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11때 현장 총감독은 해당 지역을 가장 잘 아는 관할 소방관장이었답니다. 뉴욕시장은 뒤에서 지원에 집중했다고 하던데 이게 더 합리적이죠. 아메리카야 원래 합리성의, 합리성을 위한, 합리성에 의한 국가를 추구해온 곳이니까 그렇겠구나 싶은데...





반면 유교 질서가 깊게 뿌리를 내린(비하의 의도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엔 굉장히 유연하고 융통성있게 또 변칙적으로 움직여야할 현장이 상명하복의 구조에 발목잡혀 리더쉽이 실종되어 있는거 보면 국가조직이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인게 아닌가 싶네요. 지금 목포해경, 군, 중앙대책본부등 지휘라인의 혼선이 어이없는 수준까지 왔거든요. 발표도 제각각....여기에 언론까지 합세해서 전국민을 상대로 장난치나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리더쉽이란게 항상 조직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자질은 아니거든요. 누구나 각 부분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해내려는 노력을 할때 비로소 리더쉽이 발현되는 것인데 선장은 퇴선명령도 내리지 못한 채 구조선이오자 1등놀이하는 황당함을 보여주였고 학생들을 구조하다가 죽은 22살 박지영씨 이외 생존한 승무원중 리더쉽을 보여준 사람은 없었다는 점 역시 너무나도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마치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합니다.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선내 방송해놓고 후속 조치없이 탈출한 선장의 행태는 '국민 여러분 서울은 안전합니다' 방송해놓고 한강 다리 폭파시키고 도망간 이승만에 대한 오마쥬인가요 먼가요. 착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