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글을 보다가 조규남 관련 뜬금없는 기사가 나오는 이유와 언론 생태계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써보고자 함.


해당 화제글은 아래 링크임.3줄 요약은 맨 아래에 써 두겠음.

http://m.inven.co.kr/board/lol/4625/2427909?my=chuchu


나는 현재 한 공기업의 홍보사업을 담당하고 있고 이직 전 직장은 A언론사였음. 결론부터 말하면 클릭수는 곧 돈이다. 화제글의 기사를 보면 작성한 기자가 하루 종일 매크로성 기사를 쓰고 있다고 파악한 사람도 보이는데, 맞다.


언론사는 내부 기자 명의를 다른 홍보업체에 빌려주고(업체 직원 기명으로 생성해 주는 경우가 대부분) 그 기자 아이디는 홍보업체 직원들이 클릭수 낚시성 기사를 남발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그럼, 언론사에 웬 홍보업체냐는 의문이 든다. 그건 아래와 같은 계약서가 존재하기 때문.

이건 다수 계약의 한 부분이다. 이 계약서는 대출, 보험 등의 기사를 '네이버'에 전재하는 조건으로 언론사는 이득을 취한다. 언론사가 네이버와 뉴스검색제휴가 돼 있다면, 이를 하나의 수익모델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계약도 존재한다. 광고 페이지 이동이다.


이번 경우처럼 조규남, 그리핀, 씨맥 등의 실검 키워드를 조합해 아무 기사나 써대면서 클릭을 유도한다.

유입된 이상 무조건 광고페이지를 보게 돼 있다. 뷰어들에게 스크롤을 내리게 해 클릭미스를 유도하고 뒤로가기를 눌렀을 때 자동으로 광고페이지로 넘어가게끔 웹페이지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아래 스샷을 보면 (1)기사 클릭하자마자 무수한 미스클릭유도 팝업광고가 산발적으로 펼쳐져 있다. (2)기사를 보든 안 보든 페이지 뒤로가기를 눌렀더니 연결된 광고페이지. (3)문맥이 비슷한 것으로 볼 때, 언론사는 다르지만 같은 홍보업체인 것으로 보이는 정황.



이는 실검이나 키워드에 그치지 않는다. 날씨, 연예인, 맛집 등등 일상에서 자주 검색하는 단어라면 모두 포함된다.


광고 페이지 1회 이동당 금액도 책정돼 있다. 그래서 위에 계약서 같은 계약을 하더라도 기본적인 뷰(조회수)가 안 나오면 홍보업체는 해당 언론사와 계약에서 단가를 줄이거나 더이상 계약을 이어가지 않는다.


사람들도 홈피링크는 눈이 피로하니 콘텐츠제휴 링크로 기사를 보는 이들이 꽤 많다.


(뉴스제목_언론사_시간_네이버뉴스or다음뉴스)

ex. '조규남 감독 사기죄로 피소' OO신문  2019.10.17 네이버뉴스


이런 기사가 있다면 제목을 클릭시에는 아웃링크, 그러니까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보게 되는데 각종 광고로 보기 불편하니까 기사제목 끝에 '네이버뉴스'를 클릭해 광고 없는 '인링크'로 보는 것. 그래서 인지, 인링크 조회수가 훨씬 더 많을 때가 많았다.


아무튼 네이버도 이러한 행위를 제재를 하고 있다. 그러나 홍보업체는 뉴스검색제휴평가위로부터 3~7일간 네이버 노출 금지 등 수준의 벌점까지는 경고가 누적되더라도 계속 진행하고, 제재 이후 다시 재개한다.


망해가는 언론사를 헐값에 매입하고 아예 한 탕치기를 하는 자본가도 있다.

(네이버 댓글조작사건으로 뉴스검색제휴 기준이 완화돼 진입장벽이 낮아짐)

네이버 뉴스검색제휴를 맺은 뒤 키워드 및 광고홍보 문어발 계약을 하고 십억단위까지 바짝 땡긴 뒤 네이버 퇴출-폐업시키는 경우다.


홍보업체에서 다음은 취급을 안 한다. 사람들에겐 네이버가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는 백과사전이라는 걸 홍보업체는 잘 안다. 계약서에서도 네이버만 특정해 광고계약을 하고 있다. 네이버는 무기다. 정부부처, 공공기업, 단체, 민간 기업체들도 네이버 노출을 엄격히 관리한다.


3줄 요약.

1. 뜬금없는 키워드 기사는 물들어 올 때 노 저으려는 클릭수 장사

2. 일부 몰지각한 언론사들 때문에 언론의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음

3. 조규남 감독 사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