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처럼 보도하며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에 사는 레베카 웬의 사례를 소개했다. 6살 난 아들을 홍콩의 유명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웬은 지난 여름 시위가 격화되면서 유치원 통학을 중단했다. 웬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반중 시위가 격화되면서 홍콩에서 중국 본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르칠까 우려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접경 지역인 선전 인근에선 약 3만명의 중국 어린이가 홍콩 내 학교를 다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80년대 중국 본토와 홍콩 접경 지역 인근에서 중국인과 홍콩인과의 ‘국경 결혼’이 유행하면서,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보다 수준 높은 홍콩의 초중고에서 교육하는 풍습이 20년째 이어지고 있다. 홍콩 측도 중국에 거주하는 본토인도 홍콩에서 아이를 낳았다면 아이를 홍콩 교육기관에 보낼 수 있도록 하며 ‘도시의 교육 파워’을 과시하는 방편으로 이용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실제 지난해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이 15~24세를 대상으로 전 세계 50개국에 대한 교육 경쟁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홍콩이 15위를 차지한 반면 중국 본토는 39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홍콩의 범죄자 송환법으로 촉발된 반중 시위가 나날이 격화되면서 새 학기가 시작되는 지난 9월 중국 본토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의 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선전에 거주하며 두 명의 아이를 홍콩의 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 양 후이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교사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만, 일부는 상당히 극단적"이라며 "내 아이들이 그런 교사들로부터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답했다. 홍콩 내 반중 시위가 어린이나 학생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는 시민단체를 통해서도 제기됐다. 지난 9월 ‘홍콩교육노동자연합회’가 168개 교육기관에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40%가 ‘학생들이 시위로 인한 정서적 불안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고 답했다. 6%는 시위와 관련된 왕따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실제 홍콩의 한 유치원 교사는 "친척이 시위대를 강경진압하는 경찰관"이라는 이유로 3살짜리 여아를 폭행해 기소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