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두 달 가까이 눈에 띄는 업데이트가 없는 가운데, 아키에이지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게임이 정체된 느낌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별 주먹밥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꾸밈옷 등의 아이템은 늘어난 반면, 새롭게 즐길만한 요소는 부족한 게 현실이라 공식 홈페이지나 인벤 게시판에는 아쉬운 내용의 게시글도 많은 편이다.




▲ 가지고는 싶지만, 상당히 많은 별 주먹밥이 필요한 '백야'



이와 관련하여 신규 종족이나 새로운 지역 개방 등 대규모 업데이트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가진 유저도 있고, 새로운 콘텐츠 추가를 위해 좀 더 기획이나 적용 부분에 대해 내부적으로 다듬고 있다는 희망적인 그림을 그리는 유저들도 상당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모든 콘텐츠가 한 번에 선보이기는 어려운 만큼,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어떤 부분의 개선이나 추가를 원하는지 의견들을 종합해 보았다.






우선 기존 콘텐츠에 대한 보강 차원에서 추가되었으면 하는 부분으로 '인던 매칭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현재 상위 인던들은 모두 높은 난이도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맞는 장비 수준과 파티원 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따라서 대부분은 원정대 단위에서 공략이나 파밍이 이뤄지는 만큼, 소규모 원정대나 일반적인 라이트 유저들은 갈 기회가 없다는 의견이 상당히 많았다.




▲ 해당 통계의 상위권 대부분이 던전 보스일 만큼, 난이도가 매우 높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유저들의 의견으로, 매칭 전용 NPC나 관련 아이콘을 따로 만들어서 신청한 후 텃밭을 가꾸거나 생산 활동을 하며 파티 구성을 기다리고, 파티 매칭이 완료되면 던전을 즐길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물론 이 경우 던전을 클리어할 수준의 장비 체크도 선행되어야 하고, 직접 파티를 구성해 도전하는 경우보다 난이도 적인 면에서도 어느 정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문제점도 있다.




▲ 기존 전장 신청 관리인과 같은 던전 매칭 관리인을 요구하는 유저가 많았다!



이와 관련해서 인던 매칭을 통해 좀 더 쉬워진 던전을 플레이할 경우, 보스의 드랍 아이템 확률이나 등급 부분에 차별을 두는 것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즉, 파티를 직접 구성하여 던전 공략 시, 보스를 쓰러트린 경우 최대 4개의 고대 등급 이상 아이템을 드랍한다고 했을 때, 파티 매칭 시스템을 이용하면 보스가 최대 2개의 희귀 등급 이상 아이템만 주는 방식이다.


또한 현재 대부분의 인던 구성이 단단한 탱커 1~2, 힐러 1~2, 나머지 원딜을 선호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근접 딜러들이 던전에서 소외당하는 부분을 해결해 줄 방안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 난이도를 대폭 낮추고, 5인 입장으로 변경된 주말 던전처럼 매칭 던전도…



다음으로 서비스와 관련하여, 신규 유저 유입과 휴면 유저 복귀를 적극적으로 장려해야 한다는 유저들이 많았다.


어떤 신규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든 간에 그것을 플레이할 유저가 없다면 평가할 수조차 없다는 날카로운 지적을 한 유저도 있을만큼, 유저와의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함께 해결하여 꾸준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 유저와 PD간의 대화가 가능했던 '생각을 묻습니다' 게시판



특히 현재의 무료화 정책은 게임을 플레이 할 수는 있지만, 노동력 제한이나 세금 문제로 인해 사실상 플레이의 제약이 많다. 해당 부분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존의 무료 유저도 기본 노동력 회복이 가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전용 일일 퀘스트를 통해 일정량의 노동력을 회복시켜 주는 방안을 생각하는 유저도 있었다.


반대로 아키라이프를 사용하는 유료 서비스 결제 회원에 대해서는 기존보다 좀 더 향상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무료와 유료 유저 간의 차이를 두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보였다.




▲ 무료 사용자도 침대와 같은 노동력 회복 수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세 번째로 많은 의견을 준 부분이 게임 내 존재하는 버그 혹은 불편한 점에 대한 개선이다.


우선 공성전은 국가 시스템이 관련된 가장 큰 규모의 PVP 콘텐츠지만, 업데이트 후 별다른 시스템 추가가 없어서 많은 유저들이 안타까워하는 현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가장 큰 문제점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집 수성에 관련된 부분이다.


집 수성이란 영지 주변 성벽 근처를 집터로 빼곡하게 채우는 방법을 말하며, 이 경우 공성측의 일부 공성병기 진입이 불가능하거나 사정거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동에도 방해되는 만큼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았다.


물론 해당 부분은 전략의 일부로 공성측이 들어올 만한 예상 지점에 바리케이드처럼 사용할 수 있으나, 공성 자체의 재미를 반감할 수 있는 만큼 시스템 차원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좀 더 많았다.




▲ 엄청난 수의 방해물들(사진: 열린 게시판 왕콩 유저의 게시글)



또한 최초의 수중 탈것으로 주목을 받은 잠수정에 관련된 의견도 있었다.


우선 잠수정의 등장이 해상전투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었는데, 기존 범선과 범선의 싸움이 아닌 잠수정의 어뢰가 판도를 좌우지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다. 잠수정의 어뢰는 긴 사정거리와 선박의 대포 보다도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데, 타겟팅 스킬이다 보니 피할 방법도 없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여기에 수면으로 호흡을 하기 위해 나오는 순간 잠수정이 역소환 되거나, 렉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수면 근처의 잠수정이 공중으로 치솟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확실한 수정을 요구했다.




▲ 렉 상황에서 이런 경험을 한 유저도 있다!(사진: 맨투스맨사 유저의 게시글)



이 외에도 신규 종족이나 지역 공개, 만렙 확장을 바라는 유저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콘텐츠 적인 부분이 정체된 느낌이다 보니 대규모 업데이트를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경우도 있었고, 현재 공개된 아키에이지의 지역 외에도 매우 넓은 미공개 지역이 있기 때문에, 만렙 확장과 함께 해당 부분이 공개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상당히 커 보였다.


특히 신규 종족의 경우 과거 드워프나 워본 등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게임 내에도 해당 종족의 NPC가 있는 만큼, 새로운 요소의 업데이트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비장의 카드라고 생각하는 유저도 있었다.


다만 아무리 신규 지역이나 종족이 공개되어도, 콘텐츠 적인 요소가 함께 추가되지 않는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없을 거라는 반응이나, 레벨 확장 전에 캐릭터 간 밸런스 문제를 어느 정도는 해결해야 할 거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 CBT에서 공개되었던 태초의 요람



마지막으로 게임 내 명예 점수나 화폐 등을 활용하는 컨텐츠 추가 부분이다.


우선 델피나드의 별은 퀘스트나 랜덤하게 획득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오로지 무역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데,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한정적이라는 게 유저들의 생각이다.


특히 최근의 무역이 오로지 골드 수급을 위한 목적으로 변하면서 점점 해당 화폐에 대한 쓰임새에 의문을 갖는 유저들도 많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화폐(누이의 눈물/델피나드의 별)를 이용해 특별한 꾸미기 아이템이나 칭호, 업적 등을 얻을 수 있는 관련 콘텐츠가 추가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나아가 이런 부분이 업데이트되면, 아키에이지 생산 구조상 최상위인 무역이 활성화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한 각종 1, 2차 생산 재료들의 수요도 늘어날 거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 초창기 무역이 활발할 때는 이런 풍경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또한 현재의 명예 점수 획득 방법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되었는데, 그 이유는 가장 명예 점수를 빠르게 획득하는 방법이 필드 PVP나 전쟁 콘텐츠가 아닌 몰이 사냥이기 때문이다.


물론 황금 평원의 필드 PVP 콘텐츠의 경우 국가나 원정대 단위로 상당히 활발하게 진행되는 편이긴 하지만, 뛰어난 옵션을 가진 목걸이를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경우다.




▲ 그나마 황금 평원 거점전은 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이와 관련하여 유저들은 명예 점수와 별개로 킬 점수(횟수) 개념을 적용하여 칭호나 치장용 아이템을 주는 방안이나, 관련 업적을 추가하여 특별한 보상과 함께 목적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아무래도 유저들에게 PVP 콘텐츠를 즐겨야 할 이유를 먼저 제공해줘야 전쟁이나 소수전이 활성화될 수 있고, 나아가 각종 PVP 관련 아이템 소비도 증가하여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거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매번 이동할 때마다 한참 목록을 찾아봐야 하는 공간 이동서, 보관함 정렬 기능, 현재는 이용하는 사람 찾기가 어려운 거상의 망원경이나 순환마차, 비행선 등의 개선을 바라는 부분도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본 서버에서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얼마나 즐길 거리를 지속해서 제공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만큼, 꾸준한 콘텐츠 제공이나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한 업데이트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 현시점에서 가장 필요해 보인다.


※ 조만간 엑스엘게임즈 측에서는 인벤과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아키에이지의 개발 방향 등에 관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