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씁쓸하네요....

개든 사람이든 간에 생명 자체를 존중해야 하는건 맞습니다.

그런데 왜 살의를 정당화를 시키는 사회가 만연한 걸까요....



우리가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사람이 최우선이여야 하고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건 맞습니다.

사자가 토끼 생각해서 안잡아먹는건 아니니까요.


그러나 지성을 가진 생명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게 당연한데 어찌 저리 잔인할까요.





저도 15년 된 개를 키우고 있는 사람으로서, 개는 이미 저의 가족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누가 그 개를 해한다고 한다면, 저도 그 아버지와 같은 심정을 느낄지도 모르겠네요.

제 가족을 해한거니까요.



하지만 그런다고 살의를 남에게 내뿜는거에 잘했다니요...

댓글들 거의가 잘했다고 하는 거에서 너무나 공감할 수 없네요.



개 vs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그 사람 인성에 관한 문제입니다.



얼마전에 사이코 패스 테스트 글에 올라온 질문중에 하난데요,


=============
문1) 당신은 길을 가다가 아이스크림을 손에 든 아이와 부딪혔다.
운 나쁘게도, 아이스크림은 엉망진창이 되어 당신이 입고 있던 옷에 묻어 버렸다.
당신은 그날 밤, 그 아이의 집에 침입해 그 아이를 때려죽였다. 그 이유는?


일반인의 답> 내옷이 더려워져서, 등 뭔가 내가 당한 거에 대한 복수가 동기
싸이코패스의 답> 아이에게 아이스크림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

문2) 당신은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순간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았다.
당신의 형제(당신이 여성이라면 자매)가 당신의 애인과 팔짱을 끼고 걷고 있던 것이었다.
다음날, 당신은 먼저 당신 애인을 죽인 후, 자살했다. 그 이유는?



일반인의 답> 나를 배신한 애인에 대한 복수. 저세상에서 둘만 있기 위해.
싸이코패스의 답> 내 형제/자매에게 나와 같은 고통을 맛보여주기 위해
=============

이 질문의 답에서 볼수있듯이, 그 아버지의 행동은 싸이코패스에 가깝다고 느껴지네요.

내가 당한거에 대한 복수라기보다는, 내가 느낀 상실감, 나의 아픔을 너도 맛보아라, 이런 태도로 보이네요.




정말로 내가 당한거에 대한 복수라면.. 그 아주머니에게 개를 데리고 와서 아이에게 사과시켜라 내지는

그 개를 잘 교육시켜서 다시 아이에게 보여주고 '개는 이렇게 좋은 동물이란다' 라는 걸 인식시켜주는 둥


아이에게 트라우마를 없앨 수 있는 어떠한 방법을 강구해내는게 우선이 아니었을까요?




정말 내가 당한거에 대한 복수라면....수년 뒤에 딸에게 '내가 너를 위해서 개새끼 한마리를 죽여버렸다' 라고

당당하게 말할수 있을까요?


저는 그냥 미친사람으로밖에 생각안되겠네요...






이거는 어떻게 보면 개와 사람의 문제라 가벼이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이런 생각을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생각하기도 싫네요.



힘들고, 자극적이고, 불신이 만연한 사회에서도 

항상 나보다 남을 생각하고, '우리'가 더 잘 될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하는 것들은 다 말뿐인지...


내가 항상 손해를 봐야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이성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하는건 사람이기 때문인데...






아직 사회는 너무 냉정하네요... 우리 조금만 더 '우리'를 생각했으면 좋겠네요...





짤방용 이미지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