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v.media.daum.net/v/20180426190054334?rcmd=rn


이국종 "발제 도중 '그만하라'며 끊기는 처음.. 치욕이었다


낮고, 날카로운 목소리에서는 격앙된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중요한 자리인 만큼 짜장면이라도 시켜놓고 얘기했어야 한다”, “여전히 진정성이 없다”, “의사 생활 20년 동안 이런 치욕은 처음이었다” 등 의료계와 정치계를 향한 쓴 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메아리 치듯 쏟아졌다. 이 교수가 26일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시간 30분 동안 쏟아낸 내용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이렇다. 진정성. 정치인들이나 의학계나 모두 외상치료 분야를 살리겠다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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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향해 “호통쳤다”, “일침을 놨다”는 기사도 나왔는데

“호통은 무슨. 완전 오보다.”

-그럼 어떻게 된 건가

“내가 발제를 하는데 의원 분들 하고, 보좌관님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제가 ‘의원 분들 어디 계시냐. 손 좀 들어보라’고 말했던 게 ‘일침을 놨다’는 식으로 기사가 나갔다. 내가 정말 ‘의원 어디 갔느냐’는 식으로 말했다면 이 바닥에서 어떻게 버티고 있겠느냐. 그런 자리에 보건복지부 사무관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의사들이 있는 힘을 다해 달려들어 현안을 설명해야 한다. 나는 (행사에 참석한) 학회 인사들도 문제라고 본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의원과 의원실 관계자들이 토론장을 일찍 빠져 나갔다. 그러자 ‘중요한 사람들도 없는데 더 무슨 토론회를 진행하느냐’는 분위기가 학회 사람들 사이에서 감돌았다. 그때 내가 발제 중이었는데, 행사 좌장(사회자) 역할을 맡은 한 학회 인사가 발제를 끊었다. 당시 행사에는 복지부 국장(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이 남아 있었다. 끝까지 남아준 게 고마워서 이 분이라도 모시고 내가 준비한 외상센터 관련 발제를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장에게 다시 이런 의사를 전하고 발제를 이어갔다. 그런데 5분 뒤쯤 화를 내며 ‘정말 안 끊냐’고 하더라. 치욕스러웠다. 20년 의사 생활 동안 발제 하다 끊긴 건 처음이었다. 너무 화가 나 그냥 (회의실을) 나와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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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됐고 그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