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슈 갤러리 같이 보고 싶은 유머 글이나 이미지를 올려보세요!
URL 입력
-
유머
매일우유 특수분유 근황
[32]
-
감동
지하철에서 딸같아서 참견한 아주머니
[54]
-
계층
퇴사하는 산업은행 행원의 일침
[24]
-
계층
폐지 줍줍
[9]
-
유머
무궁화호 특실 예약석을 뺏으려는 승객
[47]
-
연예
이적 "유튜브는 다 가짜에요, 여러분"
[20]
-
게임
6종족 게임이 된 스타크래프트 근황
[102]
-
유머
소고기가 없는 나라는??
[24]
-
연예
송해가 행사장 세팅하는 공무원 야단친 이유
[17]
-
유머
미우새 멤버들에게 극딜꽂은 강나미
[21]
URL 입력
아덴
2014-04-17 21:00
조회: 3,592
추천: 2
아래 세월호 침몰원인 추정-펌 스압주의에 대한 답글..현재 초대형유조선의 현직 선장을 맡고 있는 사람입니다.
휴가차 국내에 있는데 이런 엄청난 사고가 터져서 안타깝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견된 인재인 것은 공감합니다.
하지만 총톤수 6000톤 가량의 작은 선박의 경우 최대흘수가 6미터 남짓됩니다. 사고지역인 맹골수도의 경우 흘수 감소를 위해 밸러스트를 배출 한다는 건 조금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아울러 여객선과 카케리어, 컨테이너등은 좌우 양현에 오토어드저스트 밸러스트 시스템으로 거의 밸러스트 교환 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상기 나열한 선종의 경우 큰 흘수의 변화가 없기에 선박의 리스트 조절만을 위한 최소한의 밸러스트로 항시 운항을 합니다
또한 선저의 스크레치 데미지의 경우 선수 불보우스보우쪽은 엥커에 의한 손상이며 종종 있습니다.
선저 사이드 외판의경우 접이안시 간혹 생기는 경우가 있으므로 저것으로 암초와 충돌을 단정 짖기는 힘듭니다.
아울러 스태빌라이저에서 물이 뿜어 나오는 것 또한 빈 탱크로 감판상의 밸러스트 에어밴트를 통해 물이 주입되면서 역분사가 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즉 상갑판의 BALLAST AIR VENT의 FLOATER의 불량도 보여지네요. 플로터의 경우 울이 차오르면 에어밴트의 입구를 자동으로 밀폐시켜주는 역활을 합니다. 노후선의 경우 이부분이 자주 불량이거나 파손이 되어있습니다. 즉 정비불량인거죠..
아울러 위에도 언급했지만 여객선과 카케리어, 컨터이너 (만선적재시)의 경우 타선박에비하여 FREEBOARD 즉 건현이 높아서 외력의 영향을 쉽게 받습니다. 또한 기초 GM(메타센터)의 값이 높아서 조선시에 대각도 변침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건현이 높은 만큼 GM은 좋지만 상갑판에 적재된 화물 및 여객으로 인해 중심 G의 위치가 기본적으로 높고 선저가 가벼워 대각도 변침등의 중심 이동이 있을시에 돌아오려는 복원력 또한 상대적으로 약하기 떄문입니다. 그래서 이전에 전복된 MOL소속선박의 사고도 유명하죠.
또한 고속 소형선의 경우 선미 SCUDDING시 조류와 파랑에 의한 SLIP동조현상으로 미끄러지듯 전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http://www.sitnews.us/0706news/072406/072406_cougar.html
http://tenayagroup.com/blog/2006/09/04/the-cougar-ace-and-mazdas-brand-challenge/
이렇듯 건현이 높은 선박의 경우 전복사고가 종종 일어납니다.
즉, 시간대를 보니 초임 삼등항해사의 당직때인데 초임사관의 운용술로써 무지하게 잦은 대각도변침을 하였고,
그결과 외력의 영항이 더해져서 쉽게 최대복원정을 넘어간 경사가 일어난 결과 전복으로 발전하였다고 사료됩니다.
문제는... 사고보도가 나온 초반에 사진으로 보고 배가 정지각을 잃고 기울때부터 왜 라이프레프트 (구명벌/구명땟목)을 강하하지 않는가에서 의문을 가졌고, 캡사이즈 (전복) 가 시작되었을때 수면하에 잠긴 좌현의 라이프레프트의 오토릴리즈 (자동이탈장치)가 작동하지않는 것을 보고 경악하였습니다.
사진의 선수쪽에 주황색의 텐트 같은 부유물이 라이프레프트입니다. 선수의 작업인원이 긴급하게 탈출하기 위해 있는 하나 외에는 좌/우현 모두 작동하지 않았는데요.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몇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즉 매년 있는 한국선급의 연차검사시에 내항 여객선의 바쁜 스케쥴을 핑계로 부정확하게 심사를 하였단 겁니다. 내항 여객선사들 정말 영세합니다. 운항 스케쥴에 피해를 보면서까지 선박을 붙잡아두고 검사 스케쥴을 잡지 않습니다. 아울러 매년 교환하게 되어 있는 하드로오토릴리즈의 불량제품 사용을 의심해 봅니다. 비용절감을 위해 재사용제품을 사용하였던지 그저 유효기간만 바꾸면서 방치해둔 건지.. 아니면 승객의 오작동 방지를 위해 자동이탈을 강제로 라싱하여 막아두었을 수도 있겠네요.
또한 선원의 숙련도를 문제삼아 봅니다. 비상대응 훈련이 전혀 안되어 있다고 보아집니다. 어떻게하면 저런식으로 무책임하게 탈출할 수 있는지.. 해사인으로써 정말 부끄럽습니다.
아울러 영세선사들의 경영 어려움은 잘 알고 있으나.. 비용절감을 고집하며 내항선이라는 허울아래 기초 정비도 제때에 시행하지 않았을 것이며, 선사는 싸구려 저급 선원만을 고용하려 고집했겠죠.. 선원임금..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기에 젊고 우수한 고급 해기사들은 대우가 좋지않은 저런 선사에는 잘 근무하려하지 않습니다. 선장 및 항해사들이 정확한 절차로써 출항전에 정적복원력 계산을 하여 GM과 복원력소실각만 잘 숙지하였어도 선장이 승객들에게 가만있어라 등등의 판단은 하지 않았겠죠. 무려 한시간이라는 시간속에 배가 기울어져 간다면 애초에 대경사가 오기전에 판단이 섰을 것입니다. 내항선에 늘 가던 코스라인이라 저러한 기본적인 업무숙련도는 개무시했다는 것이겠죠. 아니 저러한 계산을 해야된다는 절차가 있다는 것도 몰랐을 수도 있겠네요.
이러한 것들이 복합적인 인재로써 결합되어 300여명 남짓의 어린 학생들이 엄청난 사건을 맞았습니다..
한시간... 정말 귀중하고 엄청나게 긴시간동안 그저 말만 동동 구르고 있었을 운항요원들을 생각하니.. 물론 패닉이란 점을 감안하겠지만 그럴때일수록 심호흡한번하고 마음을 침착하게 가다듬어야하는 것이 선장의 책무임에도 불구하고 저런 식의 비상대응에 대해서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비상시인데 스테이션에 집합해야함에도 그저 선교에 대기하며 승객들에게는 나오지 말라니.. 비상대응훈련의 개념 조차 없군요. 많은인원이 다 상갑판에 모일수는 없었겟지만 최소한 ABANDON SHIP(퇴선)의 기초 대비만 하였더라도 저런 인명피해는 없었을 것입니다.
아울러 선장 욕들 하시는데.. 사실 운항상의 해난사고의 경우 당직 항해사의 과실입니다. 선장의 범위 밖이죠.. 다만 비상대응시의 절차 및 대처방법에서 엄청난 과실을 범해서 욕을 먹어도 싼거죠..
우리 어린 학생들..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바다의 사정을 아는 한명으로써 솔직히 가망이 크게 없다는 것을.. 아~ 하늘이시여..
모바일로 작성하여 두서가 없었네요.. 참조가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