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나마 이렇게 입장을 밝히는 이유가 있나.

"나는 조사대상이 아니었으나 내 이름을 내 건 돈까스였고 피해를 본 사람이 많기 때문에 돕겠다고 나섰다.

시에는 아무도 귀 기울여 주지 않았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말을 해서도 안 되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시대도 바뀌었으니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당시에 얘기를 하려곤 했나.

"억울함을 토로할 것도 없이 '그냥 너희가 잘못했어'라고 몰아가는 식이었다.

그래서 말할 엄두도 안 났다. 매우 겁이 났고 더욱 위축됐으며 나중에는 괜한 말로 오해를 살까 숨게 됐다.

사실 이런 인터뷰 자리도 굉장히 오랜만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알아가는 방법에 둔감해지고 있다."

-돈까스에 뭐가 문제였나.

"내가 아는 건 우리 돈까스가 수분을 제외하지 않고 중량을 표시했다는 점이였다.

고체 제품은 정제수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구분하지 않아도 됐다.

이를테면 사람의 몸에 수분이 70%인데 누가 몸무게를 말할 때 수분을 빼고 얘기하나.

명확한 기준이 없었다. 우리로 인해 생긴 기준이었다."

-왜 도니도니 돈까스에게만 기준이 엄격했나.

"박근혜 정부가 4대 악으로 지정한 것 중 불량식품에 대한 표적 수사로 희생양이 됐다고 전해 들었다.

명확한 기준이 없었는데 우리에게만 가혹했던 걸 보면 어느 정도 무게가 실린다.

나는 괜찮았지만 업체 사람들 모두 굉장히 힘들었다."

-이름과 얼굴을 내 건 제품이라 애착이 컸을텐데.

"식품업체와 미팅을 한 후 돈까스를 만들자고 했을 때부터 같이 작업했다.

직접 맛 보고 맛이 이상하면 다시 만들고 그런 과정을 수 없이 함께 했다.

투자한게 아니라 직접 피해는 없었지만 같이 고생해 온 사람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

해고된 인원도 상당하다고 들었다."

-판매량이 한 순간 떨어졌을텐데.

"많이 팔려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 사건이 터지니 당연히 비난도 거셌다.

판결 결과 벌금형이 났으니 어쩔 수 없지 않나.

먹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불량식품으로 낙인 찍힐만한 퀄리티가 아니었다.

마지막 완제품 출시도 같이 지켜봤다. 마음 속 한 편으론 늘 아픈 손가락이었다."



중복이면 말씀해 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