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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왜 그러니, 오리아나?"

 

"만약 제가 아빠 말대로 발레를 계속했다면 지금쯤 유명한 발레리나가 되어 있을까요?"

 

오리아나의 질문이 한 밤중의 정적을 깨고 들어왔다.

오랜시간 침대에 있었던터라 잠이 오지 않는 것일까.

나는 조용히 오리아나의 손을 잡고 말했다.

 

"그럼. 너는 분명 이쁘고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되었을거야."

 

"......"

 

잠깐의 침묵이 흐르는동안 오리아나는 계속 구름 사이로 비친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빠는 제가 미우시죠? 이렇게 아프기만 해서..."

 

"..아니야. 네가 이루려고 했던 꿈도 아빠는 존중한단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 노력했던 네가 자랑스럽고."

 

다시 침묵이 흘렀다.

구름에서 빠져나온 달빛이 이제는 움직이지않는 오리아나의 다리를 비춰주었다.

잠깐 오리아나 다리에 머물던 달빛은 어느새 방 전체를 밝히고 있었다.

 

"이쁜 발레리나가 되면 뛰어서 달 위로도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달에서 춤 추는 저를 아빠가 볼 수 있잖아요."

 

오리아나의 말을 듣고 말 문이 막히고 말았다.

더이상 뛸 수없는 다리에 대한 안타까움과 아빠를 생각해준 기특함에.

오리아나가 대신 말을 이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빠 말을 더 잘 들을걸...

그럼 더 오랫동안 아빠를 볼 수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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