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 6궁 필패?

오버워치 리그를 시청하다 보면 종종 보게되는 6궁 패배 상황.

많은 오버워치 리그 시청자들은 6궁은 '과학' 이라며 6궁을 사용하고 패배하는 것에 놀라는 상황이 종종 이어지곤 합니다.

블리자드 팀은, 6궁 필패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그 말이 실제로 맞는지, 단지 이야기에 불과한 것인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글 최하단에 요약이 있습니다)



SIX ULTS, YOU LOSE
By Ben “CaptainPlanet” Trautman, Blizzard Entertainment



 상상해 보세요. 친구와 함께 오버워치 리그를 시청합니다. 할리우드 전장에서 응원하는 팀이 경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거점은 힘겹게 점령했지만, 이제 궁극기 6개가 모두 모였습니다. 그걸 보고 친구에게 말합니다. "됐어! 다음 팀전은 우리 팀이 이길 거야."


 "이걸!? 어떻게?!" 응원하는 팀이 어이없게 팀 전투에서 밀리자 친구에게 외칩니다. "궁극기가 6개였는데, 당연히 이겨야 하는 거 아냐!"

친구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합니다. "6궁은 필패야."

"하지만, 5궁 필승... 알아, 나도 안다고." 당신은 어깨를 늘어뜨립니다.

"6궁 필패, 5궁 필승" 현상은 다른 많은 말과 마찬가지로 한국 팬들 사이에서 시작하여 오버워치 전체에 퍼진 말입니다. 이 말은 정확하게 앞서 말씀드린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바로 토론토 디파이언트가 이론상 쉽게 이겨야 했던 팀전 싸움에서 밀려버린 상황을 말입니다.

팀 전투 전에 궁극기 6개를 모두 모으면 어떤 미지의 힘이 작용하여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되고, 조심스럽게 플레이하여 노력 끝에 맺은 달콤한 열매를 따 먹으려는 순간 의도와 목적이 완전히 엉망이 되는 것입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 미지의 힘은 5개의 궁극기를 모은 팀이 6개 궁극기를 모은 팀을 상대로 승리하는 데에도 항상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밈이 될 정도로 자주 발생했지만, 정말 측정하고 재현할 수 있는 현상일까요? (답이 '예'가 아니었다면 이런 말장난 같은 질문을 하지는 않겠죠?)

어디 한번 현미경을 가져다 대어 봅시다. 먼저 할 일은 얼마나 많은 팀이 팀전에서 이기기 위해 6개의 궁극기를 모으고 팀전를 시작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재미를 위해 궁극기 충전 횟수별 승률도 보여드리겠습니다.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2019 오버워치 리그 시즌만 살펴보겠습니다.

 사용 가능 궁극기

 팀전 횟수

 팀전 승률

 0

 4,241

 46.2% 

 1

 3,138

 26.2%

 2

 3,032 

 52.9%

 3

 2,084

 57.3%

 4

 1,013

 57.5%

 5

 262

 61.5%

 6

 35

 69.4%


 두 가지는 아주 명확해졌습니다. 팀전 전에 궁극기를 더 많이 모을수록 좋다는 점과, 팀전 전에 6개의 궁극기를 모두 모은 팀이 실제로는 매우 적다는 점입니다. '6궁 필패' 현상은 벌써 다소 의심스러워 보입니다. 팀전 전에 6개의 궁극기를 모두 모은 팀의 팀전 승률이 69%니까요.

하지만, 팀전 승리에는 다른 요소도 있는 만큼 아직 '6궁 필패'의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이 데이터에는 상대 팀이 모은 궁극기 수가 빠져 있습니다. 이 또한 팀전 승률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게 '6개 궁극기를 모으고 시작한' 팀전 35회를 '상대 팀의 궁극기 횟수'로 나눠보겠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게임을 하나 해보죠. 아래 그림대로 팀전이 벌어지면 어느 팀이 이길지 예상할 수 있겠습니까?



 예상들 하셨나요? 아래 표는 한쪽 팀이 6개의 궁극기를 모으고 시작한 35회의 팀전을 상대 팀 궁극기 수에 따라 분류하여 승률을 구한 것입니다.

 상대팀 사용가능 궁

 팀전 횟수

팀전 승리 횟수 

팀전 승률 

 0

  1 

  0 

 0% 

 1

  3 

  2 

  66.7% 

 2

 5

 5

 100%

 3

 7

 6

 85.7%

 4

 8

 5

 62.5%

 5

 10

 6

 60%

 6

 1

 0.5*

 50%

 * 양쪽 팀이 모두 6개의 궁극기를 모은 경우 한 팀은 반드시 이기고 한 팀은 반드시 집니다.


 스테이지 2에서 있었던 저스티스 대 NYXL의 팀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는 2019년의 경기로, 궁극기가 하나도 모이지 않은 팀이 6개의 궁극기를 모은 팀을 이긴 팀전이었습니다. 아래 영상으로 확인해 보세요.


 이 사례만 보면 '6궁 필패'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저렇게 유리한 상황에서 NYXL이 어떻게 저스티스에 지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데이터는 하나의 이상치 외에는 6개의 궁극기를 모으면 상대 팀이 몇 개의 궁극기를 모았는지는 상관 없다는 사실, 즉, 6개의 궁극기를 모으면 유리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또한, 속설의 후반부 '5궁 필승'에 대한 약간의 신빈성도 제공합니다. 그렇습니다. 궁극기 6개 팀을 물리치려면 궁극기 5개를 모으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론상으로도 말이 됩니다. 궁극기 6개와 차이가 가장 적은 게 5개고, 이 사례 중 단 하나가 이번 시즌에서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궁극기를 모으는 것은 팀전 승리 방정식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즉, 사용하지 않는다면 6개의 궁극기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6개의 궁극기를 모은 팀의 팀전 승률을 팀전 중 사용한 궁극기 횟수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사용한 궁극기

팀전 횟수 

 팀전 승리 횟수

팀전 승률 

 0

 0

 0

 0

 1

 3

 1

 33%

 2

 2

 1

 50%

 3

 4

 4

 100%

 4

 1

 1

 100%

 5

 3

 3

 100%

 6

 10

 8

 80%

 7

 4

 3

 75%

 8

 6

 2

 33%

 9

 1

 1

 100%

 10

-

 -

 -

 11

 1

 1

 100%


 대체로 6개의 궁극기를 모은 팀은 궁극기 6개를 모두 사용했으며, 심지어 6개 이상의 궁극기를 사용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비록 총 팀전 횟수가 적기는 하지만, 6개의 궁극기를 모은 팀이 팀전에서 지는 이유는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한편, 6개의 궁극기를 모은 뒤 벌어진 팀전에서 3개 미만의 궁극기를 사용한 팀이 팀전에서 승리한 횟수는 5번 중 2번에 불과했습니다. 이 팀들은 팀전 초반에 팀원이 사망한 까닭에 다음 팀전을 위해 궁극기를 보전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위에서 본 NYXL 대 저스티스의 경우처럼요.

반면, 모은 궁극기를 6개 이상 사용한 팀도 있습니다. 이 팀들은 22번의 팀전 중 15번 승리했습니다. 승률이 높기는 하지만, 여전히 100% 미만입니다. 아마도 이 팀들은 궁극기를 모두 사용했지만, 적을 모두 확실히 제거하지 못했기에 위치를 뺏기고 공격 수단을 잃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6개 이상의 궁극기를 사용하고도 팀전에서 진 경우를 하나씩 더 살펴보고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팀

팀이 사용한 궁극기 

상대 팀 

상대 팀이 사용한 궁 

 파리 이터널

 6

LA 글래디에이터즈

 8

 샌프란시스코 쇼크

 6

 뉴욕 엑셀시어

 6

 토론토 디파이언트

 6

 샌프란시스코 쇼크

 9

 토론토 디파이언트

 7

 필라델피아 퓨전

 7

 휴스턴 아웃로즈

 8

 광저우 차지

 4

 LA 발리언트

 8

 휴스턴 아웃로즈

 6

 파리 이터널

 8

워싱턴 저스티스

 8

 토론토 디파이언트

 8

파리 이터널

 6


 다시 두 가지 점이 드러나는군요. 첫 번째, 8번 중 5번의 패배는 상대 팀이 같은 횟수 이상의 궁극기를 사용한 팀전에서 나왔습니다. 이러한 팀전은 궁극기를 모두 사용하고 다시 충전할 정도로 밀고 밀리는 치열한 접전이었을 것입니다. 두 번째, 위의 8개 팀 중 7개 팀이 리그 하위 14개 팀에 속한 팀이며, 쇼크의 팀전 패배는 상위 3개 팀을 상대로 한 패배였습니다. 어쩌면 '6궁 필패'라는 것은 팀의 강약에 달린 문제 아닐까요? 각 팀이 6개의 궁극기를 모은 팀전 승률을 확인함으로써 알아보겠습니다.

궁극기 6개 팀전

패배

팀전 승률

애틀랜타 레인

1

0

100%

플로리다 메이햄

2

0

100%

항저우 스파크

2

0

100%

필라델피아 퓨전

2

0

100%

서울 다이너스티

1

0

100%

상하이 드래곤즈

2

0

100%

워싱턴 저스티스

4

0

100%

뉴욕 엑셀시어

5

1

80%

샌프란시스코 쇼크

3

1

66.7%

휴스턴 아웃로즈

4

2

50%

토론토 디파이언트

6

3

40%

파리 이터널

3

2

33.3%

LA 발리언트

1

1

0%

벤쿠버 타이탄즈

1

1

0%

보스턴 업라이징

0

-

-

청두 헌터즈

0

-

-

런던 스핏파이어

0

-

-

LA 글래드에이터즈

0

-

-

광저우 차지

0

-

-

댈러스 퓨얼

0

-

-


 시즌 순위 최하위인 메이헴과 저스티스가 6개의 궁극기를 보유하고 싸운 팀전에서 아직 패배하지 않았다면, '6궁 필패'가 전적으로 팀의 강약에 기반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파리와 토론토, 휴스턴의 6궁 팀전 패배 횟수가 이번 시즌 6궁 총 팀전 패배 횟수의 64%를 차지합니다. 대다수 팀이 궁극기 6개를 모으고 팀전에서 지는 경우는 우연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세 개 팀의 경우 무언가 더 있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이제 저에게는 파리와 토론토, 휴스턴의 경기에서 궁극기 충전 상황이 정말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이 팀들이 궁극기 6개를 모을 때마다 저주를 깨거나 속설을 강화하게 될 것입니다. 이 팀들이 6개의 궁극기로 승리할까요, 패배할까요?


요약

- 일반적으로는 궁극기를 많이 모으면(6궁까지) 한타 승률이 더 높아짐.
- 6궁인 팀이 1~5궁을 가진 팀과 한타를 했을때의 승률은 차례대로 66%, 100%, 85%, 62%, 60%임. 이 사례로는 5궁을 가진 팀이 6궁의 팀을 이기는 "5궁필승"을 증명하기엔 다소 어려움.(하지만, 6궁인 팀을 이기려면 6궁을 제외하곤, 5궁을 모으는게 최선인것은 맞음.)
- 6궁을 사용하고도 한타를 진 경우는 상대방도 6궁 이상의 궁극기를 사용한 경우가 다수를 차지함.
- 단, 파리, 토론토, 휴스턴의 경우 6궁을 사용하고도 진경우가 50%를 넘기 때문에 이 세팀을 주시할 필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