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베 호두과자' 대표, 누리꾼 고소 이유는!


노무현재단 "고소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상황 예의 주시하고 있다"
                                                                                                                         
추광규 기자   기사입력 2014/09/29 [19:31]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 지난해 7월 故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문구가 새겨진 박스에 호두과자를 담아 판매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던 천안소재 업체 대표가 최근 모욕죄 등으로 누리꾼 수십명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7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이 사건과 관련 해당 업체 대표가 1년여가 지난 수개월 전부터 당시 댓글을 통해 자신을 모욕했다는 이유를 들어 누리꾼 수십명을 고소하면서 SNS등을 통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이 호두과자 업체 대표로부터 고소를 당한 A씨는 "사건 당시 이 업체 대표는 노무현 재단에 그럴 의도가 없었다며 사과를 하고 노무현 재단은 그 말을 믿고 사과를 받아주었다."면서, "근데 문제는 이 업체 대표가 사건이 일어난지 1년이 지난 지금 1년전 게시물에 비난 댓글을 쓴 누리꾼들을 계속하여 모욕죄로 고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어 "1년 전 저는 제가 사용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고인을 모독한 행위가 정리되어 올라온 게시물을 보고 너무 화가나서 욕설 댓글을 달았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살다가 얼마 전 경찰에게 모욕죄로 고소가 들어왔다며 출석을 요구 받았다."며 고소를 당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계속해서 "욕설을 한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하며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작 고인을 모독하는 행위를 하여 일베사이트에서 인기를 끌고, 지금도 여전히 일베사이트를 주고객으로 하여 장사하고 있는 이 업체 대표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사과하면 끝이고 반면 자신을 욕한 사람들에겐 고소를 하는 행위에 억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며 심경을 밝혔다.

 

A씨는 이 같이 자신의 심경을 밝힌 후 "이러한 고소는 몇달 전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저같은 사람들도 계속하여 생겨나고 있다."면서, "노무현 재단 측에서 사자명예훼손으로 그들을 고소하거나 저같은 사람들을 위해 어떤 언급이나 적극적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이야기 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A씨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노무현재단은 "현재 50여분이 고소를 당한 것으로 파악돼 재단 자문 변호인단 가운데 한 분을 선정해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사자명예훼손 여부는 유족들과 상의해야 하고 조금 예민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현재단은 계속해서 "고소를 당하신 분들의 사정을 계속해서 파악하고 있는 중이며  우리가 해당 업주에 대해 지난해 사과를 받아 들였다고 하여 지금 시점에서 고소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호두과자 업체 대표 .... "참을 수 없는 욕을 지금도 하고 있다"

 

해당 호두과자 업체 대표 B씨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자신이 누리꾼들을 모욕죄 등으로 고소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강한 불만을 섞어 항변했다.

 

B씨는 기자와의 취재에서 "그 사람들이 욕을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했다. 한두번으로 끝난게 아니라 일파만파 퍼져 가지고 목을 자르네 삼족을 멸하네 등 더 심한욕도 있지만 욕을 하면서 전후 사정은 들어볼 생각도 하지 않고 욕부터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어 자신이 소위 '일베 호두과자'를 판매한 경위에 대해 "익명으로 자신이 고객중의 한 사람이라면서 '호두과자를 사가는 분들이 좋아할 것'이라면서 종이박스 10개와 스탬프 10개를 가게로 보내왔다.", "코알라 그림이 있기에 귀엽게만 생각하고 홍보를 해주겠다는데 호두알 4개를 못넣겠느냐, 그렇게 해서 6박스를 아무 생각 없이 고객들에게 발송한게 그 전부다"라고 해명했다.

 

B씨는 계속해서 "아들이 일베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일베라는 것도 몰랐고 자기네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한 아이가 저희 아들이 호두과자를 한다고 하니까 그렇게 박스와 스탬프를 만들어서 저희 가게에 보냈던 같다", "저는 당시 코알라가 귀엽게만 생각했지 그것이 노무현 대통령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씨는 이어 "6박스를 그렇게 보내고 다음날 4박스를 마저 보내려고 하고 있었는데 다음날 아침 인터넷에서 난리가 났었던 것 같다. 아침에 노무현재단에서 연락이 왔더라. 제가 설명을 했다. 몰라서 죄송하다고 한후 4박스는 곧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설명했다.

 

B씨는 계속해서 "그렇게 해서 논란이 일자 아들을 시켜서 전후 사정을 설명하면서 이런줄을 몰라 죄송하다는 해명성 사과글을 인터넷에 올리게 했다. 앞 뒤가 이런데도 사람들은 전후 사정을 파악할려고 하지 않고 무조건 욕을 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B씨는 이어 " 일주일정도 가게 문을 닫았다. 시청에서 시장님이 면담도 왔었다. 협회에서도 왔다. 천안의 명물인데 그런식으로 해도 되냐고 비난을 많이 받았다. 그런게 아니라고 해명을 많이 했다. 천안시민에게도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우리가 해명한 글을 보지 않았다.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더라, 핸드폰으로도 욕설을 했다. 다 안받을 수는 없고 해서 어쩌다 받으면 연세드신분은 이해하셨지만 젊은 사람들이나 여성들은 욕부터 했다. 들을려고 하지를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B씨는 이후 상황에 대해 "인터넷 댓글은 보기 싫어서 몇 개월동안 안 보았다. 아들이 한번 보라고 했지만 뻔한데 왜 보라고 하느냐면서 쳐다 보지도 않았다. 몇 개월 동안 신경안정제를 먹으면서 어느정도 진정이 된 다음에 읽어 보니 화가 머리끝까지 나더라. 처음에는 고소할 생각 없었다. 하지만 지금도 심심하면 욕설 댓글이 달린다. 심지어 호두과자를 사가지고 길거리에 패대기 치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며 사건 이후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설명했다.

 

B씨는 또한 "처음에는 고소하고 죄송하다고 했으면 괜찮은데 고소를 당한 사람들이 아직도 당당하고 뻔뻔했다. 반은 협박성 항변이었다. 고소를 당한 어떤 사람은 저에게 전화를 해서 자신의 아들이 변호사라고 말했다. 또 어떤 사람은 내가 누군지 아냐며 큰소리를 쳤다.", "이런 사람을 제가 용서를 해야 하는가?  그런식으로 욕한 사람은 또 하게 되어 있다. 대가를 한번은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분들이 지금 당하고 있는 고통은 제가 당했던 고통의 10분의 1도 만분의 1도 안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B씨는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사과하는 분들은 용서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한다"며 분명한 답변을 거부했다. 자신이 변호사를 선임해 고소한 누리꾼들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굽힐 의사가 없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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