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 전격 영입, 화제의 아마추어 게임단. 몬스터 게이밍


최근 한 아마추어 게임단이 리그오브레전드 최고의 화제의 인물 중 하나인 '도수' 김연우 선수를 영입하며 리그오브레전드 관련 모든 커뮤니티에서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전 LG-IM 소속 선수였던 'Tatu' 이민우 선수가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며 창단 사실을 알린 '몬스터 게이밍(Monster Gaming)' 입니다.





다양한 이슈들의 영향으로 "팀의 실체가 궁금하다.""선수들은 어느 정도 수준이냐?" 등 리그에 참가하기도 전부터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된 몬스터 게이밍.

인벤팀에서는 몬스터 게이밍의 코치진인 이정태 구단주, 김진(김알참) 총감독, 이민우 감독, 이정훈 방송담당 등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몬스터 게이밍이 창단하기까지



본격적으로 숙소까지 운용하며 게임단을 창단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정태 구단주 :

지금까지 다른 사업을 하고 있던 차에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이민우 감독이 "같이 일을 하고 싶다."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저는 게임 자체는 그리 많이 파악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제안을 한 이민우 감독이 프로게임단에 대한 정보라든지 리그에 대한 것들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감독을 믿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죠.


김진 총감독 :

예전부터 게임을 좋아했고 사람들도 많이 사귀었습니다. 특히 월드오브워크래프트는 공대장과 전 시즌 검투사를 달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이민우 감독도 그러던 중 만나게 된 거죠.

이전부터 "동생들과 함께 게임단을 해보고 싶다." 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이민우 감독의 제의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e스포츠에 대한 미래와 전망. 특히 최근 e스포츠가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을 받아가고 있는 지금, 스타크래프트 이후 리그오브레전드로 다시 한 번 e스포츠가 부흥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게임단 창단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 동생들과 함께 게임단을 만들고 싶었다는 몬스터 게이밍의 김진 총감독



우선 1팀 멤버들은 어떻게 입단하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이민우 감독 :

일단 게임을 하면서 1년 넘게 알았던 선수 중에 기본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친구들을 섭외했습니다. 그 후 실제로 만나고 나서 성격과 팀워크 등을 고려해서 선출하게 되었죠.

그렇게 처음 선출된 친구들을 중심으로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고 추가로 '도수' 김연우 선수를 영입하면서 1팀 멤버 구성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선수가 아닌 감독의 입장이 되니 어떤 점이 가장 많이 달라졌나요?

이민우 감독 :

선수 생활을 할 때는 12시간 연습을 하고 5시간 동안 경기를 모니터링 한 뒤 남는 시간에 잠을 자는 생활을 반복해 왔습니다. 해서 지금은 선수들에게도 열심히 채찍질(?)하고 있는데 잘 따라와 주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웃음).

물론 선수들도 학업 등 여러 가지 사정이 있기 때문에 아주 규칙적으로 연습을 할 수 없는 친구들도 있지만 방학 시즌이 되면 더욱 체계적으로 연습을 하게 될 예정입니다.


▲ 선수를 지도하는 입장이 된 전 프로게이머 이민우 감독




팀원들 중 다음 TV팟 BJ출신 선수들이 많은데 BJ라는 점을 고려해서 선발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김진 총감독 :

전혀 몰랐어요(웃음). 처음에 선수들을 선발했을 때는 몰랐는데 모으고 보니 나름 인기 있던 BJ들이었던 거죠. 가끔 농담으로 "대회보다는 방송이다!" 라고 이야기할 때도 있습니다(웃음).



유독 비슷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많아 보입니다. 어린 선수들을 처음 보고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김진 총감독 :

팀원이라는 느낌보다는 "친동생 같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선수들의 적응도 굉장히 빨랐고 나이도 다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라 친구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송우재 선수와 김대진 선수는 같은 학교 e스포츠 학과이기도 하죠.


이정태 구단주 :

리그오브레전드가 팀 게임이다 보니 연령대가 너무 차이가 나면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잘 안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개인 기량이 좋아도 팀워크 단계에서 혼란이 온다면 이길 수 없는 게임이죠.

정말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생각하니 더욱 그렇게 팀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 연습중인 선수들,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다




◈화제의 중심이 된 사건 - '도수'의 영입에 대해


▲ '도수' 김연우 선수의 입단기사. 900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선수와 연습생들을 선발하는 데는 어떤 기준이 있었나요?

김진 총감독 :

일단 실력, 그리고 팀원들과의 융화도 입니다. 얼마만큼 가능성이 있는가. 팀과 함께 생활하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잘할 수 있는가. 팀원들과 어느 정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가 첫 번째 기준이었죠. 두 번째 기준은 구단주님께서 설명해주실 겁니다.


이정태 구단주 :

게임에서가 아닌 실제로 만나서 생활할 때의 성격과 인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팀원들과 융화가 안 되거나 너무 과욕을 부려 다른 팀원들과 마찰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선수들은 철저히 배제했습니다.



그렇다면 '도수' 김연우 선수를 영입할 때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김진 총감독 :

일단 인성적인 측면에선 당연히 만족을 못 했죠. 과거의 행적은 지울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김연우 선수가 스스로 예전과는 다른 변화를 보여주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김연우 선수의 방송을 정말 많이 지켜봤는데 예전의 모습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지는 않았던지라 한 번 직접 선수를 만나보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만났는데도 예전 게임 속에서 보여주었던 것과 같이 속칭 "질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생각되면 단칼에 포기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함께 생활하며 지금까지 지켜본 김연우 선수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부끄러움도 많고 자기가 좋아하는 형들한테는 오히려 짓궂게 하는 그냥 고등학생 선수죠.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면 사실 지금이라도 배제를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생활속에서 김연우 선수가 보여준 행동들과 예전에 있었던 일들과 앞으로의 일들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들을 함께 지켜본 결과, 김연우 선수의 속마음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계속해서 심한 언사를 사용했던 것은 자신의 어린 나이가 밝혀진 후 그걸 덮기 위해 더욱 지나치게 행동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의 김연우 선수는 팀 생활에 잘 융화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진 총감독 :

팀원들과도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잘 융화돼서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팀에서 가장 활발하게 피드백을 하고 또 받는 선수도 김연우 선수죠.

예전에 혼자 랭크게임을 하게 되면 자신을 비난하는 선수들에게 좀 과격하게 대하는 면도 있었지만, 입단 후에는 오히려 팀원들에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제발 지적해 달라고 이야기하고 지적받은 부분을 바로 고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인 스스로도 개인 랭크가 아닌 팀 게임을 많이 해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연습을 하고 있고 다른 면에서도 스스로 바뀌려고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몬스터 게이밍의 첫 경기를 볼 수 있나요?


김진 총감독 :

일단 클랜 배틀에 참가가 예정되어 있고 일반 리그의 경우에는 라이엇 주최 대회가 아니라면 '도수' 김연우 선수도 출전할 수 있다고 해서 여러 대회에 실력도 점검하고 경험도 쌓을 겸 출전할 예정입니다.



김연우 선수의 출전 여부에 대해 라이엇 게임즈와는 상의를 마친 상태인가요?


김진 총감독 :

라이엇 게임즈에서 1년 정지가 아닌 한 시즌 정지라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시즌 3가 끝나면 출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즌 4는 이번 월드 챔피언쉽이 끝나는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윈터 시즌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서로 맞춰가는 단계


이제 숙소에서 함께 연습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게임이 아닌 팀 게임에 선수들이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진 총감독 :

연습 경기를 보고 있다모면 "참 엽기적으로 게임한다."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웃음). 아직은 서로 맞춰가는 단계이다 보니 물론 완성도가 높지는 않죠.

앞으로 남은 준비 기간도 길어서 일단 서로 즐기는 분위기에서 게임을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 게임을 하다 보면 오더를 잘하는 선수, 계산을 잘하는 선수같이 어딘가에 특출난 선수가 나오게 될 것이고 그 부분을 코치진이 잘 캐치해서 계획을 짜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연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엽기적으로 게임을 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요?


김진 총감독 :

굉장히 자유롭게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일반 게임에서 오더를 내리고 있을 때도 선수들의 의사소통이 굉장히 자유롭죠.

예를 들자면 항상 팀원들이 서포터를 이른바 '극딜'하고 서포터 선수도 팀원들에게 반격하면서 장난스럽게 넘어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생각 외로 '도수' 김연우 선수가 가장 정상이고 가장 양반입니다(웃음).

이렇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게임을 하다 보니 게임 내용에도 재미있는 조합이나 챔피언이 선택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와 정기적으로 연습 경기를 진행하는 중국팀들은 그런 점에서 신선함을 느끼고 계속 연습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신선한 전략이 탄생한다고..



연습 상대가 그리 많지 않을것 같은데, 평소에는 어떻게 연습을 진행하는지 궁금합니다.


김진 총감독 :

낮에는 솔로 랭크를 위주로 연습하고 저녁부터 타 팀과 연습경기를 진행합니다.

최근에는 CTU와 가장 많이 하고 있고 다른 아마추어 팀들과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주말이 되면 중국의 iG나 WE, 대만의 TPS 등과 정기적으로 연습 경기를 진행합니다.

아직은 다른 팀과의 연습을 주로 하고 있지만 이제 2팀의 탑 라이너가 확정되면 더욱 정기적으로 내전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연습경기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을 보여주고 있나요?


김진 총감독 :

3판 2선승제 경기라고 한다면 WE는 저희가 2승을 하고 나머지 경기를 지는 느낌으로 진행 중입니다.

TPS와의 연습경기는 항상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는 엄청나게 유리하지만, 경험에서 나오는 운영을 따라가지 못하고 지는 경우가 많고 iG 같은 경우에는 60% 정도 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국팀들에게는 정말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CTU 같은 경우에는 CTU가 처음 결성되었을 때는 저희가 자주 승리를 가져갔는데 최근에는 정말 강해져서 전처럼 승리하기는 힘들어졌습니다(웃음).



독자적인 방송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정훈 방송담당 :

아프리카TV를 통해 정기적으로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임단을 지향하고 있다 보니 주요 컨텐츠는 리그오브레전드 방송입니다.

프로 선수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숙소 내에서의 해프닝이나 프로 지망생들의 생활 같이 대회에서의 모습만이 아닌 선수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숙소에 마련되어 있는 몬스터TV 방송실



만약 지금 시점에서 선수들을 챔피언스에 출전시킨다면 어느 정도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하시는지?


김진 총감독 :

모든 선수가 모여서 연습을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초기 단계이다보니 일반적인 아마추어 팀들에게 패배할 때도 있고 아직은 확실히 말씀을 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시험 중이죠.

하지만 현재 선수들 모두 피지컬적인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예선까지는 얼마든지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유저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이정태 구단주 :

저희 팀의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 지켜봐 주시고 많은 관심과 앞으로 잘부탁드린다는 것뿐입니다. 너무 비판적으로만 보시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김진 총감독 :

김연우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하고 싶습니다. 김연우 선수의 입단 기사를 보고 그리 좋지 않은 말들이 많이 나왔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계속 함께하는 것은 김연우 선수에 대한 믿음과 김연우 선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강력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질타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김연우 선수를 변화시켜 더 좋은 무대에서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 팬분들과 스폰서 및 후원사 관계자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이정훈 방송담당 :

물론 팀에 안좋은 이미지도 있지만, 방송을 통해 선수들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또 좋은 환경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매번 있는 방송도 항상 열심히 준비해서 재미있는 방송을 보여드리려고 한다는 것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챌린저 듀오 방송과 여성 BJ분들의 방송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아프리카TV 검색 '몬스터'로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이민우 감독 :

현재 팀에서 탑 라이너를 모집중입니다. 열정있는 랭커들의 관심과 연락을 바랍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민우 감독과 이정훈 방송담당




Inven Sett
e스포츠팀 오세준 기자
(Sett@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