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하드웨어 관련 유투브 채널을 탐닉하던 중, 케이스 쿨링과 관련한 흥미로운 실험이 있어 올려 봅니다. 링크는 따로 올려두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보시길..

주제는 "케이블 정리 상태가 쿨링 성능에 과연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입니다.

팁게에 올려도 될지 모르겠는데...공랭, 수랭, 하드코어쿨링, 튜닝, 케이스 카테고리에 모두 해당되는 내용이라.. 우왕좌왕 하다 여기 올립니다. 혹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다 싶으시면 제안해 주시는 다른 게시판으로 옮길게요.


자 그럼, 재미난 실험을 함께 살펴 보도록 합시다 ㅎㅎ

먼저 케이블 정리가 매우 깔끔하게 잘 된 기본 상태입니다. 이 상태로 Fur Mark + Aida 64 10분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Fur Mark + Aida 64 10분 테스트 결과: CPU 52도, GPU 82도.

 

두 번째. 케이블 서너 가닥을 여기저기 배치합니다. 역시 이 상태로 Fur Mark + Aida 64 10분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Fur Mark + Aida 64 10분 테스트 결과: CPU 52도, GPU 82도. 첫 번째 결과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온도 변화 전혀 없음.

 

세 번쨰. 이번엔 모듈러 파워에 딸린 모든 케이블을 끄집어내서 마구잡이로 여기저기 쑤셔넣습니다. 


결과는?? CPU 52도, GPU 82도.

 

이대로 실험을 끝낼 수 없기에 제작진이 무리수를 둡니다. 티셔츠, 산타 모자, 봉제 인형, 다리미(?), 박스테이프를 우겨 넣습니다.


이쯤 되니 저도 결과가 상당히 궁금했었는데요, 솔직히 좀 의외였습니다. Fur Mark + Aida 64 10분 테스트 결과는 이전 결과들이랑 완벽하게 똑같습니다. CPU 52도, GPU 82도. 

 

이제는 오기로 ㅋㅋㅋㅋㅋㅋㅋㅋ컴터 못 망가뜨려서 안달난 제작진.. 아예 박스로 후면 팬, 상단 팬, 정면 팬 자체를 틀어막고 GPU 쿨러 아래쪽에 티셔츠를 말 그대로 우겨넣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온도 상승 효과(?) 를 맛보네요. CPU 77도, GPU 86도. 여전히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어쨌든 케이스 내부 상태를 극단적인 상태까지 망쳐 놨더니 공기 흐름 자체가 차단되어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실상 마지막 실험에서와 똑같은 상태로 PC를 사용하시는 분은 없을 테고.. 설령 다리미처럼 커다란 물건과 티셔츠, 인형 등의 잡동사니를 본체 내부에 쑤셔 박는다고 해도 쿨링 성능은 완전히 동일합니다. 이 실험을 보고 나니, 미들타워 이상의 케이스를 사용한다면 케이스 쿨링에는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실험을 반대로 현실에 적용해보자면, 공기가 흐르는 방향만 똑같다면 비싼 팬을 배치하든 싸구려 팬을 배치하든 하드웨어 자체의 온도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힘들다는 거니까요. 비행기 엔진을 갖다 놓지 않는 이상.. 결국 직접적으로 하드웨어 온도를 낮추고 싶다면 커스텀 수랭만이 정답이 아닐까 합니다. 

 

혹여나 케이스 쿨링에 돈을 투자하고 싶다면, 쿨링 성능 자체(풍량, 풍압 등..)에 투자하기보다는 소음을 줄이는 방향으로 투자하는 게 투자한 금액에 대한 보상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꽤나 재미있는 실험이었네요.

 

결론은?

1. 케이블 정리 상태는 사실상 하드웨어 쿨링에 1도 영향이 없다.

2. 따라서 하드웨어 쿨링 효과를 보고 싶다면 케이스 쿨링에 더 신경쓰기보다는 수랭으로 넘어가는 것이 정답이다.

3. 다만 이걸 핑계로 케이블 정리를 막장으로 하진 말고, 적당히 정리는 해두고 쓰는 것이 값비싼 하드웨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