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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라이엇]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번 주에는 명예 캡슐, 최근 출시한 오른의 낮은 승률, 그리고 포로 고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명예 등급이 4인데도 아직 명예 캡슐이 지급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캡슐 지급이 저희가 원하는 만큼 깔끔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앞으로 누락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급 방식을
업데이트했습니다. 이제 캡슐이 지급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 가장 긴 시간은 두 달 정도입니다.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고 싶으시면 관련 게시글 전문을 확인해 주세요.

플레이어 행동분석팀 커뮤니케이션 담당 Riot NaKyle 드림


출시 초반에 오른의 승률이 저조했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신규 챔피언의 밸런스 작업은 불완전한 과학과도 같습니다. 챔피언 공개에 앞서 저희는 플레이테스트와
반복적인 수정 작업을 통해 가능한 한 ‘완벽’하게 밸런스를 맞추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약하거나(최근의 오른) 너무 강한 챔피언(카밀)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가끔은 딱 적당한 챔피언(클레드)이 
탄생하기도 하고요.

신규 챔피언의 힘에 영향을 주는 보다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숙련도 곡선입니다. 숙련도 곡선이란 해당
챔피언으로 플레이된 게임의 수 대비 챔피언의 힘의 성장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챔피언 밸런스는 유저들이
숙련되었다는 가정 하에 작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숙련도 곡선이 높은 챔피언(야스오 등)은 처음 플레이할
때에는 승률이 매우 낮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급등합니다. 반면 숙련도 곡선이 낮은 챔피언(브라움 등)은
처음에는 승률이 높은 축에 속하지만 승률이 향상되는 속도가 느린 편입니다.

숙련도 곡선이 높은 이유는 출시 시 챔피언의 힘을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와 대체로 비슷합니다. 유사 사례가
없는 새로운 메커니즘(오른의 기본 지속 효과 등), 나름의 최적화가 상당 부분 필요한 미묘한 메커니즘
(오른의 불안정 상태 및 아이템 등), 사용하기 어려운 메커니즘(오른의 궁극기 2차 사용 등)이 결합되면
챔피언의 힘을 추정하기 어려워집니다. 게다가 이런 요소들이 있으면 저희 쪽에서 실수를 저지르기도
쉬워집니다. 라이브 서버에서는 수백만 건의 게임이 플레이되지만 사전 테스트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은 한정되어 있어 특히 더 그렇죠.

또한 저희가 인간이기 때문에 저지르는 오류도 있습니다. 가령 라이엇 게임즈 내부에서 최고의 오른
플레이어라 알려진 직원 중 한 명은 오른이 출시되기 직전까지 오른만으로 게임을 정복했습니다. 그동안
플레이한 다른 어떤 챔피언보다 오른으로 더 좋은 성적을 냈죠. 그래서 저희는 오른이 너무 강하다고
해석했지만 어쩌면 그 직원은 유난히 오른에만 뛰어난 사람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아우렐리온 솔을
플레이테스트한 직원들은, 숙련된 아우렐리온 솔 플레이어들에게 이젠 필수가 된 최적화 방법들을 전혀
생각해내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출시된 지 약 한 달 만에 아우렐리온 솔은 지나치게 강해졌습니다.

저희 챔피언 팀에서 밸런스가 어긋난 상태로 신규 챔피언을 출시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처음에 약해 보이는 챔피언은 숙련되기 어렵기 때문일 수 있고, 강해 보이는 챔피언은 하향 작업이 진행되어
유저들이 한동안 고충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최대한의 밸런스를 이루기 위해 늘 노력하며 밸런스가
깨질 때마다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챔피언 팀 게임 기획자 Squad5 드림


포로를 먹을 수 있나요?

포로의 부드러운 파스텔색 살점을 입에 넣으면 세상의 모든 빛깔이 머릿속을 한없이 물들입니다. 자홍빛,
쪽빛, 바다빛, 연두빛… 씹을 때마다 육즙이 흘러나오고, 씹을 때마다 색다른 맛이 입안을 감돌죠. 솜사탕
맛부터 버찌 맛, 소금에 절인 농어 맛, 구운 코코넛 맛까지! 부드러운 육질을 삼키면 식도를 미끄러져
내려가는 느낌에 목구멍이 간질간질해집니다. 마치 재채기를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지만 재채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다채로운 빛깔과 풍미에 대한 기대로 포로 고기를 한 조각 더 집어 드는 순간, 뱃속에서 간지러울락
말락 하는 느낌이 듭니다. 기침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기침이 조금 나오지만 나중에는 많이
나옵니다. 정말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폭죽이 터지듯 입에서 온갖 털들이 뿜어져 나옵니다. 뱃속의
간지러움은 점점 더 심해지다가 날카롭고 무자비한 통증으로 변합니다. 칼날 뭉치가 몸 속의 문을 부수는
느낌입니다. 내장이 부풀어 오르는 동안 당신은 살려달라고, 아니 죽여달라고, 이 비참한 고통을 끝낼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 달라고 신에게 절규합니다. 울음을 토하는 당신의 몸에서 뾰족한 뿔 두 개가 올라옵니다.
투우사의 망토를 뚫고 돌진하는 소처럼 무섭고 튼튼한 뿔입니다. 당신의 뱃속에서 야구공 모양의 생물이
미끈하게 끈적이는 피를 뒤집어 쓴 채 어슬렁어슬렁 걸어 나와 몸을 부르르 떨면서 핏물을 털어냅니다.
당신의 얼굴로 핏방울이 튑니다. 화려하게 등장한 이 생명체를 당신은 가물거리는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이제 곧 시체가 될, 구역질을 하고 있는 당신의 몸 위에 햇빛 머금은 하얀 민들레씨처럼 보송보송하고 귀여운
포로가 서 있습니다. 포로가 기다란 분홍빛 혀를 내밀어 당신의 창백한 볼을 핥습니다. 이것이 바로 당신이
살아서 보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이야기를 계속할 수도 있지만 결론만 말씀드리면 포로 고기를 먹으려 하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

세계관 팀 편집자 Riot Tiger Lily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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