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감성 물씬 터지는 시간입니다..

아니 갑자기 글쓰다말고 왠 외전? 하시는 분들(미리 말씀드리지만 t-34쇼크는 아닙니다 이번 주제)계실거라 감히 생각됩니다.

순간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더군요. 그게 뭣이냐?

사실 독소전쟁은 그 으마으마한 스케일만큼이나 전쟁범죄 와 서로를 향한 증오심(이걸 증오심이란 가벼운 표현을 써도 될랑가 모르겠네요;;)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예컨대, 그 유명한 홀로코스트가 있습니다만(소련인은 민간인&군인 포함 천만단위로 죽었습니다...) 살해당한 수단위 부터가 다릅니다.
물론 그 600만명이란 수치는 상상조차 안됩니다.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할 인류사의 비극이고요.
하지만 소련에서의 전쟁범죄가 아주 정말 깡끄리 무시당하고 있다는 걸 자료수집하면서 깨닫게되더라고요.
그래서 전 독일이 자신들은 나치시절을 반성한단 말을 귀똥으로도 안듣습니다. 정말로 반성한다면 유대인 한정이 아니라 동성애자, 집시, 장애인, 소련인 등 자신들의 모든 과오에 대해 반성해야하는데 우습게도 당시 가장 큰 피해자였던 소련(지금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구소련국가들)인들은 일절 언급이 없더군요.

관련자료를 보며 솔직히 분노했습니다. 아니 대체 이 따위짓을 별여놓고 떵떵거리며 잘나가는게 일본이랑 다를 바가 없더군요.(물론 연합국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처칠의 인도 대기근이라던지 미국이 인디언 학살이라던지 절대 언급조차 없더군요.) (2차대전 글을 보다보면 전쟁범죄를 반드시 거치는데 그 자료를 보다보면 제가 같은 인간이라는게 부끄러울 정도...)

그래서 그 인외마경의 현장을 부족하게나마 글로 표현하신 분이 있습니다. 
바로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의 저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십니다(이 책으로 15년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셨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그 책의 몇개의 장면을 인용해볼까합니다.
미리 경고합니다. 심신 미약자나 미성년자분들은 보실 때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수위가 좀 쎄서리..
자 그럼 그 인외마경... .시작하겠습니다....

(분위기가 잘 맞는 느낌이라 골라봤습니다만 혹시나 새벽에 소름돋으신 분들은 끄고 보시는게 좋을것같습니다.)



scene1.
"아직도 갓난아기의 비명소리가 내 귓전에 울리곤 해. 우물에 던져진 아이의 비명. 혹시 그런 소리 들어본 적 있어? 아이가 우물에 떨어지면서 소리소리 지르며 우는데, 마치 저 깊은 땅 밑에서, 저 세상에서 울려오는 소리 같았어. 그건 아이의 울음이 아니었어. 사람의 소리가 아니었지.... 그리고 톱으로 사지육신이 잘려나간 젊은 남자의 주검.... 우리 빨치산 병사의 주검.... 그런 일을 목격하고 임무를 수행하러 갈때면 내 심장은 오로지 한 가지 염원으로 불탔어.

'놈들을 죽이겠다. 죽일 수 있는만큼 최대한 주이겠다.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죽여주겠다.'

포로로 잡힌 파시스트들을 보면 어떤 놈이든 달려들어 멱살잡이를 하고 싶었어. 목을 조르고 싶었어. 내 두손으로 목을 조르고 내 이로 갈가리 물어뜯고 싶었어. 놈들이 내 손에 있었다면 그냥 죽이지 않았을 거야. 그건 놈들에게 너무 편안한 죽음이니까. 무기나 소총 따위로는 결코 죽이지 않았을 거야.

안토니나 알렉셰에브나 콘드라쇼바

scene2.
"어떤 여자가 미쳐서 시내를 헤매고 다녔어.... 몸은 언제 씼었는지 머리는 언제 빗었는지 모를 꼴을 하고서. 그 여자는 자식 다섯을 비명에 보냈어. 다섯 자식들 모두. 죽음을 맞은 방법도 다 달랐지. 한명은 머리에 총을 맞고. 한명은 귀에.... 그 여자는 행인들에게 다가서서는.... 지나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이렇게 말했어.

'우리 애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말해줄게. 누구 이야기부터 할까? 그래, 바셴카.... 바셴카는 귀에 총을 맞아 죽었거든? 그리고 톨리크는 머리에.... 자, 누구 이야기부터 할까?'

다들 여자를 피했어. 그 여자는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거야."
안토니나 알리베르토브나 비주토비치

scene3.
어느 빨치산 부대에 치무크란 형제가 있었다. 어느날 작전에 투입된 그들은 독일군의 매복에 걸려 헛간에 들어가 농성했으나 독일군은 헛간에 불을 질러 그들을 태워죽였다. 독일군은 까맣게 탄 그들의 시체를 수레에 싣고 마을에 나타났다. 그리고 형제의 부모가 누구인지 물었다. 온 마을 사람들이 나와 형제의 타버린 시체를 보았다. 치무크 형제의 부모도.

"세상에 어떤 어머니가 그 순간 울부짖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어떤 심장을 가져야 몸부림치지 않을 수 있을까. 형제의 어머니는 알고 있었어. 만약 울음을 터뜨리면 온 마을이 불길에 휩싸이고 말리라는 사실을. 자기 혼자만 죽은 게 아니라 온 마을이 떼죽음을 당하리란 사실을. 독일군 병사 하나가 살해됐다고 온 마을을 태워죽이는 놈들이었으니까. 어머니는 알고 있었어.... 공적을 세우면 훈장을 주는 게 다연하지만 어떤 훈장도, 심지어 최고의 영예인 영웅별 훈장도 그 어머니에겐 부족해... 어머니의 그 침묵엔..."

폴리나 카스페로비치

scene4.
빨치산 부대가 기절한 여자 한명을 발견하고 진지로 데려와 치료했다. 여자는 피가 흐르는 자신의 몸을 보고도 자신이 이승이 아니라 저승에 있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그녀는 자신의 사연을 말했다. 독일군이 들이닥쳐 그녀와 그녀의 다섯 아이를 총살하기 위해 헛간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단 것이다. 하지만 독일군들은 헛간에 도착하기도 전에 아이들을 하나씩 재미로 쏴죽였다. 헛간에 도착하자 그녀의 품에 안겨 있던 젖먹이 막내아들만 남아 있었다. 독일군이 낄낄 웃으며 외쳤다.

"아이를 허공에 던져라. 내가 총으로 맞춰보겠다."

여자는 야수들의 손에 마지막 아이까지 넘겨주길 거부하고 아이를 바닥에 내려쳐 죽였다. 독일군은 여자도 쏘고 가버렸지만 그녀는 죽지 않고 살아있었다. 그녀는 울부짖었다. 인간으로서 그런 일을 겪었는데 어떻게 얼굴을 들고 살겠냐면서... 살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그 여자의 경우는 독립적이고 이질적인 한 사건이 아니었다. 독소전쟁이란 추악한 진탕의 단면은 그런 여자들과 같은 사연들로 가득했다. 마을이란 마을은 모두 불타올랐고 사람들도 비명을 지르고 소들도 비명을 지르고 닭들도 비명을 질렀다. 모두가 사람처럼 비명을 질렀다.... 숨이 붙어 있는 것들은 모두.

"이건 내가 이야기하는 게 아니야. 내 안의 고통이 이야기하는 거지."

scene5.
봉쇄된 레닌그라드에서 웬 미친 여자가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다 늙은 할머니가 매일 자기 집 창문으로 물을 버리는데 버릴 때마다 더 먼 곳으로 물이 날아간다는 것이었다. 이에 궁금해진 병사들이 그녀를 찾아가서 왜 물을 버리는지 물었다.

"만약 파시스트들이 레닌그라드로 들어와 우리 동네에 한발자국이라도 들이면 내가 뜨거운 물을 끼얹어버릴거에요. 나는 늙어서 다른 일은 할 수도 없고 뜨거운 물이라도 끼얹어야지."

scene6.
독일군은 소련 여군들에 대해 온갖 중상모략을 일삼았다. 독일군 수뇌부들은 스탈린을 위해 싸우는 저 암캐들은 여자가 아니라 추악한 괴물, 중성인이라고 했는데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들은 소련 여군들을 포로로 잡아서 병사들 앞에서 눈알을 뽑고 젖가슴을 도려내고 말뚝에 박아 죽였다.(그것이 어떻게 중성인인지를 증명하는지는 둘째치고) 스무살도 못된 소녀들이 그렇게 수도 없이 죽어갔다 포로로 잡힌 독일군들은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소녀병사들을 보며 할말을 잃곤 했다.

scene7.
독일군이 마을에 불을 질렀다. 숲으로 달아난 사람들은 살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죽었다. 하지만 달아난 사람들도 급하게 달아나느라 어떠한 먹을 것도 챙기지 못했다. 나스차 부인의 장녀인 율레치카는 며칠을 굶자 이성을 잃어버렸다. 그녀는 엄마를 붙들고 아이처럼 배가 고프다고 울었고 그녀의 네명의 남동생들도 누나를 따라 울기 시작했다. 나스차는 딸을 마구 때렸지만 매가 허기를 해결해줄 수는 없었다. 결국 나스차는 정신이 나가버렸다. 그녀는 딸을 끌고 숲속 깊은 곳으로 사라졌다. 잠시 후 율레치카의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엄마, 다시는 안그럴게. 엄마, 다시는 먹을 거 달라고 안 조를게, 다시는 안그럴게."

"엄마 나를 물에 빠뜨리지 마!"

그 이후로 율레치카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불타버린 마을에 돌아온 나스차는 자기 마당에 불타버린 사과나무에 목을 매었고 네명의 아이들은 죽은 엄마의 다리를 잡고 먹을 것을 달라고 보채다가 사라졌다.

scene8.
"우리는 계속 진격해 들어갔고... 첫번째로 맞닥뜨린 독일인 마을에서였소. 우리는 젊었소. 건강했지. 4년을 여자 없이 지냈소. 집집마다 지하실에 술이 있더군. 안주도 많고. 독일 여자들을 붙잡아왔소. 그리고 한 여자를 열명이 차례로 덮쳤소. 여자가 부족하니 결국 병사들이 소비에트 군대를 몰래 빠져나가 어린아이들을 붙잡아오는 일까지 생겼소. 여자아이들을... 12살에서 13살 정도 되는 여자애들 말이오. 아이가 울면 때리고 입안에 아무거나 쑤셔 넣었소. 아이는 고통스러워하는데 우리는 그걸 즐겼지. 이제 와 생각하면 도저히 이해가 안되오.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었는지... 지식인 집안 출신인 내가.... 하지만 그게 나였소....
딱 한가지 두려운 게 있었다면, 그건 나중에라도 여자 병사들이 우리가 한 짓을 알게 되는 것이었소. 우리 간호병들 말이오. 그녀들 보기가 부끄러웠소...." 

scene9.
니나 페트로브나 사코바 중위의 부대가 독일 마을로 들어갔다. 살아있는 것은 없었다. 산 사람들은 걸어서든 자전거를 타서든 모두 달아난 후였다. 곳곳에서 독을 마시고 권총으로 머리를 쏴서 목숨을 끊은 독일인들의 주검이 널려 있었다. 러시아인들이 모든 독일인을 강간하고 고문하고 죽일 것이라고 한 괴벨스의 선전은 효과적이었다. 소련군들은 독일인들의 주검을 보며 드디어 승리했단 느낌에 기뻐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시신을 볼때는 그들도 안쓰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을을 다 뒤진 끝에 결국 생존자가 발견되었다. 할머니 하나만이 얌전히 소련군을 기다리고 있었다. 니나가 할머니에게 말했다.

"우리가 승리했어요."

그 말에 할머니는 울기 시작했다.

"우리 아들 둘이 러시아에서 전사했다오."
"그게 누구 때문이죠? 우리 병사들이 얼마나 많이 죽은 줄 알아요?"
"히틀러..."
"히틀러 혼자 그런 게 아니에요. 당신네 아들들이, 남편들이 그런거라고요."

할머니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scene10.
소련군은 독일 깊숙히 진군해 들어갔다. 그리고 깨끗하게 닦인 도로, 크고 멋진 농가들, 화려한 커튼과 화분들을 보고 병사들은 입을 벌렸다. 값비싼 식기와 사기 그릇들... 생전 처음 보는 최신 가전제품들...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커피잔들, 새하얀 시트와 뜨거운 커피, 건빵과 수건, 화장지를 보며 병사들은 처음에는 독일의 부유함에 할말을 잃었다가 울부짖으며 그것들을 모두 때려부쉈다.

"이렇게 잘 사는 놈들이 우리나라엔 왜 쳐들어왔단 말이냐!"

scene11.
"나는 우리가 독일 땅을 밟더라도 놈들에게 동정심을 품는 일 따위는 없을 줄 알았어. 독일인이라면 그게 누가 됐든 결코 용서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지. 나는 놈들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 차 있었으니까! 쓰라린 상처들로! 왜 내가 놈들의 아이를 불쌍하게 여겨야 해? 왜 나는 놈의 어머니를 안됐다고 여겨야 하지? 왜 나는 놈의 집을 파괴하면 안되는 거냐고. 놈들은 불쌍히 여기지 않았는데... 놈들은 서슴없이 우릴 죽였는데.... 불을 지르고,.. 그런데 나는? 나...나....나는...왜? 대체 왜 그러면 안되는데? 나는 놈들의 아내를 보고 싶었어. 그런 아들들을 낳은 놈들의 어머니도 궁금했지. 놈들의 아내와 어머니들은 우리 눈을 어떻게 바라볼까? 나는 그들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고 싶었어."

scene12.
소련군이 도착하자 나치의 수용소에 갇힌 모든 사람들이 풀려났다. 러시아인들부터 폴란드, 프랑스, 체코 등 온 유럽에서 끌려온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붉은 군대의 병사들을 끌어안았다. 깊은 포옹을 하고 그들은 자신들의 고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 중에 러시아에서 끌려온 한 무리의 아가씨들이 있었다. 그 아가씨들은 전쟁 기간 내내 강제노역에 시달렸다고 했다. 그런데 가장 예쁜 아가씨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배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독일인들이 그녀를 강간했고 결국 임신을 한 것이었다.

"독일놈의 씨를 집으로 데려갈 순 없어! 안 데려갈거야!"

다른 아가씨들이 그녀를 달래보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그녀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목을 매는 것을 막지 못했다.

scene13.
"이제 우리가 독일 땅으로 간다.... 그러면 곧 알게 되겠지... 어떻게 생겨 먹은 놈들인지. 놈들이 사는 곳은 어떤 땅인지, 그리고 집들은 또 어떤지. 정말 평범한 보통 사람들일까? 놈들도 우리처럼 평범한 삶을 살까? 전선에 있을 때 나는 두번 다시 하이네를 읽지 못할 줄 알았어. 내가 좋아하는 괴테도. 바그너도 더 이상 들을 수가 없었어..... 전쟁 전까지 나는 음악인 집안에서 자랐어. 특히 독일 음악들을 좋아했지. 바흐, 베토벤. 아 위대한 바흐! 하지만 나는 이 사랑하는 이름들을 내 세상에서 지워버렸어. 나중에 화장터를 보여주는데.... 아우슈비츠 수용소 말이야.... 아, 산더미처럼 쌓인 여자 옷가지며 아이들 장화... 회색 잿더미.... 그 재들을 들판으로 내가서 양배추에 뿌리고.... 상추에 뿌렸다는 거야.... 정말이지 더 이상 독일 음악을 들을 수가 없더라고.... 내가 다시 바흐에게 돌아가기까지, 모차르트를 다시 연주하기까지 수많은 시간이 걸렸어."

아글라야 보리소브나 네스테루크

scene14.
배가 터진 독일군 병사가 바닥을 기고 있었다. 내장을 질질 흘리며 기어가던 독일군 병사는 고통스럽게 신음하며 땅을 움켜잡았다. 그걸 본 소련군 병사가 달려들어 그를 마구 걷어찼다.

"여긴 우리 땅이야! 우리 땅 잡지 마! 너네 땅으로 꺼져!"

scene15.
어떤 대위가 있었다. 그 대위의 가족들은 나치에게 모두 살해되었다. 그 이후로 대위는 자신이 독일에 들어서는 순간까지 살지 못할까봐 매일 몸서리치며 두려워했다. 독일인들이 불행과 고통으로 울부짖고 몸부림치는 것을 보지 못할까봐. 폐허가 된 그들의 집들을 보지 못할까봐. 그는 살아남았고 드디어 독일땅을 밟았다. 하지만 독일땅을 밟은 순간 그는 풀썩 쓰러졌다. 주위 사람들이 그를 부축했을 때는 그는 이미 숨이 끊어진 후였다.

"나는 지금도 가끔 그 대위를 떠올려. 그 대위는 왜 죽었을까?"

타마라 이바노브나 쿠라예바

인상깊은 구절 15개 정도를 간추려봤습니다. 

이걸 대체 누구의 잘못으로 돌려야할까요? 나치의 광기? 
소련은 가장 피해자였지만 역설적으로 그랬기에 가장 큰 가해자가 되버렸습니다.(베를린 강간 사건이 대표적이죠.)
이걸 이 정도에서 멈추고 참은 소련인들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들의 범죄가 정당화 되진 않겠습니다만...
한번 생각해보죠, 자신이 사랑하고 아껴왔던 사람들이 잔인하게 죽고 강간당한걸 눈앞에서 목격당하거나 본인이 당해버린 시점에서 똑같이 되돌려주고 싶지 않으면 그게 과연 인간일까요?

혹시나 하시는 분들 위해 말씀드리자면 저기 있는 내용 한치의 가감도 없는 참전자분들의 목격담 및 경험담입니다.

2차대전 종전 후 지식인들이 인류가 만물의 영장임을 부정하며 단체로 회의감에 빠졌다던데..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네요(지구 반대편 태평양도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습니다.)

사실 독소전이 영화라는 매체론 인기가 상당히 없습니다만... 저런 걸 스크린에 구현하면 관람객 단체로 멘붕오겠네요(연기자나 스텝들은 거의 100%가 감정을 못이기고 하차하거나 우울증 걸릴 것 같습니다...)인기없는 이유가 있네요...

하 새벽감성 터져서 글을 올렸습니다만..(아마 내일 아침에 후회하지 않을까..)
이런 인류사의 비극이 다시는 없어야하겠습니다.이 참사가 가져온 이득이라면(그게 과연 이득인지는 제쳐두고) 인류에게 경각심을 불어넣었다는거죠.

작금의 동아시아도 당시 상황이였다면 앞뒤 안재고 냅다 전쟁이였을겁니다. 이런 비극을 통해 인류에게 필터가 생겨 지금 어찌어찌 소강상태로 버티고 있지 않나 싶네요.

P.S. 아마 다음 남부집단군 글은 2~3일 정도 뒤에 올려질 것 같습니다...? 자료 수집하다가 멘붕터져서 말이죠(사실 관련 자료찾다가 지금 이 자료 찾아서 올린거지만 말이죠.)

이만 글을 줄이고 전 가보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주무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