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김경수 봉하마을 사무국장 해명
-“공사비 12억여원 노무현 사비충당”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지난 25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주장한 봉하마을 1000억원 혈세 투입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봉하마을을 아방궁이라고 공격했다고 언급하자 “아방궁은 집 자체가 아니라 그 집 주위에 들어간 세금이 한 1000억원 들어갔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 1000억원이 들어갔다는 주장은 6년 전인 지난 2011년 이미 해명된 내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오마이뉴스의 지난 2011년 5월 24일 김경수 노 전 대통령 비서관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2008년 2월 24일 퇴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귀향해 거주하기 시작한 김해 봉하마을 사저에 대해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새누리당의 전신) 의원은 ‘아방궁’이라며 비판했다.

당시 홍 의원은 2008년 10월 14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 점검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 사저 뒷산의) 웰빙숲 조성은 쌀 직불금 파동에 버금가는 혈세 낭비의 대표적 사례”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집 앞에는 주차할 데도 없다. 노 전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지어서 사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다음날에는 당시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이 “노 전 대통령의 사저와 뒤편 산을 웰빙숲으로 가꾸는 데 530억 원 가까운 혈세를 써 그야말로 ‘노방궁(노무현 아방궁)’을 만들었다”며 “서민 생활은 점점 피폐해지는데 그의 주변은 왜 풍요해졌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 의원은 당시 트위터에 “아방궁이라고 한 이유는 그 집 주변에 환경정비 비용으로 1000억 이상 국비가 투입되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방궁이라고 했습니다. 확인해 보시지요. 그 보고가 잘못되었다면 사과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당시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경남 김해을)은 사저 공사비, 웰빙숲 등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김 사무국장은 “사저는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건축 연면적은 1277㎡(387평) 규모”라며 “사저 공사비는 땅값(구입 당시 평당 15만원), 공사비를 합쳐 총 12억여원이 들었는데, 이 비용은 전부 노 대통령 개인 돈과 대출(6억원)을 받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홍 의원이 사저 주변 환경정비 비용으로 국비 1000억원이 투입됐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사저 부지는 총 1000여평으로, 부지 내에서 발생한 모든 비용은 사저 공사비에 전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비 1000억원이 거론된 배경에 대해서는 “2008년 봄 노 대통령께서 퇴임할 무렵 보수언론에서 그런 내용을 많이 보도했었다”며 “사저와는 직접 관련도 없는 내용을 무리하게 엮어서 보도한 것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