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라 포츈

 

 세라는 어릴 때부터 힘세고 억센 여자아이였다. 남들보다 발육이 빨라 13살 때부터 처녀티가 났다. 그 몸은 빌지워터의 난봉꾼들을 끈덕이게 해주었는데, 보통 여자아이 같았으면 자신의 가슴 크기를 저주할 법도 하겠지만, 세라는 오히려 이것을 이용하여 헤벌레 껴안고 싶어하는 늑대들의 돈주머니를 손에 넣고, 한번 만지려는 자들의 통수를 갈겨줬다. 

 



 이미 그녀가 16살때 쯤, 빌지워터의 광년, 빌지워터의 황금손이라는 타이틀 몇 개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미모 덕분에 더욱 유명해져 갔는데, 마을 중년 여성들은 남편을 정신 못차리게 하는 그 '핫' 한 광년을 극도로 혐오했지만, 오히려 세라의 미모는 나날을 더해갈수록 점점 물이 올라 세라의 미모는 빌지워터의 남자들이라면 '아 그 붉은 머리?' 라며 알정도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여기서, 세라를 향한 징그러운 뱃사람들의 집착은 어느정도였냐..... 아마도 바다의 여자 대부분은 하나같이 갈대처럼 억세고 파도처럼 과격해서 인지 여리여리한 미인을 찾을 수 없었다. 반면에 세라는 뱃사람들이 처음 마주칠때 한번 보고 바닷가에서 볼 수 없기에 한번 보고, 쳐다보는게 들킬까 봐 안보는 척 하면서 눈알은 그 섹시한 몸에 고정시킨 채 한번 보고, 한번만 함께 자면 소원이 없겠다 생각하지만 그녀의 무시무시한 성격을 알기에 에휴 보기만 하자 해서 한번 보고, 자신이 만약 유부남이라서 처녀를 쳐다보는것이 집사람 양심에 찔려 아 그만 봐야겠다. 하고 보고 하.. 근데 가슴은 진짜 멋지군. 하며 또 뒤돌아보게 만드는 만큼의 빼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이쯤 되면 그녀를 돈으로 사려는 귀족들이 세라에게 접근해왔지만 워낙 제멋대로인 세라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자신들을 찾아온 귀족들에게 족족 총알을 먹인다. 미모와 거센 성격과 실력까지 겸비한 세라는 리더로 추대되었는데, 그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현상 이였다. 자신들을 따르는 무리가 생기자 세라는 그동안에 모은 돈으로 선박을 구입한다. 선박을 구입할 돈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선박 장수를 미인계로 유혹한 끝에 원가의 반에 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자신만의 배를 만들었다.

 



 추격 속에 사라진 세라가 다시 나타난 곳은 어느 한 술집에서였다. 

 

 

 - 그래서.... 해적들을 모두 잡는다.........이 말이지?

 

세라가 고기 음식을 우걱우걱 입에 집어 넣으며 말한다.

 

 - 자꾸 옆 나라에 해적들이 쳐들어가니 드디어 손을 쓴 거겠지.....

 

술집 주인인 피트가 대답했다.

 

 -  빌지워터를 국가로 인정해 주지 못할망정.......! 에잉!

 

피트가 맥주잔을 탁자에 세게 내리치며 말한다.

 

 - 흐흐...근데 말야.....세라....조심하는게 좋을꺼야......이제부터  해적들을 소탕한다고!

 

 - 지금 날 해적으로 보는거야? ..............나는 위대한 현상금 사냥꾼이라고

 

 라고 하지만 세라의 모습은 영락없는 해적이였다. 선박과 자신의 선원을 구하고 나서는 약탈과 도둑질을 서슴치 않았다. 필요에 따라선 해적선을 털기도 했다. 세라가 해적이라고 불리지 않는 이유는 자신을 해적+사냥꾼이라고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였다.

 

 - 후훗...! 그렇지만… 이 몸을 어떻게 할 수 없을껄..

 

 

  빌지워터의 주민들은 세라가 마을의 지독한 범죄자라고 하는 한편, 세라를 구속시키거나 체포 하진 않는데 세라의 현상범 사냥으로 마을의 범죄율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였다. 그렇지만 그녀가 원래부터 마을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거나 유명한 사람은 아니였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세라의 출생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온갖 추축에 싸여잇을뿐 제대로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기에 세라의 출생의 소문은 어찌나 많은지, 날마다 하나씩 늘어가는듯 하다 원래부터 이곳 출신이 아니라는 소문. 남자인데 여장을 하고 있다는 소문. 사실 그녀가 얘가 둘 딸린 유부녀인데 주폭(酒爆)이 심한 남편을 버리고 빌지워터로 도망 왔다는 소문. 데마시아 왕가의 친인척 이지만 버림받아 신분을 숨기고 살아간다는 소문. 자르반 3세의 왕비가 붉은색 머리인데 그걸 보아하면 맞지 않겠느냐는 소문. 소문은 소문을 낳게 되고 그 소문이 기정 사실로 변해 버린것도 있었다.  

 


  - 이거 한잔만 더 주겠어?? 오늘따라 술이 잘 드는군.. 


  세라와 피트는 럼주를 한잔 걸치고 있었다. 럼주는 명물 '마운틴 에틴 헤가림 럼'


 - 맛이 아주 깊어.. 예전에 엄마하고 살던 해변가가 생각나


 - 흐흐... 예전에 살던 해변가라면 그 북쪽 해안가 말인가...?


 - 맞어, 우리 엄마하고 거기서 살았었지....



  엄마 생각이 나는듯, 세라가 문장에 엄마를 계속해서 넣는다. 아주 오랜 기억을 억지로 끄집어내니 세라의 감성이 깊어지는 듯하다. 아무말 없이 빈잔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술집 내의 모든 탁자는 시끄러운 반면에 세라의 탁자는 침묵의 대화를 하는듯 했다. 탁자위의 정적을 먼저 깬것은 피트였다.


  -  세라, 늬 어머니는 어떤분 이셨나? 으흐흐....?


 평소 같았으면 피트에게 총구를 겨눴을 태세지만 이상하게도 세라가 총을 들지 않는다. 오랜만에 드는 취기에 세라의 입 또한 무거워졌고, 언젠간 이 말을 꺼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짐작했었다. 

 

 - ……우리엄마는 아주 멋진 분이셨어.





사진출처 daiveca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