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하러 간거아니었다.

한해 500명이상이 줄없이 하나둘셋 번지 한다길래

난간에적힌 사연들도 구경하고 그 심란한 시너지도

받아 보고싶어서 갔다.

친구한테 ㅋㅋ거리면서 인증하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툭툭

치길래 돌아보니까 경찰아재가 내 팔을 탁 붙잡더라.

내가 뭐냐고 놓으라고 하면서 얼떨결에 도망가려고 했는데

같이온 여경까지 달려들면서 염병하고 나를 차에태우더라.

웃으면서 그런거 아니라고 했는데도

30미터 뒤에서 몰래지켜보던 아줌마가 신고했다면서

경찰 아재 자기가 봐도 총각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억지로 끌고가더라.

내가 염병들아 신변구속 이렇게 함부러 시켜도 되는거냐고

따져도 자기들은 생명수호가 먼저라면서 도저히

내말을 듣질않더라.

질문도 꼭 내가 인생의 패배자이고 곧 뛰어내릴것임. 이라는

결론이 유추되도록 하더라.

여친 있쓰요?

아뇨.

직업은요?

없어요.

나이는?

서른요.(이직준비중이다. 애초에갓수아니엇음)

혼자살아요?

네.

힘들죠?

아뇨.

에이~ 힘들잖아 힘들거야 분명!!!

아닌데요.ㅡㅡ


걱정말고 말해봐. 이 아저씨가 자네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이 패턴을 10회정도 반복하니까 진이 빠지더라.

보호자가 와서 데려가지 않으면 보내줄수가 없다면서

존나갑갑하게 하더라.

일부러 신상방어 ㅈㄴ 심하게했다.

대낮에 마포대교 구경갔다 지구대에 붙들렸다고 하면

지방에계신 부모님이 만사제치고 올라오실터.

그리고 늘 걱정반 우려반 부모님의 감시받으며 살아야하는 일이생길수도 있다는생각에

절대 부모님호출은 안된다고 했다.

이름을 말하면 신원이 다털리고 부모님 연락처까지

알려주는 결과를 낳을거란걸 알고있었다. (이름이 특이하다)

경찰도 답답하고 나도 속이 뒤집히고...

경찰서, 지구대가 그리갑갑한지 처음알았다.

그 와중에 어떤 여경이 나를 동영상촬영하다가 딱걸려서

내가 난장 씹 개난장을 부렸다.

여경 존나 뻘쭘하게 지웟어요 지웠어요 하면서 도망가는거

폰 뺏어서 삭제확인까지 했다.

나한테 경위가 둘이나 붙어서 거의 피의자 심문식으로

자꾸 똑 같은거 물었는데 자기들도 지쳤는지

내친구나 형한테 전화하라고 해서 통화확인후 귀가 시켜주겠다고

약속받고 통화후 귀가했다.

좀 짜증나기도 했지만 괜히 엄한놈 붙들어서 욕보는 경찰아재들

한테도 미안하더라.

최초에 붙들릴때 쫄지말고 그냥 크게 웃거나 상냥한 미소

한방쏴줬으면 마포대교 구경끝까지 할수있었을건데.

ㅎㅎㅅㅂ 주갤럼들아 안그래도 칙칙한 인생 좀 웃고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