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원딜과 비주류원딜을 분석한 글들을 보면, 강해지는 시기의 차이라거나 카이팅 능력이라거나 여러 관점들이 많은데, 그보다 더 원초적인 기준이 있습니다.
대세원딜은 다이브에 강하고, 비주류원딜은 다이브에 약합니다.
현메타는 바텀 다이브의 성사여부로 승패가 결정된다고 봐도 좋을정도로 바텀다이브가 중요한데, 이 점이 원딜의 픽에도 영향을 줍니다.
간단하게 대세원딜인 진, 애쉬, 베인, 이즈리얼을 봅시다. 진과 애쉬는 다이브를 할 때 강하고, 베인과 이즈리얼은 다이브를 당할 때 강합니다. 즉 이니시 원딜로 다이브를 성공시키거나 생존형 원딜로 다이브를 카운터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죠. 바루스가 부상하는 것도 다이브에서의 이점 때문이라고 봅니다.
반대로 비주류원딜인 트위치, 코그모, 징크스를 봅시다. 셋 모두 강력한 잠재력이 있고, 특히 트위치는 한때 대세였지만 쏙들어간 이유도 역시 다이브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 세 챔피언은 다이브에 특출나게 약한데다가 다이브를 시도할 때에도 딜링 외에는 일절 도움이 되질 않기 때문에 다이브 싸움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 이제, 이 분석을 다른 관점에서 봅시다.
만약 상대의 다이브가 강력하지 않다면? 혹은 아군에 쉔처럼 다이브 방어에 뛰어난 챔피언이 있다면?
그때는 과감하게 다이브에 약한 원딜을 꺼내도 괜찮습니다. 물론 그런 상황이 잘 나오지는 않겠지만, 갖춰지기만 한다면 고전적인 캐리형 원딜이 유행하는 교전형 원딜보다 훨씬 좋습니다.
혹은 다른 라인에서 아군의 픽이 주도권을 잡는 픽인 경우에도 캐리형 원딜을 꺼낼수 있습니다. 라인전이 강한 미드탑 챔피언은 필연적으로 후반에 힘이 빠지기 때문에 후반을 도모할겸 시선도 분산할겸 비주류 원딜을 쓸수 있습니다. 물론 아군 픽이 이긴다면 진이나 애쉬로 게임을 빨리 끝내는게 최선이지만 밴픽의 변수로 진애쉬를 쓸수 없을땐 캐리형 원딜도 괜찮다는 의미입니다.

요약)
좋은 원딜은 다이브에 강한 원딜(하든 당하든)
다이브 위험이 없다면 캐리형 원딜도 좋은 픽이다.

덧 - 현 메타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
원딜이 약하다, 타 라인이 강하다 여러 이야기가 많은데, 저는 지금 포탑이 너무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바텀 포탑에 낮은 방어력의 보상으로 공격력을 올려준다면 다이브의 리스크가 커져 지금처럼 바텀 다이브에 목숨을 거는 개판메타는 줄어드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