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건물 들어가서 엘레베이터 기다리다 찍은 인증샷.

올라가서는 폰카 꺼내는 걸 까먹었네요.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653&query=view&p=1&my=post&category=&sort=PID&orderby=&where=&name=&subject=&content=&keyword=&sterm=&iskin=&l=3524585

예전에 이런 글↑ 썼던 사람입니다. 언제 한번 찾아가려고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

이번에 아주 시원하게 뻥 터져서 가게 됐네요.

 

오늘 5시 30분경, 마침 공강이고 할일도 없고 해서 신사동으로 처들어갔습니다.

건물 들어가기 전에 대표전화번호로 몇번 전화걸어봤지만 연결이 안되더군요.

라이엇코리아 주소는 평소 롤 공홈 가시면 맨 아래 사업자 등록 어쩌구와 함께 명시되어있습니다.

올라가서 벨 누르니까 직원분들이 긴장타시면서 맞이해주셨습니다. 옆에 작은 회의실에서 잠깐 기다리니까

후덕하신 담당자분이 오셔서 대면상담을 시작했습니다. 나눈 이야기는 크게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롤 서버 현상황에 대한 설명

2. 차후 보상 예정

3. 기타 자잘한 문제점(대리랭이라던가..)

 

나름대로 정리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제 견해가 들어갔기 때문에 다소 두서 없고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마시고 알아서 적당히 필터링해가시면서 읽으시길 바랍니다.

 

 

 

 

 

 

 

 

1. 서버의 수용능력에 대한 이야기

 우선 라코 직원분들은 지금도 쌔빠지게 일하고 계시다는걸 말하고 싶습니다. 잘하고 있다는 게 아닙니다. 일을 하면 뭐합니까. 결과를 내야지요. 다만 꼼수부리면서 사람 빠지길 기다리고 있네 어쩌네 하는 비하를 하지 말자는 겁니다. 저랑 상담하신 직원분은 3일동안 집에도 못가고 구르고 계신다고 합니다. 화이팅입니다.

 그래도 일을 했으면 결과를 냅시다.

 일단 이번 3일 연속 수차례 서버 폭발의 원인은 서버와 서버를 연결해주는 네트워크라고 합니다. 공지사항과 점검 진행상황을 통해 발표한 사항이죠. 이미 공지를 통해 드러낸 사항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저들의 큐를 묶어주고 포화된 서버에서 여유가 있는 서버로 사람들을 옮겨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뭐 그런건데요. 저도 관련 지식이 많은게 아니라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만, 아무튼 이런 시스템에 새 장비(+시스템 최신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도입했는데 에러가 난 게 1차 원인이라고 합니다. 좌충우돌하다가 오늘 7시 30분, 업데이트 한 걸 취소하고 이전의 버전으로 다운그레이드해서 이것저것 정리하고 일단 다시 서버를 오픈 했습니다. 근데 이게 1시간 30분만에 또 터졌죠. 오늘 2시 40분경의 일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6시 30분쯤 라코에서 나왔는데 2차 원인은 아직 분석중이었습니다.

 서버와 서버를 엮어주는 네트워크에 문제가 있어서 직원분들이 쌔빠지게 구르고 계시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직원분과의 대화에서 유추해낸 연초부터 이어진 한국서버의 부실상태의 원인은 유저 접속량에 한참 못미치는 서버의 수용 능력이었습니다. 올해 초 부터 서버의 한계가 확실히 드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즉 롤 한국 서버는 올해 초부터 필요량에 비해 서버 수용량이 현저하게 부족했습니다.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위에서 언급한 새 장비를 도입했지만 정황상 충분한 검증과 실험 없이 바로 본 서버에 도입해 문제가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서버의 양이 문제가 아니라느니 그걸 이어주는 네트워크의 문제니 뭐니 말하시긴 했습니다만 위장이 상했든 대장이 상했든 들어온 음식물을 소화 못시키는건 소화계 문제죠. 그것까지 다 포함해서 서버의 수용능력이라 불러야 마땅합니다.

 서버라는 게 키우고 싶다고 단시간에 확확 늘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만(이 부분은 알기 쉽게 만화로 설명하신 분이 있어서 링크 겁니다.[클릭] 링크내 BGM 주의) 최근에 가장 크게 일이 터졌던게 4월초인데 그때 부터 지금까지 한달 가량의 시간동안, 더 길게 보면 롤 한국 서비스 시작후 부터 지금까지 서버의 수용능력을 필요한 만큼 확충하지 못했다는건 분명한 라코의 실책입니다.

 꾀부리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건 제 눈으로 확인했으니 라코 기술진의 능력부족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군요. 피시방 점유율 40%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여러모로 일처리가 미숙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새 장비를 도입했다가 본서버에 에러가 발생했다.'라는, 돌발상황에 아무 대비도 없는 안정성없는 작업 알고리즘. 백업 서버 개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유추해낼 수 있군요.

 직원분도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해드릴 뿐, 일말의 변명의 여지도 없는 관리팀의 실책"이라고 말씀하셨으니 뭐 어쩔 수 없습니다. 욕먹으면서 실력을 키워야죠. 유저분들은 인신공격은 하지 마시고 지속적으로 피드백과 질타를 날려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점검 후에도 한국 유저의 접속량은 서버가 수용하기에 버겁습니다. 당분간은 산발적인 서버폭발을 염두하셔야 할 듯 합니다.

 

 

 

2.서버폭발에 대한 보상

 제가 방문했을 때 아직 서버 복구 작업중이어서 구체적인 보상내용은 듣지 못했습니다. 홍수가 일어났을 때 홍수 피해에 대한 보상을 구하기 보단 먼저 홍수 피해를 복구해야 하듯이 말이죠(직원분의 말씀). 직원분의 말씀에 따르면 라코측도 최근 서버폭발과 부실 서비스에 대한 보상이 미흡했다는 걸 인정합니다. 제가 "이번 사태는 선을 넘었다. 회사측이 확실한 출혈을 보여야 유저들이 수긍할 것이다."라고 하자 "회사의 출혈 같은 건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진심이 느껴질 수 있는 보상이 무엇일지 상의하고 있고 유저분들의 피드백도 받고 있습니다."라고 답하셨습니다. 대표적으로 거론 된 보상 내용은 'RP보상', '한국에 출시되지 않은 한정판 스킨 판매 또는 증정', 'IP 부스터', '룬페이지 할인 또는 증정' 등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을 물으셔서 '모든 유저에게 1000RP증정'이라고 답했습니다.(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보상도 중요하지만 사과문의 내용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사과문은 이번 연속 점검 사태만을 다루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진 서버 부실과 미흡했던 보상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한 사과문과 보상이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3. 그 외

 서버가 터진 와중에도 대리랭 처벌은 적게나마 이루어졌습니다. 대표적으로 아프리카를 통해 이루어진 대리랭 중 30여개의 개정에 정지를 먹였다고 합니다. 처벌은 대리랭을 '맡긴' 계정들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집니다. 괜히 30일 정지 먹지 말고 자기 실력으로 하세요.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로 아프리카의 대리 방송이 현저하게 사라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소한 음지로 숨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대리를 '大리'라고 쓴다던가...) 몇몇 중요인물들의 방송은 지속적으로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비공개로 두명만 들어가서 하는 방식의 대리도 조금씩 체킹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인벤에서 메인기사로 나왔던 '사업자 등록한 대리랭'의 경우 사법팀에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소식을 들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또한 SNS를 통한 피드백을 건의했습니다. 이런 돌발상황에서 팬사이트를 경유하지 않고 직접 지사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괜한 망언 나오지 않도록 담당자 교육과 시스템을 확실하게 해서, 앞으로도 여러번 있을 서버폭발 때(위에서 말했듯이 아직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안됐습니다.) 실시간으로 지사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말하자면 인벤의 Riot픽스 대신 제대로 탱킹할 곳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상황 끝날 때까지 변명 안하고 코가 땅에 박히도록 죄송하다고 말할 곳 말이죠. 적어도 라코가 악의 축은 아니라는 걸 설득 할 수 있도록요.

 

 

 

 

 

 

 

 

생각나는대로 끄적끄적 써봤는데 영 부족해보이네요. 검토해서 조금씩 개선해나가겠습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한 세줄 요약↓

1. 라코 직원 분들 열심히 일하고 계십니다. 응원과 질타를. 일을 했으면 결과를 냅시다.

2. 10승 부스터가지고는 못 넘어갈 것. 이번에는 대충 못 넘어간다.

3. 대리랭 잡고 있음. 신고 팍팍 하세요. 멍청하게 맡겼다가 정지먹지 마시고 자기 실력으로 하세요.

 

 

서울 사시는 분들 중에 저 만큼 롤 못해서 빡치셨거나 시간이 넘쳐흐르시는 분들은 신사동에 라코 직접 찾아가서 따져봅시다. 상담 담당 직원분도 텍스트로 보는 것보다 직접 얼굴을 맞대면 더욱 피드백이 쏙쏙 잘 들어오신다고 하십니다. 물론 예의와 개념은 탑제하셔야 합니다.

1:1 문의나 대표 전화로 먼저 연락을 하면 더욱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 요즘 공홈이고 대표전화고 다 터져서 그냥 찾아갔습니다만. 상담실 겸용 조그만 회의실도 마련되어 있고 문전박대 당할 일은 없습니다. 안그래도 얼마전에 아키에이지 사태(관련링크[클릭]) 때문에 게임 업계 빠릿합니다. 패기있게 권리 주장하세요.

 

라코가 일 제대로 하는 그날을 위하여, 이번 만큼 빡치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 수정한 내용 *

1. 거론된 보상안에 '룬페이지 할인 또는 증정'를 추가했습니다.

2. '출시되지 않은 한정판 스킨의 판매'를 '출시되지 않은 한정판 스킨의 판매 또는 증정'으로 수정했습니다.

3. 정확한 보상안은 아직 미정이니 너무 앞서서 이야기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4. 만화 링크를 스마트폰 환경에서도 좀더 알아보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5. '아키에이지 사태'에 대한 설명 링크를 추가했습니다.

6. 네트워크의 문제에 대해 문장을 좀더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