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와디즈에서 원금보장 조건으로 7억원 규모의 채권을 모집한 게임회사 아이피플스가 최근 투자자들에게 지급 불능 통보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투자금 유치 당시 이 회사의 임원은 “회사 이익과 상관 없이 만기에 상환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만기일이 되자 투자금을 정해진 날짜에 줄 수 없다면서 간담회를 열어 설명하겠다고 하자, 투자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대중을 의미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합한 용어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등이 온라인에서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는 방식이다. 주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크라우드펀딩’으로 부르고,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은 ‘P2P대출(Peer to Peer lending·개인간 대출)’로 칭한다. 증권형과 대출형 모두 기본적으로는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투자 상품이다. 

아이피플스가 투자금 모집 당시 내걸었던 투자 조건은 연 이율 10%, 6개월 후 원리금 만기 일시 상환이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을 혹하게 했던 요인은 회사 관계자가 온라인 질의응답(Q&A)에 남겼던 ‘원금 보장’ 약속이었다. 제작사는 이후 모집 금액을 7억원까지 증액했다. 이는 당시 와디즈에서 집행된 펀딩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건으로 꼽히던 펀딩이었다.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이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유모씨는 지난 해 11월 “원금과 기본금리(연 10%)가 보장되고, 게임 다운로드 수에 따라 추가 금리를 주겠다”고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다.


입장이 바뀐 것은 만기일이 가까워진 지난 5월 말이다. 아이피플스는 “부루마불M(이 회사가 개발한 게임) 한국 서비스의 매출 부진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고 돌연 입장을 바꿨다. 이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상환을 연기하거나,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안 중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월 매출이 채 2000만원도 안 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주식으로 전환한다고 해도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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