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축제 아칼리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인벤에 놀러왔다가,

덧글을 보고 가슴이 너무 먹먹해져서.. 긴히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급하게 그렸습니다

덕분에 그림이 평소보다도 굉장히 엉망입니다. 죄송합니다.

 

이건 며칠 전에 그린 sd 소나입니다.

팬시용으로 그린 것이기 때문에 업로드용에는 실제색에서 채도를 약간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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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분쟁의 여지가 있는 넋두리입니다.

읽고 싶지 않으신 분은 이곳에서 백스페이스를 눌러주시면 됩니다

 

 

우선 말씀드리기 전에..하나 염려되어 알리는 점은,

이 글은 절대 누군가를 저격하고 쓰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그저.. 그동안 참고 참다가..최근 동향을 보고 터져서 쓰는 말입니다.

 

 

 

제 인벤토리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전 인벤을 2012년에 가입했으며,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여태까지 인벤을 즐긴 시간이

결코 적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팬아트게시판에는 최소 백여점 이상의 그림을 수년에 걸쳐서 올려왔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몸소 겪어왔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친분이 없는 분들 사이에서 공연히 떠들고 다니다가는

논란을 살 여지가 많아서 말을 하고있진 않았습니다마는... 지금은 해야겠습니다.

 

 

요새 인벤의 팬아트 게시판은..

보기 창피할 수준의 선정적인 그림들로 범람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자신이 그린, 혹은 타인의 그림을 소개하는 그림들을,

밖에 나가 뛰노는 아이들에게

자신있게 "이거 보렴, 이게 바로 롤 팬아트란다!"하고 보여주며 말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적절한 조치(업로드용 그림만 수위 조절,혹은 공개x등등) 해야 한다고 보는 게 제 지론입니다.

 

 

 

이는 제 경험에서 이뤄진 이야기인데요,

 

 

작년에 본가에 갔다가 컴퓨터가 없어서 피씨방에 들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시각이 낮인지라..

딱봐도 초등학생같은 아이들이 피씨방에 참 많았어요.

 

 

그런 아이들끼리 떼를 지어서,

"야 이거 봐봐!! 이거 봐봐! 쩔어!!"

하고 우르르 모여들며 시끄럽게 떠들길래 슬쩍 곁눈질로 계속 보고 있었더니,

 

그 아이들도 롤을 하는 아이들이였는지,

게임 로딩 도중에 인벤 팬아트 게시판같은 것을 보는데..

그 아이들이 연속해서 클릭해서 보는 건

성인인 제가 보기에도 공개해서 보기엔 너무나도 부끄러울 정도의

여성의 가슴과 성기가 부각된 그림들 뿐이더라고요

 

그러면서 "야 이사람 에픽작가인데 다른 야한거 있다고 이사람 픽시브 가보라는데??"
....

...

 

...하..

 

저 또한 그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사람으로써, 제 그림들은 아니였지만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덧글들로만 '아이들이 볼 수도 있습니다' 하는 덧글들을 보다가

그렇게 실제로 겪은 상황은 처음이였거든요..

 

 

그와 동시에 제 어린시절이 생각나더군요. 그땐 통신매체가 이렇게 발달하지 않아서,

빨간딱지물 근처에는 갈 일이 없었는데, 요즘엔 이렇게 아이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었구나...하고요.

심지어 팬아트 게시판이 19금 게시판도 아니고 전체이용가 게시판인데...

(그리고, 그런 자료의 공유가 하고싶으시면 아랫 메뉴에 무인도 메뉴가 떡하니 있습니다.)

 

그렇게 저는 한 사람의 성인으로써 반성을 하다가..

그 후 우연히 롤을하며 알게 된, 초등학교 6학년짜리 남자애들 둘과 친해진 적이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일상 얘기를 하다가.. 그 아이들이 제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하도 보고싶어하길래.. 인벤 팬아트 게시판에

제 닉네임을 검색해보라고 시키려다가..

 

 혹시나 제 그림 외에 다른 부끄러운 그림들을 제가 나서서 알려주는 건 아닌지,

하는 노파심이 들어서 제 개인홈페이지도 만들게 되었었지요.

 

 

지나치게 선정적인 그림들이 제재되어야 한단 이유는..

초등학생들이 본다는 이유만으로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이야기를 안해도 충분히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을 하실 분도 있을 겁니다.

혹은 왠 선비새끼가 웃기는 소리를 떠드냐, 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실제로 그런 덧글을 보고 억하심정으로 쓴 글이니까요.

 

 

하지만... 이 고민은 비단 저 혼자만의 고민이 결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제 입장에 대해서 한치도 옳지 않은 말을 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가 적고 쓴 의견에 대해 정정하지도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저에게 비난을 하실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쪽지로 해주십사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적절한 수위야 괜찮고 다들 즐길 법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지나치게 선정적인 그림들에 관해서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적절한 수위는 뭐고 부적절한 수위는 무어냐? 하시며

물어보실 분들이 있을 텐데...^^ 그냥 아이들한테 그림 프린트해서 보여주면서

 소개하실 수 없는 수준이면 양심상 부적절하다는 것이겠죠)

 

 

 

 

다만 넌 틀렸다,라고 하시며 모두가 떠나라고 하면 잠자코 떠나겠습니다.

저는 인벤의 팬아트 게시판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고 즐기는 이 곳이 부디 즐기기에 창피한 곳이 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한줄요약: 여러분 지나치게 선정적인 그림은 아이들이 볼 수도 있습니다.

올리질 마시던지, 수정을 해서 올리시던지 부디 자제해 주십시오.

그리고 덧글도... 너무 지나친 섹드립은 자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