우 증가했습니다. 전령이 최대 두번 등장하고, 3용/4용을 둘러싼 오브젝트 교전이 더 심화되면서 이러한 경향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정글러의 변화가 매우 눈에 띕니다. 모든 라인 중에 유일하게 정글평균 킬 수가 감소(0.245)하였으며 데스의 수는 가장 큰 폭으로 증가(0.335)하였습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정글러들이 고전하고 있습니다.


4. 정글러의 현 상황

여기서 다시 한번 정글 변경에 대한 라이엇의 의도를 알아보겠습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정글러가 갱킹 중간에 정글 캠프를 잠시 사냥하는 것이 아닌 사냥에 중점을 둔 플레이의 보상을 증가시키고자 합니다. 정글 캠프가 더 자주 재생성되기 때문에 정글러는 아군 정글에서 지속적으로 골드와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게 되며 레벨이 낮을 때 획득하는 추가 경험치가 삭제되어 갱킹 실패의 위험성이 증가합니다. 

결론 전에 먼저 말씀드리면 위의 라이엇의 의도는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유의미하게 잡히는 총 50개의 정글 챔피언들에 대해서 승률과 CS/정글 CS/적 정글 CS의 상관관계를 구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실수로 9.22와 9.23의 위치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갈색이 9.23이고 주황색이 9.22에 해당합니다.



본 버전에서 정글 CS와 승률의 상관관계는 비약적으로 감소했습니다. 소위 프로와 전프로, 최상위 티어 BJ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정글 CS보다도 적극적인 라인 개입을 하는 정글 챔피언이 좋은 승률을 가질 수 있습니다. 현 버전에서 통계적으로 카서스, 카직스, 케인 등이 고전한 반면에 리신, 엘리스, 자르반 등이 크게 부상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반면에 상대 정글 CS와 승률의 상관관계, 다시 말해서 카정과 승률의 상관관계는 비약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승률이 한쪽으로 급격히 기운 경우에는 상대 정글 CS의 수급이 늘어나기 때문에 어찌보면 매우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상대 정글 수급은 상대 정글과의 격차를 낼 수 있는 좋은 수단이며 따라잡기 경험치가 없어진 현 버전에서는 이러한 격차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변화라면 카정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정글러와 라인 CS와 승률의 상관관계는 오히려 음수입니다. 다시 말해서 정글러의 라인 CS 수급이 많을수록 승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냅니다. 탑 미드 원딜은 모두 CS/정글 CS/싱대 정글 CS와 승률과의 상관관계가 양수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특이합니다. 정글이 초중반에 라인 CS를 먹게 되는건 아군 라인이 죽었을 때에 커버를 가거나, 아군이 고전하고 있을 때에 같이 라인을 밀어주거나, 혹은 아군 라이너의 탈주/ 정글러의 트롤 등이 발생했을 때에, 즉 승률에 부정적인 요소가 발생했을 때에 해당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론

게임의 평균길이는 1분 26초 증가하였으나 포탑 방패, 정글 몬스터, 드래곤의 골드 획득량 감소 및 서폿 아이템 변경으로 인해 평균 획득 골드는 72골드 감소하였습니다. 평균 획득 골드를 라인별로 살펴보면 정글러는 무려 328골드가 감소하였고, 서폿은 130골드 감소하였으며, 원딜은 50골드, 미드와 탑은 각각 111골드, 40골드만큼 증가하였습니다. 기본 서폿 아이템이 2단계에 걸쳐서 무료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을 감안하면 서포터의 실질 골드 획득이 증가하였으나, 정글은 정글 몬스터 변경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아 크게 감소하였습니다. KDA를 살펴보아도 전반적으로 킬 데스가 많아진 가운데에 정글은 킬이 유일하게 감소하였고, 데스는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상단 공격로(탑, 미드)의 영향력은 커졌고 서폿은 골드 면에서는 상향을 받은 반면에 원딜은 소폭 감소하였으며, 반면에 정글은 큰 폭으로 영향력이 감소하였습니다.
정글 챔피언들의 정글 CS 수급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보기 위해 선형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지난 패치에 비해서 정글 CS와 승률의 상관관계는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에 상대 정글 CS와 승률의 상관관계는 매우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즉, 정글링보다는 라인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정글러가 더 중요해졌으며, 상대방과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카정 역시 중요도가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섯줄 요약:
평균 게임 시간 증가 (1분 26초)
서포터의 골드는 소폭 감소(130골드)하였으나 서폿템 무료 업그레이드로 인해 서폿의 실질 골드는 증가.
정글러는 정글몹 변경으로 인해 정글러의 골드가 크게 감소(328골드).
전반적으로 탑과 미드의 영향력이 강해졌고, 정글은 크게 약해졌으며 원딜은 소폭 약해짐.
정글링보다 라인 개입에 치중할 수 있는 정글 챔피언이 더 중요하며, 카정의 중요성은 더욱 올라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