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앞에 위치한 맥도날드 동울산점이 지난 16일자로 문을 닫았다. 개점한 지 21년이 넘는 이곳은 성남점에 이어 울산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곳이다. 




맥도날드 동울산점은 이날 점포 유리창에 내건 안내문을 통해 폐점사실을 알리고 2년 전 새로 문을 연 맥도날드 울산일산DT점의 이용을 당부했다. 




맥도날드 동울산점이 위치한 곳은 현대중공업 본사와 현대백화점을 끼고 있고 주변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동구 최고의 상권을 자랑하는 곳이어서 이번 폐점은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매장은 3만 명이 넘는 현대중공업 직원을 비롯해 주민들이 애용하던 곳으로 평일에도 늘 인파로 북적였고 주말과 휴일에는 학생과 청소년 등의 만남의 장소로 이용돼 왔다. 



또 현대중공업에 파견 나온 외국인 기술자와 가족, 인근 외국인학교 학생도 자주 찾는 인기 매장이었다. 




폐점의 이유는 임대료 상승과 최저임금인상 등의 여파가 아닌 조선업 불황에 따른 울산 동구지역 경제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2015년부터 본격화된 조선업 불황으로 대규모 실직자가 속출하면서 울산시 동구지역은 아파트와 상가 등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많은 식당들이 개점휴업 상태에 놓이는 등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다. 올해 1월 말 울산지역 조선업종 실직자만 2만1500명을 넘어서는 등 조선업 불황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동울산점은 이런 와중에도 지난 2016년 10월 내부 리모델링을 통해 무인자판기를 새로 갖추는 등 매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배달서비스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지역 내 다른 맥도날드 매장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종의 경기불황으로 현대중공업의 직원들의 이용이 감소한데다 주요 고객인 젊은 층들은 새로 생겨난 울산일산DT점으로 몰리다보니 폐점을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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