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글쓴이의 말) M5가 어떤 식으로 시작된 팀인지 사람들이 그다지 잘 알지 못한다는걸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M5 멤버들이 Empire라는 팀으로 뜬금없이 나타나 대회를 휩쓸기 시작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는 사실과 매우, 매우 다릅니다. M5 알렉스의 과거 러시아어 인터뷰를 포함한 많은 소스, 그리고 제 기억에 의존해서 그들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써보겠습니다.

  • 3년전 알렉스 이치가 m1sha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과 LoL을 플레이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생팀에는 으레 그렇듯이 약간 긴장 기류가 흘렀고, 팀에 들어오는 사람도 나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알렉스 이치도 결국엔 팀을 나가게되었죠.


  • 알렉스는 Dimegio (나중에 SK 게이밍이 된 팀입니다) 라는 팀에 들어가 Arenae (역주: 유저이름인듯)와 함께 미드라인에서 플레이했습니다. 팀은 상당히 잘 나갔습니다. 매주 열리는 Go4LoL에서 몇 번 1위를 차지했거든요. 이때는 블라인드픽 제도만 존재하던 시절이라 양 팀에 같은 챔피언들이 존재할 수 있었고, 모든 팀들이 말파이트 솔로탑을 데리고 시작하던 시절이죠.


  • 겐자는 애쉬만을 플레이하면서 2300 랭점을 찍으며 솔로큐를 초토화시키고 있었습니다. 알렉스는 당시 이 플레이어를 싫어했고, 겐자가 러시아인인것도 몰랐다고 여러번 말했었죠.


  • 2년전 최초의 강력한 러시아 팀인 MTG라는 팀이 만들어집니다. 구성원은 알렉스, m1sha, 겐자, Zulin, 그리고 다리엔이었습니다. 당시 좋은 정글러를 찾을 수가 없어서 알렉스가 정글러로 플레이했는데, 팀의 구멍까진 아니였지만 강력한 선수도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알렉스는 팀이 충분히 연습하지 않는다는걸 깨달았고, 다른 팀과의 연습 경기에 불참하는 멤버들도 많았으며, 팀의 성적은 평균 이하였고 결국 해체했습니다. 공식 이유 : 다리엔은 피더에요.


  • 얼마 후 MyRevenge라는 팀이 생겼습니다. 알렉스, m1sha, FlashInTheNight, 겐자, 그리고 Zulin으로 구성되었구요. (역주: 멤버 구성을 보니 다리엔 대신 FlashInTheNight를 넣고 팀 이름만 바꿨군요. 다리엔이 짤렸나봅니다 ㅠㅠ)


  • 이 팀은 상대적으로 나았지만, 드림핵 예선 직전 알렉스는 인터넷 여건과 관련한 심각한 문제와, 실생활에서도 몇몇 문제가 있었기에 잠깐 활동을 정지하게 됩니다. 알렉스는 나중에 복귀하려고 했으나 팀은 알렉스의 인터넷 환경을 믿을 수 없었기에 그냥 알렉스를 뺀 로스터로 대회를 진행합니다. 팀은 예선을 패배했고, 알렉스는 "배신자"로, FlashInTheNight는 "실력없는놈"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 만약 제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면 아마 카서스 벽이나 카시오페아 궁을 중요한 순간에 삑살냈었을 겁니다.


  • 그리고 알렉스는 2개월간 리그오브레전드를 아예 플레이하지 않으며 잠수를 탑니다. 그러나 결국 m1sha와 함께 플레이하기 위해 롤로 복귀하기로 결정했고, 알렉스는 다리엔에게도 연락을 하여 새로운 팀을 만듭니다: 알렉스, 다리엔, 겐자, 고수페퍼, 그리고 Simple Reactions로 이루어진 팀이죠. 그러나 이 시점에선 m1sha와 Zulin을 데려오기위해 고수페퍼와 Simple Reactions를 쫓아내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알렉스는 m1sha, Zulin과 3v3을 플레이했고, MTG 시절부터 이들을 매우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결국 1년뒤 최초의 팀이였던 MTG와 동일한 로스터로 구성이 됩니다. 


    다리엔 - 탑, m1sha - 미드, 알렉스 이치 - 정글, Zulin - 서포트, 겐자 - RDD 

    (역주: RDD는 당시 롤 용어인거 같은데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네요)


  • 이 팀은 처음엔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러시아에서 당연히 1위였구요. 일단 다리엔, 알렉스, 겐자는 랭겜 최고수 3명이였으니까요. 이들은 열심히 연습했고 나중에 리그오브레전드에 관심이 있었던 Team Empire라는 곳에 들어가 전체적인 운영을 맡깁니다.


  • 팀은 대회들에 참가하며 훈련을 거듭했지만 2가지 영구적인 불화요소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m1sha와 다리엔 간의 다툼이였습니다(TSM 레지날드가 다른 팀원들을 잘 욕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m1sha와 다리엔의 다툼을 들어본 적이 없는게 분명합니다. 레지날드는 이 둘에 비하면 정중한 편일 정도죠.) 두번째는 겐자와 Zulin 간의 다툼이였는데, 이 둘은 게임에 대해 각각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숙련된 플레이어들이였고, 화합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알렉스와 m1sha 간의 분쟁도 생기기 시작했구요.


  • Delta PL이라는 팀에게 지고 얼마 후 IEM Kiev 1차 예선 직전에, 알렉스는 팀의 불화와 사무국에서의 불충분한 지원을 이유로 팀을 나가기로 결정합니다. 알렉스는 팀을 떠나겠다고 알린 후에 사무국 매니저와 최초의 대화를 나눠봤을 정도로 사무국의 지원이 불충분했다고 밝힌적도 있습니다. 알렉스는 이후 AL로 들어오라는 Wetdream의 권유와 SK의 오퍼를 거절하고, FlashInTheNight, Wewillfailer, Chosen, 그리고 bbqomgwtf과 함께 자신의 팀을 만들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IEM Kiev 1차 예선에서 팀은 패배후 해산하게 되고, Chosen이란 선수는 아예 은퇴해버립니다.


  • 결국, 알렉스 이치와 겐자 두 명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대화를 나눕니다. 알렉스는 캐리를 할 수 있는 좋은 선수인 겐자와 같이 플레이하길 원했는데, 겐자는 다리엔과 같이 플레이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둘은 다리엔을 팀에 합류시키기로 결정했는데, 다리엔의 합류 조건은 m1sha가 팀에 없는것이었습니다. 3명의 선수들은 모여서 팀의 미래를 논의했고, 알렉스는 예전 m1sha와 다리엔간의 불화같은 문제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팀 전체가 모든 문제를 상의할 것이라고 보장해주었습니다. 이제 2명의 선수들을 찾아야 했습니다 - 겐자의 서폿과 정글러(알렉스는 미드에서 플레이하고 싶었거든요)였죠. 그리고 결국 행운의 여신이 그들에게 미소를 지어줍니다.


  • 알렉스는 어느날 고수페퍼와 듀오큐를 하고 있었는데, 새 팀에 들어오지 않겠냐고 권유합니다. 그리고 좋은 정글러를 알고 있지 않은지를 물어보죠. 고수페퍼는 1800 랭점대에 괜찮아보이는 정글러가 있다고 말했는데 그게 바로 다이아몬드프록스였습니다. 알렉스는 겐자에게 가서 고수페퍼와 다이아몬드를 영입하자고 했고 겐자는 동의합니다. 그들은 몇몇 게임들을 플레이하기 시작했고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든게 처음부터 완벽했던건 아니지만 가능성이 분명히 보였습니다. 알렉스는 1800 랭점대에서 최고의 정글러 중 하나를 발견할 확률은 0에 가까웠으며, 이 팀은 매우 운이 좋았다고 여러번 밝힌바가 있습니다. 즉 Team Empire (현재의 Moscow Five)는 현재의 구성원으로 결국 정착된 것입니다. 그리고 IEM Kiev 2차 예선때 알렉스, 겐자, 고수페퍼, 다리엔의 말파이트로부터 그 유명한 "Empire" 콤보가 작렬하며 팀은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그 이후엔 여러분이 아는대로죠! (IEM Kiev 본선 우승, IEM Hannover 우승 등등)




    옮긴이의 3줄요약

    M5가 완전 뜬금없이 탄생한 팀은 아님. 3년전부터 멤버들간의 교류와 역사가 있었음.

    m1sha, Zulin 등등이 M5의 전신들에 관여했으나 불화로 인해 튕겨나감.

    정글러 다이아몬드만 마지막에 뜬금없이 고수페퍼에 의해 발견되서 들어옴. 1800랭점이었는데도...


    1줄요약 다시

    고수페퍼 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