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분기 작품인

<뱅 드림!>

이라는 작품을 보고 왔습니다.

방영한지 시간이 꽤 흐른 작품이라서
 이렇게 감상평을 적는다고 하더라도
많은 분들이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미숙한 필력으로 써내려가보겠습니다.




 <뱅 드림>이란 애니는.

 먼저 <뱅 드림>은 앞서서 말했지만, 2017년 1분기에 방영을 시작한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부시로드>가 일본 유통했다는데요. 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가볍게 넘어가도록 할게요. 제가 애니 리뷰 쓰는 거지, 칼럼 쓰려는 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뱅 드림> 애니메이션에 대해 논할 때는 필히, <뱅 드림> 애니메이션의 방영 목적을 알아야합니다.

 여러분들은 TV 광고에서 신상품을 몇 날 며칠에 판다는 광고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소비자의 흥미를 돋구고, 신상품이라는 마크에 매료시켜 버리게 하기 위한 광고. 아주 짧은 시간으로 높은 선전 효과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광고 방식은 신문이나, 드라마 소품 사용인 간접 광고(PPL) 등으로 다양해요.

 그리고 이런 홍보 방식의 연장선 격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바로, <뱅 드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마케팅 전략이기는 하지만, 쉽게 말하면, 신상품을 광고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홍보용 애니메이션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마케팅전략의 이유는 덕후의 취향 저격입니다. 게임의 수입 절반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는 특정 소비층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거죠.

 그렇다면 어째서 이런 커다란 마케팅 전략을 썼을까요?

 여기에는(이미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애니메이션 <뱅 드림>이 홍보하는 신상품이 바로, 모바일 밴드 음악 게임 <뱅 드림>이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의 경쟁자는 <신데마스>, <러브 라이브>로, 쟁쟁한 수준을 뛰어넘어, 이미 두터운 팬덤층을 확보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그런 팬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역시 과감하면서도, 매력적인 수단을 발휘해야 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애니메이션 <뱅 드림>입니다.


▲2017년 3월 16일에 애니 방영 도중에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뱅 드림>의 메인 화면이다.


 

 개연성이 부족한 스토리 전개.



 먼저 이 얘기를 하기 전에 이 말은 해둬야겠네요. 저는 <뱅 드림> 게임은 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나 보컬로이드 노래 커버 곡에 혹해서죠. 그래서 스토리는 잘 안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 게스트 아이디로 즐기다가 삭제한 탓에 다시 플레이하고 있어서 그냥 스킵 중이죠. 그러니 본 게임의 스토리는 상세하게 알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게임의 스토리는 가미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애니메이션 작품의 얘기를 하죠.

 <뱅 드림>은 밴드 장르의 애니메이션입니다. 하지만, 다른 여타 밴드 애니메이션과는 다르게, 밴드를 만들어가는 조건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은, 아무것도 없는 땅을 보고 집을 지을 꿈을 가진 것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밴드라는 꿈을 찾고, 천천히 맴버를 모아 밴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리고 이 점을 작품의 초반에서 허접한 연주와 노래 실력을 보여주는 연출로 잘 묘사해주는데다가. 이런 과정을 담아낸 스토리 구성은 1쿨이라는 압박을 이겨내고, 원인과 결과를 분명히하면서 괜찮게 담아냈었습니다.

 하지만, <뱅 드림>의 스토리 구성을 연결시켜주는 전개가 별로였습니다. 어디 쓰레기통이라도 있으면 1초의 고민도 하지 않고 버려버릴 빈깡통 같은 존재였죠.

 인물이 사건에 빠져들게 되는 경위와 휘말리게 되는 경위, 내적 갈등과 외적 갈등에 빠져들게 되는 방식과 해결되는 방식, 목표와 결말을 찾게 되는 순간과 실현하는 순간. 모두 작위적이었습니다. 우연을 가장하기도 힘들정도로요. 아. 우연과 우연과 우연과 우연과 우연이 계속 반복되었다고 말한다면 가능하겠군요.

 그정도로 <뱅 드림>의 스토리 전개는 모든 게 다 우연으로 시작했습니다. 주인공이 우연으로 찾은 친구의 기타를, 우겨서 들고 가다가, 우연히 친구가 따라붙었고, 우연히 라이브 하우스를 찾으면서, 우연히 밴드의 노래를 들을 기회를 얻어, 꿈을 꾸게 된다.

 그리고 이런 형태의 전개는 쳇바퀴 굴러가듯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됩니다. 계속해서 행동이 아닌, 우연으로 사건에 휘말리고 깨달으니 이걸 개연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죠.

 그렇게 개연성을 상실한 <뱅 드림>은 공감을 얻지도, 하물며 몰입감도 살리지 못했습니다. 다만, 구성적으로는 괜찮아서 이해는 할 수 있지만, 그게 끝인 작품이었습니다.





 허들이 너무 낮은 고비.


 <뱅 드림>은 너무나도 우연만을 가장하는 작위적인 전개 탓에 감정적으로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하물며, 너무하다고 눈살 찌푸려지는 부분까지 있었죠.

 하지만, 이런 공감하기 힘든 점은 전개 말고도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갈등입니다. 어쩌면 제가 전개 중에 하나라고 해도 되는 부분일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작품 속에서 갈등이란 인물의 감정이 극에 달하고, 인물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공유하는 시청자나 게이머의 감정도 덩달아 격양되게 되는 일촉즉발의 순간입니다.

 그렇기에 감정의 골이 깊으면 깊을 수록, 갈등을 해결하는 허들은 높아지고, 시청자는 인물의 행동을 흥미진진해 하며 쫓게 해주는, 그야말로 작품에 몰입감을 절정으로 끌고가주는 장치이죠.

 하지만, <뱅 드림>의 갈등은 너무나도 허들이 낮아서, 그냥 허무했습니다.

 으아, 스포 때문에 얘기하기가 조금 곤란하기는 하네요. 아무튼, 갈등을 이겨내는 과정은 너무나도 단순했습니다. 어떠한 복잡한 루트를 거치지도 않기도 했으며, 갈등을 이겨내는 순간의 행동과, 감정의 변화를 점점 눈치채게 해주는 여유도 없습니다. 모두 갑작스럽게 다가오고, 모두 갑작스럽게 한 방에 이겨내버립니다.

 그래도 이게 내적 갈등이라면, 아주 조금이라도 이해를 하기는 할텐데....... 외적 갈등까지 단숨에 해결시켜버리니까, 너무 허무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이것도 구성적으로는 좋아서, 이해는 잘 됩니다!

 하아...... 그리고 이건 차외적인 얘기이기는 한데, <뱅 드림>에서 눈물이 마치, 감정을 고조시키는 레퍼토리처럼 사용되어서 별루였습니다.


▲유일하게 정말 안정적인 전개를 펼친 훌륭한 에피소드 때의 눈물, 다만, 라이브의 충격은.........

 눈물을 흘리고, 슬퍼한다. 눈물을 흘리고, 기뻐한다. 눈물을 흘리고, 도망친다......... 인물의 감정이 서로 부딪히는 순간, 인물은 맨날 웁니다. 인물이 모두 눈물이 많은 처자들이네요. 거기에 서글픈 BGM까지 깔아주니, 완벽.




 연출이 자아내는 애매한 방향성

 <뱅 드림>은 밴드 음악 애니입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죄송합니다. 흐극....... 거짓말이에요. 흐극........ 

 이건, 흐극........ 캐릭터 애니입니다......

 아후....... 앞서 말했듯이 <뱅 드림>은 밴드 인원을 모으고, 데뷔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밴드물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빚어지는 고민과 갈등도 밴드에 관련되었죠.

 하지만, 정작 연출은 이런 고민과 갈등을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분명, 앞서서 인물이 악기를 처음 다룬다는 점을 잘 담아냈다고 했지만, 어이없게도, 정작 중요한 연주 부분은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러니 인물이 음악으로 고민하고, 실패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 어이없게도 주로 나오는 캐릭터들의 고민도 사실 밴드의 성장과 관련되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그저 "내가 이것 때문에 밴드를 못하는 거야" 라는 캐릭터의 배경을 설명하는 역할로서 쓰이는게 대부분의 고민으로, 밴드을 하면서 겪는 심도 있는 고민이 아니었다는 거죠.

 그 말은 음악적으로 겪는 고민은 밴드라는 특정 집단보다는 캐릭터 자신의 흔들리는 내적 갈등을 이겨내는 고민만이 가득했었다는 겁니다.

 이게 밴드 성장물이라고요? 밴드보다는 청춘 성장물이 더 맞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작품을 밴드 음악 애니로 기준을 잡고 보기 때문에 작품을 감상하는데 혼란을 겪게 되죠.





 전혀 활용하지 못한 캐릭터들.


 <뱅 드림>에는 25명의 처자가 등장하는 게임입니다. 5명으로 이루어진 밴드가 5개 있죠!

 그리고 게임에는 각자의 밴드가 부른 곡이 다수가 들어있으며, 모든 밴드가 귀엽고 개성적인 캐릭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특히, <헬로, 해피 월드!> 라는 밴드를 정말 좋아해요. 또 그 중에서도 코코로가 좋아요!!!!!

 하지만, 애니메이션 <뱅 드림>은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활용하지 못 했습니다. 아주 무궁무진한 활용 방법이 있었을 터인데도 말이죠.

 아,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네요. 까메오로 등장한 밴드 하나가 있어요. 다만, 그것도 별로 많이 등장한 것이 아닌, 매력을 어필하는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죠.

 이게 엄청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 애니메이션의 목적 때문입니다. 말했다시피, 애니메이션 <뱅 드림>의 목적은 게임 홍보입니다. 그런데 5명만으로 게임의 매력을 어필한다고요? 만약 그 5명 중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찾지 못한 시청자가 있다면, 그냥 포기하려는 걸까요? 그러니까 다른 많은 캐릭터들을 활용해서 많은 팬들을 자극시켜줬어야 했습니다. 목적을 생각한다면 더더욱이요.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한 거냐면, 바로 주인공인 인물의 성격 때문입니다. 주인공의 성격은 생각도 없이 바로 행동하는 행동파 민폐녀입니다. 그런 성격을 활용한다면 엇갈림 등으로 잠깐 잠깐 보여줄 수도 있었고, 특정 상황을 통해서 라이브를 보여줄 수도 있었습니다.

 이게 아무리 밴드를 성장시키고 데뷔한다는 또렷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그렇기에 어째서 이런 아까운 캐릭터들을 그냥 버려놓고, 5명만 바라본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특히, 게임 홍보성이 짙은 애니메이션에다가, 돈을 많이 투자한 것처럼 보이지 않아서 더욱 그렇고요.


▲게임 <뱅 드림>의 주연이다. 이렇게 많은데 겨우 5명으로..........




 정말 한심한 수준의 라이브 연주.


 <뱅 드림> 애니메이션을 식겁하게 만드는 건 뭘까요? 개연성 없는 전개? 우당탕탕 해결되는 갈등? 밴드 애니면서 음악적 고민보다는 캐릭터적 내적 갈등이 더욱 두드러졌던 애매한 정체성?

 아닙니다.

 정말 <뱅 드림>이라는 애니메이션에 식겁했던 순간은 밴드물에서 가장 중요한 라이브 연출이었습니다.

 우선, <뱅 드림>의 라이브는 정말 적게 나옵니다. 그건 밴드를 바로 만들어내서 여기 저기의 무대에 출연하다가 일어나는 음악적 갈등을 힘겹게 이겨내는 것이 아닌, 밴드를 데뷔시키는 게 목적이기에 더더욱 그렇죠. 그래서 그 노력 끝에 만들어낸 라이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청자는 인물이 밴드를 고생고생하면서 만든 걸 바로 옆에서 지켜보았기에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라이브에 대해서 기대하지 않으려야 안을 수가 없죠.

 하지만, 라이브의 연출은 최악이었습니다. 기대를 단 한순간에 무너트릴 정도로 정말로 좋지 못 했습니다.

 <뱅 드림>의 라이브는 3D CG를 적용시킨 연출입니다.


▲오프닝 한 장면. 각진 모습이 충격과 공포의 라이브를 암시해준다. 

 흠....... 한 마디로 표현하면 목각 인형입니다.

 거기다가 2D 사이에서 3D가 섞여있으면 그 위화감은 엄청납니다. 물과 기름을 한 컵에 들이부은 것과 같은 이치죠. 평면적인 이미지에다가 입체적인 이미지가 있다니. 뭔........

 특히, 라이브 연출이 가관이었던 점은 바로, 위화감이 넘쳐나는 3D CG 연출로 진행하다가 다시 인물을 2D로 등장시켰다는 겁니다. 와...... 그 떄의 위화감은.......

 아, 오해를 부를까봐 얘기하는 거지만, 라이브를 진행할 때의 연주 형태에 대한 비판입니다. 다른 연출은 괜찮았습니다.




 모든 비판할 점에서도 빛났던 건 성우의 연기.


 이 작품의 유일한 칭찬할 점이 바로, 성우의 열연입니다.

 작품의 감동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성우의 열연 덕분입니다.

 인물들이 성장하면서 변화는 가창력을 잘 나태낸 것도 성우의 열연덕분입니다.

 한 마디로, 이 작품은 성우가 반 이상을 했습니다.



  작화는 그 원작과 마찬가지로 특이한 눈동자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간단한 평가


1쿨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좋은 구성으로 이루어졌으나,
구성을 연결시켜주는 전개 속도나 방식이 작품의 개연성을 박살내버렸고,
그로 인해서 작품은 공감도, 몰입감도 전혀 살리지 못 했습니다.

복선을 잘 깔아주고, 잘 회수하였으나,
복선으로 벌어지는 갈등의 허무한 해결은
 전개에 버금갈 정도로 얼렁뚱딴 넘어가는 거 같아서,
인물의 감정을 공감하고, 공유하려는 데에는 엄청난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이 두 경우 덕분에 캐릭터의 감정을 공유하지 못하면서,
캐릭터의 감정 변화는 낯설게만 느껴졌고,
캐릭터의 매력에 매료될 수가 없었습니다.

책정 예산이 적었던 것인지,
밴드물의 핵심인 연주 같이 움직임이 과한 장면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덕분에 작품의 방향성이 애매해지고 말았습니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은데도, 활용할 생각도,
활용하려는 의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라이브의 3D CG 연출은 
중간중간에 2D를 섞어 넣으면서
외계인을 연상시킬 정도로 충격적이었으며,
돈을 절감하려는건지 연주를 잘라먹는 장면이 그저 어이없었습니다.

 작화는 엄청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다른 것들에 비해서 정말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안 좋은 점 속에서
빛 낸 것은 성우의 열연이었습니다.

성우의 열언으로
인물의 성장을 표현한 가창력 변화도 잘 표현할 수 있었고,
갑작스러운 전개에서도 감정을 어느 정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성우의 연기로 잘 표현해준 라이브는
미숙한 실력을 잘 살려낸 게 정말 좋았네요.





평점X



아무래도 이번 리뷰는 제가 너무 극단적으로 작품을 판단한 것 같아서,
이번에는 점수 같은 건 적지 않겠습니다.

극단적으로 쓴 것 같아,
자연스럽게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니까
구성도, 연출도 굉장히 깔끔했다고 얘기하네요.

그래서 내가 이상했나 싶어 작품을 다시 보니까,
 제가 너무 극단적이었다는 것을
꺠달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썼는데,
지우기는 또 아깝고 해서 그냥 올려보네요.
거기다 어느 정도는 이렇게 생각하기도 해요...

제가 작품에 악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아무래도 캐릭터의 활용이 너무 제한적으로 좁았던 것과
밴드 애니로서 연주나 음악에 대한 갈등이 너무 허무하게 해소되서
안 좋은 쪽으로 시선이 갔던 것 같아요.

마음에 안든다고,
색안경을 꼈던 점,
반성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전개는 억읍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