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네 미쿠(初音ミク)의 오리지널 곡인 <Life>입니다.

 이 곡은 2011년 10월 29일에 투고되었어요. 타마즈(たまぁ~ず)P가 작곡한 곡입니다. 타마즈 P의 대표곡으로는 <언젠가 미소, 언제나 미소(いつか笑顔、いつも笑顔)>와 <성묘(墓参り)> 등의 있어요. <성묘>는 타마즈 P의 가장 첫 투고 곡이고, <언젠가 미소, 언제나 미소>는 일 만이 넘는 마이 리스트를 기록하는 곡이자,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곡이에요. 흠, 한국에서 제일 유명하다고 생각하는 타마즈 P의 곡은 아무래도 <히라리, 히라리(ひらり、ひらり)>가 있겠네요. 유명세에 비해 니코동에서는 전당조차 달성하지 못한 참 아이러니한 곡이죠.

 어쨌든, 이 타마즈 P의 곡들은 모두 피아노만 사용된 아름다운 곡들이에요. 듣고 있으면 울적해지면서도 어쩐지 마음 따듯해지는 잔잔한 곡들이죠.

 붸에에~~~! 저번에 소개한 <나의 R>과 연계식으로 쓸려고 했던 곡인데, 어째서 자막이 있는 영상이 없는 거죠!! 당연히 있을 줄 알고, 우타이테 누가 불렀는지만 찾아봤었는데, 정말. 붸에에에!!!

 ........가사가 정말 좋은 곡입니다. 절망적인 <나의 R>과는 180도 다르게 마음 따듯해지는 곡이죠.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쓸쓸한 희망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자문자답의 가사.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는 아주 간단명료한 가사가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았을 쓸쓸한 혼잣말 같아서 공감이 되더군요. 그렇기에, 곡이 더욱 뭉클하게 느껴지는 거겠죠. 마치, 마음 속에 꼭꼭 감춰뒀던 나약한 속내를 다시 한 번 들여다 본 기분처럼요.

 부드러운 피아노가, 쓸쓸하게 감싸오는 자신의 포옹처럼 느껴지는 곡이에요. 어딘가의 레크리에이션에서 한번쯤은 해보았을 재미삼아하는 포옹이 아닌, 진짜로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하는 포옹. 이해하지 못하는 타인보다도 이해하는 자신이 더 포근하게 느껴져서 이불을 꼭 끌어안고 남몰래 울었을 때의 느낌과 같다고 할까요?

 꽤 시간이 흐른 곡이다보니 하츠네 미쿠의 조교는 많이 거친 편이에요. 마치, 볏짚처럼 건조하게 들려오죠. 그냥 메말랐다고 말하는 게 정답이겠네요. 뭐, 목소리, 목소리만 들으면 그렇다는 거죠! 하지만, 그런 목소리가 곡에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어요. 흠, 씁쓸한 현실을 대변해주는 듯한 무미건조함이 가사와 잘 어울린다고 말하는 게 이해하기 쉽겠네요. 추임새를 주는 듯이 자문자답하는 목소리의 음량 차이로 곡에 세련된 느낌도 더해주고 있는 아주 매력적인 무미건조한 목소리예요.

 출근길 회사원의 어깨처럼 무겁지만, 퇴근길 회사원의 마음처럼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힘내며 살아가자 라는 희망을 비춰주는 곡, 하츠네 미쿠의 Life. 잘 듣고 가주세요.


 유메코(ゆめこ)가 부른 <Life>입니다.

 2013년 6월 8일에 투고된 곡이에요. 원곡보다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어요. 뭐, 실질적인 횟수라 말할 수 있는 마이 리스트 숫자는 적지만요.

 유메코의 무게감 있는 목소리가 곡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곡이에요. 목소리의 절묘한 떨림이 마음을 천천히 옭아매듯 뭉클하게 감싸오죠. 감정을 담은 울컥하는 목소리에, 독백 같은 자문과 절실한 대답. 이 삼박자가 썩은 동아줄이라도 붙잡으려는 절실함처럼 다가오는 좋은 곡이에요.




 




 나유타가 부른 <Life>입니다.

 2013년 2월 10일에 투고되었어요. 조회수도, 마이 리스트 수도 원곡을 뛰어넘은 버전이에요.

 뭐랄까요? 듣고 있으면, 귀이개로 귀를 파고 있는 듯한 느낌? 아! 깃털로 귀를 간지럽히고 있는 듯한 앳된 목소리로 부르는 곡이에요. 기존의 암울했던 곡의 분위기가 약간 가벼워지는 느낌도 있어요. 그래서 유메코와 원곡을 듣고 들으면 괴리감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그와 함께 색다른 느낌으로 곡이 들려오고도 하죠. 

 사실 하나만 더 얘기하자면, 이 나유타 버전도 약간 나이를 먹은 티를 잘 내는 음향의 곡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