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을 좋아하는 한 명의 사람으로서, 꼭 가보고 싶은 그곳이 있습니다.
그곳의 이름은 천상계. 간단하게 말해서 LoL을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기자는 천상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손'이 되지 못합니다.
때문에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느끼곤 했었죠.


천상계를 구경하다보면 정말 신기한 유저들을 볼 수 있습니다.
특정 챔피언으로 너무나 잘하는 유저, 혹은 자신만의 확고한 플레이 방식을 만들어낸 유저 등
기행이라고 보여지는 것들로 뛰어난 플레이를 해내는 유저들 말입니다.


굳이 기행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챔프의 발견이라든지,
혜성처럼 등장하는 신진 고수라든지 천상계에는 이슈가 끊이질 않지요.


리그 인벤에서는 그런 천상계 유저들을 만나 이런 저런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그렇게 준비한 '천상계의 그 사람들이 궁금하다(가칭)' 첫 번째 시간!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릴 그 첫 번째 인물은 바로 이 분입니다.


★ 천상계의 그 사람들이 궁금하다 첫 번째 인터뷰어


소환사명 : 토끼인간

LoL 경력 : 1년 이상

리그 : 시즌 3 - 다이아몬드 1티어 : 말자하의 대장들
    시즌 2 - 탑 레이팅 : 2235

주 챔피언 : 소라카 (시즌 3 랭크게임 850게임 중 760게임)

주 포지션 : 서포터

특이점 : 주문력을 올리는 AP 소라카




落星不防 (낙성불방) - '별이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 없다.' - 「토끼인간」





천상계의 그 사람이 궁금하다 - 토끼인간 인터뷰



토끼인간님 반갑습니다. 토끼인간님을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간단하게 인사와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소라카만 플레이하는 26살 남자입니다.


[ ▲ 토끼인간님의 프로필, 시즌3 랭크 게임에서 소라카만 761게임을 했다.(..) ]



토끼인간님이 소라카를 처음 플레이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소라카를 처음 하게 된건, 제가 LoL을 시작한 시기와 거의 비슷합니다. 초보시절 원거리 AD 챔피언들만 하고 있다가, 값 싼 소라카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왜 소라카만 그렇게 계속해서 하시는 거죠?

흔히 등산을 하는 이유를 '산을 오르고 싶어서가 아니라,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제가 소라카를 하는 이유는 소라카를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소라카가 롤에 있기 때문입니다.



설마 소라카라는 챔피언을 사..사..그냥 좋아하신다거나 하시는지(..)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모니터 속에 있는 캐릭터를 사랑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동반자'같은 느낌이죠.


[ ▲ 바나나가 소라카가 될 때까지..소라카가 바나나가 될 때까지.. - 이미지 출처 : 유투브 ]



토끼인간류 소라카에 대해서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제가 하는 스타일을 다른 분들이 토인류 라고 불러주시는데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 소라카 플레이가 다른 소라카에 비해 조금 다른 점이라면. 첫 번째로, 다른 분들은 소라카를 서포터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서포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좀 더 구체적으로, 소라카로 서포터 아이템을 사는 것이 아닌, 주문력 아이템을 사서 초반 라인전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로 주로 역전 상황을 노리고, 후반 한타싸움에서도 기여도를 높인다는 점입니다.

좀 어렵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 그냥 한마디로 Starcall(별부름)Starcall(별부름)Starcall(별부름)Starcall(별부름)Starcall(별부름)(별부름) 입니다.



별부름이 토끼인간류 소라카의 핵심이군요. 그렇다면 떨어지는 별은 정말 막을 수 없는 것인지?

음..어떻게 막죠? (웃음)



[ ▲ 이것이 토끼인간류 소라카의 로딩화면 ]


토끼인간류 소라카의 또다른 특이점으로 점멸을 사용하지 않고, 회복과 점화를 사용하는 이유는 뭔가요?

저랑 게임을 한 많은 분들이 물어보셨던 질문이네요. 사실 제 계정에 버그가 있어서 점멸을 사용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스킬 포인트도 모자라서 못 배웠죠.

... 농담이고, 회복, 점화 스킬은 역으로 상대를 제압하기에 정말 좋은 스킬입니다. 제 스타일과도 잘 맞는 역전용 스킬이죠. 쉽게 말하면 잡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힐 하나 더 쓰고, 살아나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서포터가 쓴 점화가 걸려있고. 네 뭐 그런 겁니다.



토끼인간님의 소라카가 어떤 것인지 잘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토끼인간님이 게임을 하는 천상계에 대해서 좀 알아보고 싶은데요. 토끼인간님이 생각하시는 천상계란?

많은 분들이 랭크 게임의 구간을 심해와 천상계로 나누시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심해의 트롤이 '정말' 트롤이라면 천상계 트롤은 '리얼' 트롤입니다. 둘 다 같아요. 사람 사는 데가 그렇죠 뭐. 그냥 단지 전자오락에 좀 더 열심히 미친(?) 사람들을 모아놓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 ▲ 쌓여만 가는 토끼인간님의 IP.. ]




많은 분들이 흔히 말하는 천상계를 목표로 게임을 하시는데 토끼인간님은 소라카만 플레이해서 천상계에 도달했는데요. 그렇게 특정 챔피언만을 플레이하는 것이 천상계로 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물론, 그 챔피언을 그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확실하게 그 포지션에서는 1인분을 해줄 테니까요.



그렇다면 만약에 토끼인간님이 소라카가 아닌 다른 챔피언을 선택했다면 지금처럼 천상계에 오를 수 있었을까요?

글쎄요.. 그건 확답을 드릴 수가 없겠네요. (웃음)



역시 천상계는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군요. 그럼 본인의 소라카가 천상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한마디로 '당황스러움'이죠. 다른 사람들이 이때까지 알아왔던 소라카가 아닌, 새로운 방법의 소라카가 나타나서, 많은 분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죠. 물론 그 많은 사람들 중엔 아군 AD를 맡은 분도 포함입니다. (...)

그렇게 열심히 올라왔지만, 요즘에는 저를 웬만큼 다들 알고 계셔서, 그냥 현 상태만 유지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 롤인벤 팬아트 갤러리 「로컨필드」님의 소라카 팬아트. 소라카의 귀에 주목. ]



약간의 뒷조사를 해보니 예전에는 트롤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으셨더군요. 토끼인간님은 트롤인가요?!

에이, 어디서 그런 말을 들으셨나요? 그..런적..없..죄송합니다. 근데 제가 게임을 할 때도 누가 힐, 점화 들고 있으면 "님 왜 트롤?"이라고 물어보긴 합니다. (?)



그 트롤링..과 자신의 멘탈을 관련하여 스스로 평가하신다면?

제 멘탈은, 유리에서부터 티타늄까지 그 강도가 자유자재로 변화합니다. 하지만 절대로 휘어질 지언정 부서지지는 않습니다.



혹시 천상계에 토끼인간님처럼 독특한 방법(?)으로 게임을 하는 라이벌 같은 플레이어가 또 있는지?

예전에 제가 장난식으로 천상계 3대 미스터리로 저와 피들스틱으로 서포터를 하시는 '렛미잭스'님, 그리고 룰루 서포터를 하시는 '발라모르굴리스'님을 칭한 적이 있는데, 장난이었던 그게 다른 분들에게는 정말로 그렇게 알려진 적이 있습니다. 근데 요즘엔 두 분이 게임을 안 하시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습니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토끼인간에게 소라카란?

소라카는 저에게 있어서 하나의 '롤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라카는 제가 LoL을 지금까지 할 수 있도록 해준 원동력이고, 서포터를 플레이하며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함께 게임을 하면서 서로가 즐거울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뭐 결론은 다시 한 번 Starcall(별부름)Starcall(별부름)Starcall(별부름)Starcall(별부름)Starcall(별부름)가 중요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천상계의 그 사람이 궁금하다 - 토끼인간님의 플레이



■ 라인전 영상




ㅇ 1레벨에 별부름을 배운 토끼인간님. 소라카의 기본 공격을 사용해서 상대를 최대한 견제합니다.
  평타 견제 이후 바로 연계되는 별부름이 토끼인간류 소라카의 핵심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소라카 경험으로 별부름 스킬의 범위를 거의 숙지하고 있는 토끼인간님은
  상대 서포터가 누누이기 때문에 소라카의 더 긴 평타 사거리로 계속해서 견제합니다.
  계속해서 틈을 노리고 상대 서포터나 원딜의 체력을 조금이라도 깎으려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진행된 라인전 이후에 만약 상대 정글러가 갱킹을 온다면,
  토끼인간님은 주저하지 않고 체력이 많이 빠진 누누를 향해 뛰어들 것입니다.



■ 라인전 킬 영상




ㅇ 이것이 흔히 말하는 '토끼인간류 소라카의 역습'입니다.
  아무리 서포터이고, 혼자 있는 상태이지만, 얕봤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죠.

  상대의 AD 챔피언이 집으로 돌아간 사이 타워의 체력을 빼려는 그레이브즈를
  조금씩 때리다 충분히 킬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조금씩 전진하며
  '막을 수 없는' 별부름을 사용하며 그레이브즈에게 달려듭니다.

  소라카가 서포터이기 때문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어 맞서 싸워보지만,
  자신의 체력을 채우며 갑자기 사용하는 점화는 소라카를 충분히 강하게 만들어줍니다.





천상계의 그 사람이 궁금하다 - 토끼인간님의 룬, 마스터리



■ 토끼인간님의 룬 세팅





■ 토끼인간님의 마스터리 세팅




▶ 토끼인간님의 토끼인간류 소라카 공략 보러가기 [클릭]









토끼인간님은 남들의 시선은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만 묵묵하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자신이 택한 길 때문에 몇몇 분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지만,
그냥 자신은 게임만을 할 뿐이라는 쿨한 소라카 매니아!


가끔 트롤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할 때는 한다!'(?)는 토끼인간님은
기자가 처음으로 만나보는 재미있고 독특한 플레이어였습니다.


토끼인간님과의 인터뷰는 여기에서 끝이지만,
아직 토끼인간님에게 더 궁금한 부분이 있으실 분들을 위해
다음주 화요일, 토끼인간님의 AMA를 준비했으니 많은 기대 바랍니다.


※ 이 인터뷰는 앞으로도 계속 독특한 천상계 플레이어를 찾아 이어질 예정입니다.
 여러분이 알고 계신 독특한 천상계 플레이어가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다음 인터뷰의 주인공을 정하는 것에 여러분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합니다. =)


※ 인터뷰 대상에 대한 욕설, 비난식의 악의적인 댓글은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Inven JaD
(JaD@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