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지하철역 내려서 집으로 걸어가고 있는중인데
2차선 길가 건너편 저~ 멀리 가로등불 아래 뭔가가 있는게 보이는것임

뭐지? 하고 가까이 가보는데 첨엔 무슨 누가 인형 버리고 간줄 알았음.

길 건너서 보니까 어떤 젊은 처자가 쓰러져 있는것임.
어깨만 살짝 잡고 흔들어 깨워도 반응이 없어서 덜컥놀라 바로 112 신고하는데 전화걸면서 문득 든 생각이 아 술취했을수도 있겠구나.. 였음

암튼 전화하는데 저기서 어떤 아주머니가 뛰어오심.
알고보니 이분은 차타고 지나가다가 누가 쓰러져있는거 보고 오신거.

암튼 상황설명하고 아주머니가 아무래도 좀더 신체접촉이 용이한 탓인지 흔들어 깨우니까 처자가 일어남. 술냄새가 확 나면서 내심 다행이다 생각했음.

그리고 아주머니가 집이 어디네 묻는데 처자가 혼자 갈수있다고 그러는거. 그래서 옆에서 어.. 경찰 불렀으니 기왕이면 안전하게 이따 순찰차 타고 가시라고 했듬.

한사코 혼자갈수 있다고 하는데 옆에서 서서 막 눈이 감기는게 보임ㅋㅋㅋ
그래서 아주머니랑 같이 쫌만 기다렸다 경찰차 타고 가라고 막 붙들음. 나중에는 아직 술이 덜깼는지 갑자기 팔 잡고 이러는거임.

"빨리 잡아봐요. ㅇ..이거"
"네??"(첨엔 넘어질까봐 팔 잡으라는건줄)
"저 차 저거 잡아봐요"
"(빵터짐)우리 택시기다리는거 아니에욬ㅋㅋㅋㅋㅋㅋ"

암튼 별다른일 없이 경찰차와서 잘 보내드리고 왔음.

타기전에도 "저 이거 타고가면 엄마한테 죽어요~!" 외마디 외침이 들려서 또 터짐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