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news.naver.com/read.nhn?sid1=103&oid=025&aid=0002640891

길에서 만난 인연들

제가 무슨 복을 타고 났는지 셀 수 없이 사람들의 은혜를 입었어요.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도움의 손길이 다가오는 거예요. 물론 제 미모도 한몫 톡톡히 했지요. 가는데 마다 인기 만점이니까요. 칠레 깔따에서는 경찰이 숙소까지 에스코트를 해주었고요, 볼리비아에서는 마르코와 노엘라 부녀가 잠자리를 내줬어요. 볼리비아 우유니사막을 찾아갈 때는 길을 잃어 사막으로 들어갔어요. 기름은 떨어지고, 해는 지고, 모래폭풍을 불고, 유목민 집에서도 쫓겨나고, 밤중에 도로공사 노동자들 만나지 못했으면 어휴 생각하기도 싫어요. 코스타리카에서 만난 파비안의 초대를 받아 독일 그의 집에 갔는데, 집 앞에서 모든 동력장치가 나갔어요. 그런데 세상에나 이 친구가 BMW 엔지니어라네요. 로마에서는 12월 30일 신년 미사를 집전하는 교황님을 먼발치에서 보는 행운을 얻었고요. 피렌체에서는 길가에 서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타더니 ‘아저씨 가요’를 외치대요. 그러더니 ‘어? 교통카드 어디다 대는 거죠?’ 이래요. 조금 있다가 한 아가씨가 오더니 ‘엄마 여기서 뭐해?’. 그분이 순간 착각했던 모양인데, 모두 낄낄 웃고 난리도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