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게임중독 아빠 정모(22)씨가 아들을 직접 살인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숨진 김모군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위에서 음식물을 섭취한 지 5시간 이내 숨졌다는 소견에 따라 정씨를 추궁한 결과 "직접 죽였다"는 자백을 받아 내고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게임을 하느라 PC방과 찜질방 등을 전전하다 3월 7일 귀가했고 다시 게임을 하려고 나가려는 했다. 하지만 아들이 잠을 자지 않고 계속 울자 주먹으로 명치 부분을 약 세 번가량 때리고 입과 코를 막아 질식시켰다. 이후 시신을 이불에 말아 베란다에 방치한 후 4월 11일 쓰레기 봉투에 담아 주택가에 버렸다.

정씨는 고교 중퇴 후 2010년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아내를 만나 살림을 차렸으며, 이듬해 12월 아들을 낳았다. 2012년엔 혼인신고도 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직업 없이 피시방 아르바이트 등으로 심한 생활고를 겪었다.

정씨의 아내는 남편과 연락이 안 되자 구미경찰서에 가출신고까지 냈다. 정씨는 아들이 어디 있냐는 아내의 추궁에 "동대구역에서 잃어 버렸다. 납치당했다"고 둘러대다 수사에 나선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7일만에 들어 왔을 때 아들이 죽어 있었다"고 진술, 아사 가능성도 의심했지만, 부검 결과 질식사로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