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피푸입니다.


5월 29일, 브라질 매체인 'O Globo'와의 인터뷰에서 나이앤틱측이 드디어 "올 여름 업데이트에 유저 간 대전(PVP) 및 전설의 포켓몬이 추가될 것."이라고 확실하게 밝혔습니다. 인벤에도 31일날 기사가 떳었지요. 항상 나올 예정이라면서 떡밥만 던지다가 '여름 내에 추가될 것'이라고 예정일까지 밝힌 만큼 업데이트가 임박한 걸로 판단됩니다. 여름 중 가장 피크인 6~7월이 유력해보이는데 길어봐야 한달가량 남았네요.


제가 전설의 포켓몬에 관한 글을 시리즈물로 작성하게 된 이유는, 전설의 포켓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외형 정도만 알고 계신 분들께 배경, 설정 등을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고 싶은 맘에서였습니다. 전설의 포켓몬들 각각의 설정, 배경, 스토리 등을 알고 있으면 해당 포켓몬을 접했을 때 이입되는 감정이 남다르고, 이 또한 포켓몬고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라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이번 글에선 칠색조와 더불어 2세대 메인 전설의 포켓몬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루기아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1. 전설의 포켓몬, 루기아

분류 : 잠수 포켓몬

 

타입 : 에스퍼/비행

 

도감 설정 : 바다의 신이라고 전해지는 포켓몬이다. 가벼운 날갯짓만으로도 민가를 날려버릴 만한 파괴력과 더불어, 거친 바다를 잠재울 정도로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깊은 바다 밑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고 전해진다. 루기아가 날개를 치면 40일 동안 폭풍우가 계속된다고 한다.

 


'바다의 신', '가벼운 날갯짓으로 민가를 날려버림', '엄청난 힘' 등 온갖 강하다는 수식어를 다 갖다붙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본가 게임은 물론이고 미디어 매체에서 매우 강대한 힘을 지닌 걸로 묘사되는 전설의 포켓몬, 루기아입니다. 칠색조와 쌍벽을 이루면서 2세대 메인 전설의 포켓몬 포지션에 위치하고 있지요. 또한, 칠색조가 20년째 미디어 매체에서 제대로 출현조차 못하다가 이제서야 비중 있게 나오게 된(20기 극장판) 거에 비하면, 루기아극장판 2기 '루기아의 탄생'에서 주연으로 등장하고 극장판 18기 '후파, 광륜의 초마신'에서 조연으로 나오는 등 미디어 매체에서 상당히 비중 있게 다뤄집니다. 덕분에 인지도는 칠색조를 훨씬 상회하며, 높은 인기를 방증하듯 게임 외전에선 '다크 루기아'라는 타락한 개체도 존재합니다.

 


<외전 게임'포켓몬XD 어둠의 선풍, 다크루기아'에서 출현하는 루기아가 타락한 개체, 다크 루기아>


 
그렇지만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루기아모티브, 기원, 이름의 어원 등이 아직까지도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포켓몬이기도 한데요. 이 점은 이름만 봐도 모티브를 파악할 수 있는 칠색조<ほうおう(호우오우), 이는 '봉황'을 의미함>때문에 더욱 부각됩니다.


그럼 루기아는 왜 이러한 특징을 지니게 되었을까요? 루기아가 어떻게 기획됐는지 그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2. 루기아의 기획 배경

 

 

<극장판 2기 '루기아의 탄생'. 전세계적으로 1500억원을 벌어들인 흥행 작품.>

 


이전 글에서 칠색조'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1기 1화' 방영 때 선행 공개 됐었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본가 게임은 1세대 151마리만 공개된 상태였기에 칠색조의 출현은 매우 신비스럽게 받아들여졌었지요. 


그리고 루기아 또한 이런식으로 공개됐습니다. 포켓몬 매체에서 루기아의 첫 출현은 극장판 2기 '루기아의 탄생'에서 이루어졌는데, 이 극장판은 1999년 7월에 개봉하였고 본가 게임 포켓몬스터 금/은버전(2세대)은 1999년 11월에 발매됐습니다. 즉 루기아는 칠색조처럼 미디어 매체에서 선행공개 됐다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두 전설의 포켓몬은 매우 큰 차이가 있는데, 칠색조와는 달리 루기아는 '게임 프리크'에서 기획하고 디자인한 포켓몬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포켓몬스터 본가 게임을 제작한 게임 회사, '게임 프리크'.

  게임 오프닝 화면에서 항상 이 로고를 확인할 수 있다.>

 


어린 시절에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곤충을 관찰한 경험을 토대로 포켓몬의 틀을 구상한 '포켓몬의 아버지' 타지리 사토시, 포켓몬의 전투 BGM 전곡을 작곡한 마스다 준이치, 포켓몬 디자이너인 스기모리 켄 등 현재는 원로로서 대우받는 세 사람이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가 바로 이 게임 프리크입니다. 1,2세대는 물론이고 현재 7세대까지 나온 모든 포켓몬들은 이 회사에서 기획되어 세상에 나왔다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실재하는 동식물 등을 모티브로 삼는 포켓몬의 경우, 국내, 외국으로 수출할 때 게임 프리크 측에서 해당 포켓몬에 대한 설정 및 배경 정보를 같이 제공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카츄는 '새앙토끼'라는 동물의 외형과 더불어 반짝임을 뜻하는 일본어 '피카'에 쥐를 의미하는 '츄'를 붙여 '피카츄'가 된 것처럼요.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명칭을 현지화하는 만큼, 포켓몬 한마리 한마리에게 있어서 기원이 된 모티브, 이름의 유래 등은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모든 포켓몬은 모티브, 어원이 존재한다는 거지요.


하지만 앞에서 분명히 "루기아의 모티브, 어원은 아직까지도 불확실하다."고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왜 이런 모순점이 생기는 걸까요? 바로 루기아를 기획한 건 '게임 프리크'가 아니라 극장판 2기 '루기아의 탄생' 제작진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극장판의 각본가인 '슈도 타케시'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루기아는 극장판에서만 존재하는 극장판 오리지널 캐릭터입니다.

 


즉 루기아는 1세대 발매 때부터 게임 프리크에 의해 기획 자체는 끝나 있고 대중들에게 공개만 되지 않았던 '칠색조'와는 달리, 극장판에서의 출현만을 상정하고 극장판 제작진들에 의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캐릭터'로서 기획된 포켓몬입니다. 태생 자체가 여타의 포켓몬들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지요.


물론 차후 금/은버전(2세대)에 출현함으로써 정식 포켓몬으로 편입된 만큼, 왜 극장판 제작진들이 게임 프리크 측에 관련 정보를 넘기지 않았나 의문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이는 루기아의 모티브, 이름의 어원 등을 극장판 제작진들 개개인이 확언해서 말할 수 없었던 건 아닌가 생각됩니다. 루기아의 기획자를 딱 누구라고 지칭하지 않고 '극장판 제작진'으로 뭉뚱그리는 걸 봤을 때, 어느 개인이 주축으로 의견을 냈다기보단 제작진 다수의 의견이 합쳐져 루기아에 대한 개념이 정립된 걸로 볼 수 있지요. 여러명의 의견이 합쳐진 만큼 모티브나 이름의 어원에 대한 기원은 자연스럽게 잊혀졌거나, 아니면 여러 부분에서 일부분씩 따오는 식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일 가능성이 커보이네요.


물론 이는 정황만을 놓고 판단한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그냥 '루기아가 정립된 배경이 이래서 모티브 등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정도로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때문에 현재 루기아의 전신 및 이름의 어원 등은 모두 추정에 불과하지요. 현재로선 외형은 수장룡 '플레시오사우르스', 이름의 어원은 라틴어 'Lugeo(잠들어 있다)'에서 파생됐다고보는 시각이 많습니다.(출저 포켓몬 위키)

 

 

 

3. 두가지 정체성을 지닌 루기아


보통의 포켓몬들은 본가 게임에서의 설정 및 배경, 애니메이션에서 표현된 모습 등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일관된 이미지, 특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즉 개체마다 성격차는 있을지라도 해당 포켓몬만의 특색은 동일하게 묘사되는 편이라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루기아는 앞서 말했듯이 '극장판 오리지널 캐릭터로서의 이미지와', 본가 게임에 맞춰 새롭게 각색한 '전설의 포켓몬에 걸맞은 이미지' 이렇게 두가지 정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둘은 비슷하면서도 확연히 다른 성질을 지니고 있는 만큼 따로 구분하여 다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본 항목에선 루기아가 주연으로 나왔던 애니메이션 극장판 2기, '루기아의 탄생'과 관련된 내용을 리뷰 형식으로 언급하는 만큼, 본 극장판을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께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원치 않는 분들은 해당 극장판을 먼저 감상하신 후 본 항목을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3-A) '극장판 오리지널 캐릭터'로서의 루기아


극장판 1기 '뮤츠의 역습'에서 '생명의 정체성, 존엄성' 등에 대해 다뤘다면, 극장판 2기 '루기아의 탄생'에선 '생명의 탄생', '자연의 소중함'이 중점 주제입니다. 특히 '인위적인 자연 파괴가 야기할 재앙'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사람은 자연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야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지요. 이 외에도 '나와 상대방의 세계를 서로 존중하고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 '상대를 포용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서로간의 이해가 시작된다.' 등 다각도로 생각할 수 있는 여러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굳이 환경 파괴로 한정 짓지 않아도 여러 상황에 대입될만한 매우 날카로운 주제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본 극장판에서 루기아는 이렇게 '포용', '이해', '자연' 등의 주제를 대변하는 캐릭터입니다. 극중에서 이러한 루기아를 어떻게 표현해냈는지 리뷰 형식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내면의 묘사를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비교적 자세하게 썼던 '뮤츠의 역습'에 비해, '루기아의 탄생'은 전개되는 사건 위주로 소개할 예정인지라 내용은 좀 짧습니다. 극장판 자체를 직접 감상하시는 게 제 글보다 훨씬 느껴지는 바가 클 거라 생각됩니다.

 

 

 

<본작에서 만악의 근원인 수집가 '라단'. 개인의 이기심을 대변하는 캐릭터.>


수집가 '라단'은 희귀한 포켓몬들을 컬렉션으로써 수집하기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사람입니다.


그는 우연히 태고의 석판에서 어떠한 글귀를 발견하지요.

 

 

불의 신, 번개의 신, 얼음의 신을 건들지 말지어다.


그렇지 않으면 천지가 분노하고 세계가 파멸할 것이니...


바다의 신이 강림하여 파멸을 막으려하나, 세계의 파멸을 막지는 못하리라.


이 때 나타날 구원자가 신들의 분노를 잠재울 것이다.

 


라단의 비행선에 장착된 인공지능 컴퓨터는 해당 글귀를 분석하여 라단에게 보고합니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포켓몬들을 잡기 위한 라단의 대형 비행선>

 

 

불의 신은 오렌지 제도에 위치한 아시아 섬 주변에 사는 특수한 개체의 파이어인 걸로 생각됩니다.


또한 번개의 신은 썬더, 얼음의 신은 프리져.


역시 마찬가지로 아시아 섬 근처에 사는 특수한 개체를 지칭하는 걸로 생각됩니다.

 


전설의 포켓몬이지만 다수가 존재한다는 파이어, 썬더, 프리져 중에서도 아시아섬에 거주하는 3새들은 작중에서 특수한 이종으로 취급받습니다. 바로 이들이 아시아 섬 해저에 흐르는 '심층 해류'를 만들어내기 때문이지요.


프리져가 바닷물을 얼리고 파이어가 불로 녹이는 행동을 반복하면 해수가 마구 뒤섞이면서 해저에는 해류가 발생합니다.  여기에 썬더가 전기를 가하면 생명의 근본을 이루는 단백질이 형성되고, 이러한 과정이 계속 되풀이되면서 생명체가 만들어진다 할 수 있습니다. 즉 '심층 해류'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의 고향인 것과 동시에 자연을 형성하는 근원 그 자체입니다.

 

오렌지제도 아시아 섬에 거주하는 파이어, 썬더, 프리져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각각 불의 신, 번개의 신, 얼음의 신으로서 사람들에게 칭송 받고 있지요. 라단의 인공지능 컴퓨터는 이러한 사실을 알아낸 겁니다.


라단은 매우 흡족해하지만 한편으론 이들에게 해악을 입혔을 때 나타난다는 '바다의 신'에 집착합니다.

 

 

확실히 모두 손에 넣고싶은 포켓몬들이군.


하지만 내가 노리는 건 더더욱 앞에 있다.


나의 최고의 수집품은 그 누구도 보지 못한 바다의 끝에서 나타난다는 바다의 신, 루기아.

 
이윽고 라단은 루기아를 강림시키기 위해 파이어, 썬더, 프리져 모두를 포획하려는 계획을 진행하게 되지요.

 

 


<라단에게 포획 당하는 아시아 섬의 파이어>

 

 

 

<파이어가 잡혀가자 시작되는 기상 이변 현상>

 


라단의 비행선 근처에 있던 파이어가 포획되자기계에 포획 당하는 불의 신 클라스, 갑자기 비가 오다가 눈이 내리는 등(작중 계절은 여름) 대번에 기상 이변이 발생합니다. 파이어, 썬더, 프리져 세마리가 존재함으로써 조화를 이뤄 심층해류가 유지돼왔는데 파이어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균형이 깨진 거지요.

 

 

 

<대재앙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모든 생명체의 고향 '심층 해류'의 시발점인

  아시아 섬으로 몰려가는 포켓몬들>

 

 

 

<이변을 느끼고 잠에서 깨어난 바다의 신, 루기아>

 

 

수집이라는 개인의 욕구 실현을 위해 파이어를 잡아들인 라딘의 행태는 결국 지구에 대재앙을 초래하였으며, 이변을 느낀 세계의 포켓몬들은 심층 해류의 근원지인 아시아 섬으로 몰려듭니다.


그리고 이 때, 해저 속에서 잠들어있던 루기아 역시 눈을 뜹니다.

 

 


<썬더와 교신하는 피카츄. 그리고 이들의 대화를 사람의 말로 전달해주는 로켓단의 나옹>

 

 

파이어가 라단에 의해 아시아 섬에서 모습을 감춘 이후, 이윽고 나타난 썬더는 파이어의 섬에 출현하여 이 곳이 자신의 영토인 양 마음껏 전기를 내뿜으며 돌아다닙니다.


근처에 있던 지우의 피카츄는 썬더에게 전기 충격을 가하면서 전기 포켓몬만의 교신을 수차례 시도하였고, 곧 썬더는 피카츄의 물음에 답신을 해줍니다.

 

 

피카츄 : 여긴 파이어의 섬인데 왜 이런 짓을 하는거야?


썬더 : 이 섬의 주인은 이제 없다. 주인이 없는 이상, 이 섬을 대신 지배하는 건 나다. 여긴 이제 내 섬이다.

 


파이어, 프리져는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썬더는 의도적으로 심층 해류를 조성한 건 아닌 듯합니다. 파이어가 사라지자 대번에 자신이 활동할 수 있는 반경을 넓힐 생각밖에 안 하지요.양아치 

 

 


<파이어의 섬에서 활개치다가 라단에게 포획 당하는 썬더.

  그리고 기계의 착각으로 덩달아 잡혀간 지우 일행>

 

 


남은 프리져와 사태 해결을 위해 협력하지 않고 영토 확장에만 정신이 팔려있던 썬더 역시 파이어의 섬에서 결국 라단에게 포획 당합니다.


지구 멸망의 사태가 도래해도 개인의 이득을 우선시하던 썬더는 결국 자신의 목적을 취하지도 못한채 잡혀서 사태를 더 악화시켰지요. 이는 공동이 해결해야 할 어떠한 일이 닥쳤을 때 개인의 이익만을 생각하면 결과가 어떠할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되네요.

 


이제 남은 전설의 포켓몬은 얼음의 신으로 불리는 프리져입니다. 혼자 남은 프리져는 계속 바닷물을 얼리면서 본연의 일을 수행하지만 조화를 이루던 파이어, 썬더가 없어선지 한번 깨진 균형은 쉽사리 잡히지 않지요. 기상 이변이 계속되고 그 규모 역시 점점 커지는 등 파이어와 썬더의 부재로 인해 지구 멸망은 파죽지세로 가속화됩니다.


썬더가 포획될 때 같이 잡혀간 지우 일행은, 이를 막기 위해 비행선 안에서 파이어와 썬더를 구속하던 장치를 파괴하여 마침내 이들을 풀어주는데요. 이렇게 사태가 해결되는 듯 했지만...

 

 


<이성을 잃고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퍼붓는 썬더, 프리져, 파이어>

 

 


분노로 눈이 뒤집힌 파이어, 썬더는 라단의 비행선을 마구 공격해서 격추시키는 건 물론이고, 피아 구분 없이 마구잡이로 공격을 난사하면서 주변 일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듭니다. 또 서로 공격도 서슴지 않으면서 근처에 있던 프리져까지 뒤엉켜 완전히 무법천지가 되지요.


자신들을 풀어준 지우 일행에게도 3새들의 공격이 날아오면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 도래합니다. 그리고 이 때, 루기아가 강림합니다.

 

 

 

<지우를 보호해주며 바닷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루기아>

 

 


<썬더, 프리져, 파이어 세마리를 압도하는 루기아>

 


루기아가 나타나자 파이어, 썬더, 프리져는 일제히 루기아를 향해 공격을 가합니다. 바다의 신이란 명성이 어디 가지 않았는지 3:1 상황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강대함을 보여주지요.

 

 


<적극적인 공격을 하지 않고 신전을 수호하면서 버티다 상처 입은채 추락하는 루기아>

 

 


그런데 웬일인지 루기아는,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는 않으면서 쭉 소극적으로 대응하는데요. 결국 집중포화를 견디다 못해 상처 입은채로 바닷속에 가라앉고 맙니다.


왜 이런 행동을 보인 걸까요? 이는 무력을 통해서 3새들을 제압하기보단, 그들의 화를 이해하고 인내함으로써 자연의 이치가 본연의 모습으로 회귀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거라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생명의 근원이라는 심층 해류를 대변하는 '바다의 신'으로서 어떠한 화도 포용하려는 자세를 고수하는 거지요.


작중 3새를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지목된 건 다음 예언입니다.

 

 

불의 신, 번개의 신, 얼음의 신의 보물들과, 피리 소리가 조화를 이루면 그들의 분노는 가라앉으리라.

 


여기서 각 신들의 보물이란 지우가 섬의 의식때문에 신전에 갖다둔 '구슬'들을 지칭합니다. 아직 프리져의 섬에 있는 얼음 구슬은 가져오지 않았는데, 이 구슬을 마저 신전에 갖다놓고 피리를 불면 3새의 분노가 가라앉는다는 예언입니다.


루기아는 자신의 힘으로써 사태를 해결하기보단 이 예언을 따르면서 평화적으로 3새를 진정시키려 합니다.

 

 


<오카리나 연주 소리를 듣고 몸을 회복한 루기아.

  이 후 지우 일행에게 텔레파시로 썬더, 프리져, 파이어를 진정시킬 예언에 대해 알려준다.> 

 

 


<얼음 보물을 가져오기 위해 프리져의 섬으로 향하는 지우.

  그리고 지우를 3새들에게서 보호하는 루기아.>

 


이후, 몸을 회복한 루기아는 여전히 눈이 뒤집혀 날뛰는 썬더, 프리져, 파이어의 공격을 막으면서 얼음 구슬을 신전에 갖다놓으려는 지우를 보호합니다. 이 과정 중 나눈 지우와의 문답이 본 극장판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드러내줍니다.

 

 

지우 : 대단해! 너 정말 포켓몬이야?


루기아 : 그래. 이 별에서 모두와 함께 살고 있는 포켓몬.


지우 : 그런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난거지?


루기아 : 함께 살고 있다면 파괴해선 안되는 거다.


지우 : 무엇을?


루기아 : 상대방의 세계를. 너희들에게는 너희들, 그리고 나에게는 나. 우리에겐 각자의 세계가 있다.

 


뒷처리가 귀찮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 또는 쓰레기 정화 작업을 거치면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에서 등 개인의 이기심 때문에 환경을 오염시킨 사람들은 여러 이유를 들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합니다. 그러한 사람들한테 본 극장판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매우 뚜렷하지요.


그리고 수집가 '라단'은 사태를 마무리하려던 루기아에게 또다시 포획 기계를 발사하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굉장하군. 역시 저 루기아야말로 나의 궁극의 수집품에 어울리는 포켓몬이다.

 


해당 극장판에서 인간의 변치 않는 이기심을 대변하는 캐릭터인 수집가 '라단'. 그는 자신의 욕심때문에 지구 멸망의 사태가 도래했으면서도 전혀 뉘우치치 않은채 끝까지 개인의 소유욕만을 채우려 합니다.

 

그리고 라단의 기계에 의해 상처 입은 루기아는 그의 변치 않는 이기심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격을 가합니다.

 

 


<작중 처음으로 행해진 루기아의 공격. 

  그 칼날은 끝까지 개인의 욕심만을 채우려 한 '라단'과, 화를 참지 못하던 '썬더, 파이어'에게 향했다.>

 

또한 루기아는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서 썬더, 파이어(프리져는 파이어, 썬더에 의해 쓰러져 있던 상태)에게도 공격을 가한 후 바닷속으로 떨어지지요. 단 한번의 공격으로 이들을 무력화시키는 모습에서 루기아가 작중 내내 적극적으로 힘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점이 직접적으로 표출됩니다.

 

본 극장판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행해진 루기아의 적극적인 공격은 여러가지를 상징합니다. 이는 아무리 관대하게 모든 것을 포용하려는 사람(자연으로도 대응 가능)이라 할지라도, 상대가 끝까지 뉘우치치 않으면서 죄악을 행하면 응분의 처벌을 가하거나, 또는 파멸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또한 루기아는 생명의 근원인 '바다'를 대변하는 만큼 모든 생명체를 포용한다는 점에서 '모성애' 역시 상징한다 볼 수 있는데요. 마지막에 썬더, 파이어를 향한 공격은, 포용해야할 대상일지라도 끝까지 엇나간다면 관용만을 베풀 수는 없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이는 필요하다면 응징을 가해 그들의 계속적인 엇나감을 배척한다는 점에서, 사랑에서 비롯된 어머니의 '체벌'을 떠오르게 합니다.

 

 


 
<되살아난 심층 해류. 그리고 화를 가라앉힌 썬더, 프리져, 파이어>

 


결국 지우가 신전에 프리져의 구슬을 올려놓고 오카리나가 연주되면서 예언대로 썬더, 프리져, 파이어의 화는 진정됩니다. 이들이 제 역할을 수행하면서 심층 해류 역시 되살나지요.


루기아는 헤어지기 전에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환상으로 남길 바란다. 그 걸로 이 별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일련의 사태에 큰 도움을 준 후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루기아.

   이후 루기아의 존재는 환상으로 남게 된다.>

 


해당 극장판의 각본가 슈도 타케시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했던 바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루기아는 바다의 수호신인 것과 동시에 모든 생명의 고향, 새로운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 심층 해류의 상징입니다. 또한 이를 모두 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성애 또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작중 루기아는 생명의 근원인 바다와 자연의 대변인으로서 상대의 화를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시도를 계속 행하였습니다. 하지만 뉘우치지 않는 상대에겐 공격을 가하는 등 상대를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무조건적인 관용만을 베풀지는 않았지요. 게다가 자신의 존재가 잊혀지더라도 세계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등 루기아의 이러한 일련의 행적들은 자연의 소중함과 더불어 '어머니의 희생', '사랑' 등을 떠오르게 합니다.

 

극장판과 애니메이션 스페셜에서의 방황을 거치며 인격적인 성장을 완성했던 '뮤츠'와는 달리, 루기아는 이미 모든 생명체를 포용할 성향과 힘을 지닌 완성된 존재로서 기획됐다 할 수 있겠습니다.

 

 

 

3-A2) 극장판 이후, 루기아의 행적


이후 애니메이션 본편에선 '실버'라 불리는 아기 루기아와, 극장판 2기 때와 다른 개체인 어미 루기아 등이 3화동안 출현하면서 전설의 포켓몬이면서도 다수의 개체가 있는 듯한 모습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본가 게임에서 전설의 포켓몬, 특히 루기아같은 메인 전설의 포켓몬은 딱 한마리만 존재하는 걸로 표현되는 만큼, 이러한 모습은 팬들에게 매우 낯설게 받아들여진 편이지요.

 


극장판 2기 '루기아의 탄생'이 나온지 어느덧 16년째가 됐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여러 전설, 환상의 포켓몬들이 나왔고 루기아는 지우 일행과 헤어지면서 했던 자신의 말처럼 환상 속의 존재로 쭉 잊혀지는 듯 했지요.


그런데 2015년에 개봉한 극장판 18기, '광륜의 초마신 후파'에서 극장판 2기 때의 그 개체, 아시아 섬의 루기아가 다시 한번 지우와 만나게 됩니다. 극장판 본편에선 각본 또는 성우 섭외 상의 문제인지 이에 대해 전혀 암시 되지 않았으나, 해당 극장판의 각본을 맡은 '토미오카 아츠히로'가 극장판의 내용을 소설화한 내용에서 이러한 게 언급됩니다.

 

 

ルギアはサトシに「あやつり人」とテレパシーで呼びかけていた。

[루기아는 지우에게 '조종하는 사람'이라고 텔레파시로 불렀다.]

 


이 '조종하는 사람', 즉 '조종사'는 극장판 2기 당시, 루기아가 지우를 부르던 호칭입니다. 각 신들의 보물을 신전에 갖다놓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조종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지우를 '훌륭한 조종사'라 칭하지요. 즉 지우를 이렇게 부를 수 있는 개체의 루기아는 극장판 2기 때의 그 루기아밖에 없습니다.


최대한 공격을 자제하던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해당 극장판의 악역인 '굴레를 벗어난 후파의 그림자'를 계속 공격하고 압도하면서 지우에게 큰 도움을 줍니다.

 


 

<'아군 후파'에 의해 소환된 직후, '굴레를 벗어난 후파의 그림자'를 공격하며 압도하는 루기아>

 

 

 

<극장판 2기 시점 이후, 오랜만에 콤비를 맞추게 된 아시아 섬의 루기아지우>

 

 

 

<'굴레를 벗어난 후파의 그림자'에 의해 아시아 섬의 해저로 되돌아간 루기아>


결국 견디다 못한 후파의 그림자는 자신의 링으로 루기아를 다시 아시아 섬의 해저로 돌려 보냅니다.(후파의 링은 공간 이동이 가능합니다.)


15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루기아는 아시아 섬에서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는 듯 하네요.

 

 

 


3-B) '전설의 포켓몬'으로서의 루기아

 

 
<소울실버(2세대 리메이크)버전에서 출현하는 루기아>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캐릭터'로서의 루기아는 이해, 포용, 희생 등을 포괄하는 포켓몬으로 설정됐었지만, 본가 게임에서 '전설의 포켓몬'으로 새롭게 각색된 루기아는 이와는 많이 다릅니다. 


본가 게임에서 대전의 기본 틀을 정립하고 그 뮤 데이터를 아무도 몰래 집어넣는 일탈(?)을 행했던 프로그래머, '뮤의 아버지'인 '모리모토 시게키'는 루기아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칠색조와 루기아는 금,은버전을 대표하면서 서로가 상반된 속성을 갖게끔 기획되었습니다.


양과 음, 빛과 어둠, 낮과 밤, 하늘과 바다 등 이런 식으로요.


즉 칠색조와 루기아는 완전한 대척점을 이루며 이는 금,은버전 타이틀 화면에 그대로 표현하였습니다.

 

 

<,버전 타이틀 화면.

  밝은 하늘을 날고 있는 칠색조와, 어두운 해저를 돌아다니는 루기아의 모습>


칠색조금버전을 대표하기에 루기아는 그 반대격인 은버전을 대표하는 메인 전설의 포켓몬이 됐고, 칠색조가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하늘의 수호신으로 칭송 받으니 루기아는 극장판에서의 이미지를 그대로 이식하여 해저에 서식하는 바다의 수호신으로 설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라이코, 앤테이, 스이쿤을 죽음으로부터 살려낸 칠색조는 재생, 소생 등을 상징한다고 이전 글에서 밝혔었는데요. 철저하게 칠색조의 안티태제로 기획된 루기아는 이와 완전히 반대되는 걸 상징합니다. 바로 파괴입니다.


이 점은 도감 설정에서도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날개를 가볍게 퍼덕이는 것만으로도 민가를 날려버린다.


날개를 치면 40일동안 폭풍우가 계속된다.

 
루기아는 자신이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강대한 힘을 지닌 나머지, 깊은 바다 속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낸다고 전해지지요. 재생의 권능을 마음껏 발현하면서 행복을 불러온다는 설정의 칠색조에 비하면 파괴적인 면모가 매우 강조돼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방울탑으로 가는 길목을 지키던 수도승은 이렇게 말합니다.

 

 

칠색조가 이 탑에 내려온다.


그 것을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 저는 이 수행의 길에 들어온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외다.

 


또한 성화에 대해 다룬 애니메이션 에피소드에선 칠색조와 관련하여 이러한 일화가 전해지지요.

 

 

먼 옛날, 잦은 전쟁으로 물이 부족해지자 주변 일대의 대지가 모두 말라버립니다. 이 때 나타난 칠색조는 불꽃으로 인간들의 무기를 모두 불태워버렸고 남은 불씨는 대지에, 그리고 나무에 옮겨 붙었지요. 헌데 이 불씨가 지나간 자리에는 새롭게 나무가 생겨나고 대지는 점점 윤택해졌습니다. 이윽고 사람들은 전쟁을 멈춥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작중 칠색조는 재생과 소생의 권능을 행사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동경의 대상입니다.

 

 
반면, 담청시티에 있는 한 NPC는 이렇게 말합니다.

 

 

진청시티에 가다 보면 4개의 무인도가 있단다.


나쁜 아이는 벌로 그 섬에 데리고 가지!

 

 

이 4개의 무인도는 작중 루기아가 서식하는 '소용돌이 섬'을 지칭하지요.


또한, 본가 포켓몬 게임의 여러 설정들을 게시하는 일본 포켓몬 위키, 서브컬쳐의 여러 정보들을 아우르는 일본 니코니코 대백과 등에선 소용돌이섬에 대한 일화가 하나 소개되어 있습니다.

 

 

島は四つあるが、HGSSで追加されたNPC曰くもともとは大きな一つの島であったという。しかし、島を挟んで戦争をしていた人間にブチギレしたルギアが雷を落として島を四つに引き裂いた。


<소용돌이섬은 4개로 나뉘어있지만 HG/SS[금,은 리메이크버전]에 추가된 NPC가 말하기를, 원래는 커다란 1개의 섬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섬을 둘러싸고 전쟁을 일으킨 인간들에게 분노한 루기아가 번개를 떨어뜨려 섬을 4개로 찢어버렸다.>

 

 

소용돌이섬에서 일어난 전쟁은 바로 앞서 소개했던 칠색조 일화와 매우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하지만 칠색조가 불꽃으로 대지를 소생시켜 전쟁을 종식시켰던 반면, 루기아는 섬을 4개로 찢어버리는 파괴 행위로 인간들에게 공포심을 줘서 전쟁을 끝내버렸지요.


이렇게 루기아는 바다의 신으로 칭송 받으면서도 한편으론 파괴의 신으로서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하는 전설의 포켓몬인 걸로 표현됩니다. 자연과 포용을 대변하던 극장판에서의 루기아와는 완전히 다른 성향의 포켓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 루기아의 타입


루기아의 가장 대표적인 이명은 '바다의 신'입니다. 도감 설정에서도 "평소 해저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설명돼있는 만큼, 바다는 루기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자 또 다른 정체성이지요. 때문에 루기아의 타입을 보통 물타입 또는 물/비행타입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서두에서 게시했듯이, 루기아의 타입은 에스퍼/비행입니다. 오타가 아닌지 의구심을 품은 분들도 계실텐데 정말로 루기아의 타입은 2세대 당시 에스퍼/비행이었으며, 7세대가 나온 현재까지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포켓몬들의 이미지는 '타입'에 그대로 투영되기 마련이지요. 극장판 오리지널 캐릭터였던 루기아가 2세대 메인 전설의 포켓몬으로 내정되면서, 게임 프리크 측은 루기아의 이미지를 타입에 어떤식으로 반영할지 고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서두에서 게시했듯이, 결국 루기아의타입은 에스퍼/비행타입이 됐습니다.


바다의 신이라고 극장판에서부터 수없이 강조된 루기아는 왜 이런 모순적인 타입을 가지게 됐을까요? 이 역시 뮤의 아버지인 모리모토 시케키가 인터뷰했던 내용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극장판 오리지널 캐릭터였던 루기아를 금,은버전에 흡수하면서 새롭게 구상한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루기아는 날개로 날고 있으니 제일 먼저 비행타입이 붙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타입은 루기아의 강함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고려된 게 에스퍼타입입니다.

 


루기아는 극장판에서 '바다의 수호신' 이미지와 더불어 날아다니던 모습, 외형 등이 새의 형상을 하고 있기에 '새의 이미지' 역시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썬더, 프리져, 파이어를 압도할 정도로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지요. 즉 이 세가지가 극장판에서 보여준 루기아의 이미지이자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새', '강대한 힘' 이 두가지 요소가 타입에 반영되었고, 여기에 '바다의 수호신' 이미지는 비를 내리게 하는 기술인 '비바라기', 물타입 최강 기술인 '하이드로 펌프'를 배움으로써 반영하고 있지요. 즉 루기아가 에스퍼/비행 타입인 건 어떠한 오류 때문이 아니라 철저한 고심을 거친 결과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인 점은 왜 '최강의 타입'으로 고려된 게 드래곤타입이 아닌 에스퍼타입이냐는 건데요. 이를 이해하려면 1세대 당시 에스퍼타입이 어떤 스펙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아야 합니다.


에스퍼 타입은 상성 관계상 벌레, 악, 고스트 이 세가지 타입에게 데미지를 많이 받지요. 헌데 1세대 당시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 악 타입 2세대 때부터 추가된 타입이라 1세대 당시엔 없었음.


* 버그때문에 고스트 타입의 기술로는 에스퍼 타입에게 데미지를 입히지 못했음.


* 1세대 당시 벌레 타입의 공격 기술은 '흡혈', '바늘미사일', '더블니들' 총 세가지.


-> 위력 20인' 흡혈', 한발당 위력 14에 랜덤으로 2~5회 공격하는 '바늘미사일', 위력 25로 두번 공격하는 '더블니들'


-> '흡혈'은 써먹기 힘들 정도의 위력이라 활용 가치가 없음.


->'바늘미사일'은 1세대 당시 독침붕, 쥬피썬더만 배우는데, 쥬피썬더는 전기타입이라 이 기술을 강하게 사용할 수 없음.(자속성X) 게다가 극악의 확률로 5회가 발동돼봤자 발당 위력이 14라서 최대 위력은 고작 70.


-> '더블니들'은 1세대 당시 독침붕만 사용할 수 있던 독침붕만의 전용기술.


-> 즉 벌레 타입의 기술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던 포켓몬은 1세대 당시 '독침붕'이 유일함.


-> 하지만 '독침붕'은 능력치가 매우 좋지 않은데다가 '독타입'도 있는데, 상성관계상 에스퍼타입 기술은 독타입 포켓몬에게 데미지를 많이 줄 수 있음. 

 


포켓몬고가 아닌 본가 게임의 위력을 적어놔서 흡혈, 바늘미사일, 더블니들의 위력이 어느정도인건지 감이 잘 안 잡히는 분들도 계실테니 인지도 높은 기술들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1. 10만볼트/ 파도타기/ 화염방사 / 냉동빔 : 위력 95

 

2. 번개/ 하이드로펌프/ 불대문자/ 눈보라 : 위력 120

 

 

더블니들의 위력은 고작 50.

 

그리고 5회 발동돼야만(극악의 확률) 겨우 70의 위력을 가지는 바늘미사일.

 

그리고 이 기술들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포켓몬은 안습의 대명사 독침붕.

 

1세대 당시 벌레 타입은 버려진 타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에스퍼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타입이 바로 이 벌레 타입이었지요.

 


게다가 애니메이션 본편에서도 에스퍼 타입은 매우 강력하게 표현되는 편입니다.


지우 일행을 초능력으로 농락하다가 진짜로 죽이려드는 등 답이 없는 강력함과 호러성을 보여줘서 아동층 시청자들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준 에스퍼타입 체육관 관장 초련.


평소엔 띨하고 멍청하지만 두통이 생기면 발휘되는 초능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이슬이의 고라파덕.


상대의 공격을 피하는 연출이 자주 나오는 애니메이션에서 단 한번도 회피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으며, 상대의 움직임을 조종하거나 날아오는 공격을 되돌리는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는 염동력 공격.

 

상기 요인들로 인해 당시 에스퍼 타입은 인식과 성능 모두 최강의 타입이었습니다. 게임 프리크는 이러한 배경을 그대로 반영하여 루기아의 강대함을 극대화할 타입으로 에스퍼를 선정하였고, 결국 루기아의 타입은 에스퍼/비행이 되었지요. 현재 에스퍼 타입의 위상을 생각하면 매우 아이러니하네요. 지금도 매우 강력한 루기아지만 물/비행 타입이었으면 더 강했을 거라 생각되는 만큼 여러모로 아쉬운 대목입니다.

 

 

5. 포켓몬고에서의 루기아CP 및 능력치

 

포켓몬고에서 현재 데이터상으로 추가돼있는 루기아의 능력치를 살펴보겠습니다.

 

 

  

<게임프레스에 기재돼있는 루기아의 CP 및 능력치>

 

엄청나게 단단한 내구 체계가 돋보이지만, 공격력은 상대적으로 좀 뒤떨어지는 편입니다. 라이벌 격인 칠색조의 공격력이 263인 걸 생각했을 때 좀 아쉬운 대목이네요.

 

 

 

 

6. 포켓몬고에서 루기아배우는 기술

 

현재 데이터상으로 루기아가 배우는 기술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아직 정식으로 출현하지 않은 만큼, 언제든지 수정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드래곤 테일은 비자속이지만 탑티어 포켓몬인 망나뇽을 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공격기입니다.

 

특수 공격기들은 새, 바다의 신, 강대함을 상징하는 기술들로 하나씩 채워넣었네요. 모두 나쁘지 않은 스킬들입니다. 

 

불/비행 타입에 어울리지 않게 기본 공격기로 신통력, 강철날개를 지닌 칠색조에 비하면 뭐 하나 버릴 게 없는 스킬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칠색조에 비해 떨어지는 공격력의 반대급부로 준수한 스킬들을 얻은 듯 하네요.

 

 

 

 

7. 루기아배울만한 기술들

 

루기아는 아직 정식으로 출현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즉 출현 이전에 현재 적용돼있는 데이터는 언제든지 수정될 가능성이 있으며 '배우는 기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현재 적용돼있는 '배우는 기술'이 수정된다면, 이 때 고려되는 게 바로 본가에서 루기아가 배우는 기술 목록이겠지요.

 

본 항목에선 루기아본가에서 배우는 기술들과, 현재 포켓몬고에 구현돼있는 기술들을 대조 후 서로 일치하는 것들만을 추려 뽑아 정리하였습니다. 이미 6번 항목에서 '배우는 기술'이라고 언급한 기술들은 모두 배제하였습니다.

 

 

 


 

페이지가 꽉 찰 정도로 많은 기술들을 배우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두개의 이미지로 나눠서 올립니다.
 

 

 

 

 

 

다음은 2세대의 환상의 포켓몬, 세레비에 대한 소개글을 작성할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사이트>

 

나무위키

 

포켓몬위키

 

포켓몬스터

 

게임프레스

 

포켓몬고 인벤 스킬도감

 

일본 포켓몬위키

 

일본 니코니코 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