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인터넷에 흔히 떠도는 썰이
이 짤과 함께 도는 목욕탕 남자 회수율 120% 카더라입니다.

수건 안준다고 누군가가 목욕탕을 고소했는데
실험하니 여자 욕탕 수건 회수율은 20%남짓인데
남자 욕탕은 가지고온 수건도 버리고가서 120%라는 루머인데


반은 진실이고 반은 뻥인 카더라입니다.


당시 여성특별위원회(후에 여성부로 바뀌는)의 판결자료는 2001년 이후만 찾을 수 있고
2000년대 자료는 인터넷에서 떠돌기만하기에 100% 확실한 자료라고 하기는 힘듭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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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신청인
(1) 2000. 2. 29. 관례상 온천장에 가면 수건을 주는 것으로 여기고 그냥 갔으나 여탕 손님에게만 수건을 주지 않아 필요시 구입하여야 했음.
(2) 매표소에서도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아 입장한 이용자는 어쩔 수 없이 수건을 구입하게 만들었음.
(3) 남성과 여성을 구별하여 수건을 지급하는 것은 남녀차별이라고 생각함.


나. 피신청인
(1) 개업당시에는 여탕과 남탕 구별 없이 수건을 지급하였음.
(2) 개업 3~4개월 후 여탕의 수건 회수율이 10~30%로 남탕에 비하여 현저히 낮음.
(3) 수건뿐만 아니라 물의 소비, 소모성 비품(빗, 귀후비기 등) 및 비누 등의 분실률이 높아 남성들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고 있음.
(4) 이로 인하여 남성과 여성의 차별에서가 아닌 경영 판단에 따라 비용이 가장 높은 수건을 여성에게는 지급하지 않고 있음.

2. 사실관계
(1) 2000. 3. 15. 실지조사를 통해 피신청인이 방문했던 장소 외의 3곳의 사업장 담당자를 만나 신청인의 주장(남성에게만 수건지급)을 확인해 본 결과 사실을 확인함.
  (가) 조사한 4곳의 사업장 모두 개업당시에는 남녀 구분 없이 수건을 지급하였음.
  (나) 개업 후 2~12개월 동안 수건의 분실이 30~90%에 이르러 여탕의 수건 지급을 중단함.

(2) 피신청인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하여 서울시내에 수건을 지급하는 목욕탕 2곳을 대상으로 수건 분실율을 조사함.
  (가) 2000. 4. 17~4. 30. 2주간 표본조사결과 여탕 수건 분실율이 ○○구 소재 ○○목욕탕은 남탕 대비 15%, ○구 소재 ○○사우나는 남탕 대비 23%로 여탕에서의 수건 분실율이 남탕의 4~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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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  론
피신청인 ○○○○유황온천이 남녀를 구별하여 온천용품을 지급한 행위는 남녀차별적임을 주문과 같이 결정함.
피신청인 ○○○○유황온천은 여탕에 수건을 무상대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장객에게 미리 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여 이행할 것을 주문과 같이 권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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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당시 의결문입니다.


그러니까
여성의 수건 분실율이 남성의 수 배에 달한다
라는건 사실이었지만

1. 남성의 수건은 분실되지 않았다(오히려 가져다줘서 120%다)
2. 남녀차별이 아니라고 판결됐다.
   
라는건 거짓입니다.
(1은 뭐 사실 여성이 가져가는게 더 많으므로 그닥 중요하진 않고
2는 남녀차별이니 미리 고지하라는게 의결 내용, 다만 법적 구속력은 없으니까요)


여성욕탕의 유지비용이 남성욕탕에 비해 월등히 높다면 
그에 따라 다소 차별적인 운영방식을 적용한다는게
큰 잘못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농담처럼 하던
120%수건 회수율을 
수 년이 지난 오늘날에 마치 실제 있었던 실험의 결과인 것처럼 나돌아다니고
어떠한 증거자료가 없음에도 사람들이 그걸 당연하게 진실인 마냥 받아들이는걸 보고
깔땐 까도 명확한 사실에 기반하고
확인되지 않으면 그걸 고려하면서 비판해야되지 않나라는 생각에 이 글을 썼습니다.





3줄 요약 : 
여탕 수건 분실율이 남탕보다 높은건 사실
하지만 120%는 근거없는 낭설.
깔땐 까도 팩트로만 조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