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타이레놀·펜잘·게보린과 같은 해열진통제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권장 복용량보다 많이 먹으면 간 손상 위험이 있고, 현재로서는 간 손상을 치료할 방법이 없다.


해열진통제에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성분이 문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발열 혹은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진통 성분 중 하나다. 동시에 간 독성 논란도 몇 해 전부터 지속돼 왔다. 실제로 이 성분이 들어 있는 해열진통제 복용 설명서에는 ‘과다복용하면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해 12월 이 성분의 유익성과 유해성을 따진 결과, 유해성이 더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EC는 2월 ‘아세트아미노펜 서방형’ 제제를 시장에서 퇴출했다. 제약사가 간 손상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할 때까지 해당 의약품의 판매를 중단한 것이다. ‘서방형’ 또는 ‘서방정’이란 몸속에서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방출되는 약을 말한다. 근육통 등 지속적인 진통 효과가 필요한 환자에게 요긴하게 쓰인다.


그러나 아세트아미노펜은 허용된 용량보다 많이 복용하면 간 부전 등 간 손상 위험이 커진다. 아세트아미노펜이 포함된 여러 제품을 동시에 복용할 경우 또는 아세트아미노펜 약을 복용하고 술을 마셔도 간 손상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해를 돕기 위해 대표적인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의 예를 들면, 이 제품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서방형과 일반형이다. 650mg 용량의 서방형은 약국에서 판매하고, 500mg짜리 일반형은 편의점에서 살 수 있다. EC가 판매를 금지한 약은 타이레놀 서방형이다. 그렇다고 편의점에서 파는 타이레놀 일반형은 괜찮다는 의미는 아니다. 


‘서방형’이든 ‘일반형’이든,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과다 복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박수아 약사는 “타이레놀 일반형은 500mg이므로 2알만 먹어도 1000mg을 섭취하는 셈”이라며 “술을 마시고 머리가 아파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타이레놀 여러 개를 사서 먹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간 손상 위험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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