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친구와 같이 pc방에 갔을 때 이런 일이 있었어요.

: 오! 이 pc방 144모니터 쓴다.
: 그게 뭔데?
: 1초 동안 더 많은 화면 움직임이 있어서 화면이 훨씬 부드러워보여.
: 차이가 있어?
: 자 봐봐. 일단 설정에 들어가서...
: 아 귀차나! 그냥 하자.
: 아니. 여기는 144모니터니깐 그래도 세팅을
: 그런거 할 시간에 빨리 옵치를 한 판 더 해야해! 송하나가 나를 부르고 있어.

-쿠사리 먹어가며 세팅-

: 자. 이제 144세팅 되었다.
: 아 몰라! 송하나 한 판이라도 더 해야하는데 왜 그래!
: 어흐흙ㅠㅠ



그리고 하루는 다른 피시방에 갔을 때

: 와! 여기 피시방은 먹을게 많아서 좋다!
: 음. 여기는 모니터가 별로 안 좋네. 컴퓨터 사양도 조금 아쉽고...
: 저번에 거기보다 더 좋다! 물티슈도 준다!
: 아냐. 여기가 더 안 좋아. 
: 으이이! 여기가 난 더 조아! 맛있는 타코야키가 메뉴판에 있다고!



그렇게 컴퓨터 사양에는 별 관심없던 친구.
그러다가 오랜만에 만나서 pc방에 같이 갔어요.

: 오늘은 다르다.
: 맞아. 예전처럼 시간에 쪼들리지 않고 널널하게 즐길 수 있어! (밥도 먹어서 기분이 좋음)
: 어? 여기 144모니터다. 이 자리에 앉자.
: 그게 뭔대?
: 그거 내가 예전에 설명해줬는데 너가 겜 빨랑 한다고 대강 들어서 까먹은거야.
: 빨랑 알려줘봐.
: 144모니터는 1초에...10초에...100초에!!!
: 그게 체감이 되는거야?
: 자. 한 번 봐봐. 이번 판은 내가 세팅해준 144로 해봐.
: 흠....뭐가 다른거지?
: 자. 그럼 다음 판은 60으로 해봐.
: 헐?! 달라! 뭔가 달라!
: 그래. 이게 바로 모니터의 차이야!
: 대박. 우리동네 피시방에서 점수가 잘 나오다가 다른 피시방 가면 점수가 떨어졌는데 이게 문제였을까?
: 그런거 같지는 않아. 아마 너네 동네 피시방에서도 너가 세팅을 안하고 겜했을거 같아서
: 헉. 이제 좋은 모니터 피시방으로 가야겠다. 나도 이제 실버를 벗어날 수 있을거 같아!
: 난 다이아로 간다!!!
: 나는 골드로 간다!!!



드디어 친구가 144hz모니터를 체감하게 되었어요.
이제 친구는 144hz의 노예가 될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