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모험



 

 이야기는 다시 프롤로그로 돌아간다. 세라를 쫒던 보안관이 호되게 역으로 당한 채로 보안청으로 복귀했다. 시큼한 포도주에 샤워한 보안관이 문을 열고 돌아서자마자 보안 경관은 코를 싸매고 눈살을 찌뿌렸다.

 

 - 또! 실패군!

 

 머리가 벗겨진 뚱보 경관이 소리쳤다.

 

 - ......면목없습니다.

 

 푹 고개를 숙인채로 있는 포도주 절인 보안관이 대답했다. 

 

 - 거봐! 내가 뭐랬어 차라리 잡지 않는것이 속편하다니깐. / 옆 동료 보안관이 투덜댔다.

 

 - 골치 아프군. 포츈이 해적들을 잡아 들이는것은 좋은데 그만큼 우리도 피해를 보고 있으니...

 

 세라가 현상금 사냥으로 해적들을 잡아들이면서 빌지워터의 범죄는 급격히 낮아졌는데 경장은 이를 높게 사 세라를 보안관으로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세라가 해적들을 잡아들이는 목적은 보안관들이 아침 점호 때마다 외치는 정의나 사회 질서가 아니라 오로지 돈 때문이였다. 다시 경관이 포도주에 절인 보안관을 힐끗 보더니 말했다.

 

 -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옷이나 갈아 입고 와!

 

 경관의 큰 목소리에 보안관들이 서두르는 모양새로 서를 빠져나간다. 그날 경관의 기분 상태는 양호했으나 자신을 해적 사냥꾼이라고 칭하는 어떤 여자 때문에 씩씩대며 그자리에 앉았고 그날 쌓인 스트레스를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보안관들에게 잔소리로 풀었다.

 경관의 잔소리를 피해 서를 탈출한 한 보안관이 서쪽 항구쪽을 무심코 바라보다가 그 자리에서 살얼음이 낀듯 온몸이 굳어버렸다. 죽음을 연상케하는 검은색 돛과 황금색 돛머리의 낯익은 배가 뱃머리를 들이밀며 부두쪽으로 오고있었다. 

 

 - 그 사람이 왔어.

 

 그리곤 나지막히 그 배의 정체를 말했다.

 

 - 빈센트.

 

 

...

 

...

 

 

..

 

 

세라는 꿈을 꾼다. 며칠째 같은 꿈이 계속된다.

 

세라가 어두운 새벽녘 북쪽 해안가를 홀로 걷고 있었다. 주위엔 아무도 없고 뭉게 구름이 땅으로 내려온것 같은 답답하고 습한 안개가 끼어있다. 

 

 - 엄마.. 엄마

 

어린 세라가 엄마를 애타게 찾는다. 엄마가 죽기 전 상황인지 아니면 그 후 상황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주위를 둘러 보지만 모래사장과 짙은 안개, 짙은 어둠에 세라의 목소리는 물감에 물 탄것같이 옅어지고 있었다.

 

 - 엄마....


 한참을 걸어가다보니 멀리서 무언가가, 아니 누군가가 서있다.


 - 엄마!!


 세라가 엄마를 발견한 듯 모래에 발자국을 푹푹 찍으며 전속력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항상 아닉던 엄마의 치마폭으로 달려간다. 고개를 올려다보니 엄마는 항상 보았던 그 미소가 아닌 뭔가 불안에 휨싸인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 엄마.... 보고싶었어요.......어디 가지 말아요.....


 그때! 말 끝나기가 무섭게 누군가가 마리아의 머리를 힘껏 후려쳤다. 퍽 하는 고깃덩이 부딧치는 소리가 나면서 엄마의 몸이 고꾸라진다. 엄마의 뒤에는 바로 그 붉은눈의 해적이 서 있었다.


 - 엄마!!!!!


 큰 소리로 외치며 꿈에서 벌떡 깬다. 땀 샤우를 한것 처럼 속옷이 땀에 흥뻑 젖었다. 불길한 사건의 징조인지 아님 단지 악몽인건지 무슨 징조일까... 세라는 자신에게 계속 되내였다. 평소엔 대단한 자신감과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 안갈 정도로 호탕한 세라지만 어머니 생각하면 한없이 약해지는 소녀였다. 세라에게는 그날의 기억은 평생동안 트라우마가 되었다.





...

 

 전날 밤 아침까지 피트와 술이 떡이 되도록 떡이 술이 되도록 술이 세라가 되고 세라가 다시 떡이 되도록 마셨고 세라는 속을 해장시키려 매우 느끼한 치즈빵을 먹고 미인계를 이용해 두개 더 먹고 낮잠을 자려고 지붕위에 올라가 드러누웠다가 시끄러운 창녀들 때문에 깨고 지붕에서 뛰어내리다가 창문에 걸려 있던 화분을 떨어트려 박살내고 주인집 아저씨가 성화를 득달같이 쿵쿵대며 욹그락 푸르락 거 어떤놈인지나 보자 하며 계단을 내려왔는데 세라의 다리와 허리를 보니 헤 좋아서 화분 버리려던건데 잘 되었다면서 기분 싹 풀리면서 배상도 안받고 올라갔는데 '가만 내 돈주머니가 어딨더라' 했는데 세라의 왼손에는 아저씨의 돈주머니가 들려있고(대단하다) 지나가는 어떤 술취한 남자가 세라를 어떻게 해보려는지 치근덕대는데 얼마후 중년 남자가 술 깨고 정신을 차려 보니 그의 바지가 홀랑 벗겨져 있었고 중년 남자는 챙피한지 소녀처럼 두 볼을 가리고 불알이 떨어져라 달렸는데, 그때 지나가는 여인네들이 쑥덕쑥덕 얘기 나눈것이 검은배가 나타났다는 소문을 수근수근, 잭 선장이 그림자와 해전에서 승리하지 않았냐는 얘기를 조잘조잘, 근데 침몰한 그 배가 가짜고 이번엔 진짜 '데드 풀'호라는 소문을 횡설수설, 세라는 그 말을 분명하게, 아주 분명히 들렸지만 마을사람들의 소문을 한귀로 듣고 다른쪽 귀로 흘려버렸다. 어떤 술 취한 미친놈이 횡설수설하여 헛것을 본거라고 생각하고 무시했으며 어느 새 저녁 놀이 섬 뒤로 넘어갔음을 느끼고 근처에 자주 가던 왁자지껄한 해적 식당의 문을 힘껏 박차 열었다.

 

 

 


 세라가 고개를 휙 돌려 ........을 보는 순간 세라는 놀라 나자빠질뻔했다세라가 그도촉 찾고 싶었던 사람빌지워터 그날밤 사건엄마를 죽인 범인!! 그림자가 있었다세라는 떨려서 마구 뛰는 가슴을 짓누르고 침착하게 '충격과 공포'에 총알을 한발 한발 장전했다다행히 그림자는 주변사람들과 시끄럽게 떠드느라 아직 눈치채지 못했으리라손은 심장보다 더 떨리어 총알을 집어 넣기에 애를 먹었지만엄마의 복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오는것을 참으며 점차 그림자에게로 발을 옮겼다이 기회를 날리면 영영 다시 찾아오지 않으리라,  기다려라그림자!

 

 

 

 

 

....

 

 

....

 

 

 

그림자하하하하하!

세라의 말을 들은 그림자가 세상에서 제일 크게 웃는 사람이듯이 입을 아귀처럼 크게 벌리고 넘어가듯 웃고 있었다그림자 옆의 동료들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눈물 콧물을 쏟으며 웃으며 식탁을 두들기며 나뒹구고 있었다삽시간에 주위가 웃음의 전장으로 변해버린듯 ......술집안의 모든 사람들이 웃어댔는데, 세라는 총을 겨누던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 빨간 머리 꼬맹이.... 그림자는 내가 죽였다!! 정확히 5년전빌지워터에서 말이다...! 으흐하하하!

 

 이럴수가 그림자가 이미 죽었다고그것도 5년전?? 그림자라고 생각했던 그림자가 그림자가 아니라니.... 그림자를 죽였다고 하는 저 사내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10년전 그림자의 모습과 똑같았지만 똑똑히 기억하던 그 빨간눈의 기억도 이제는 확신이 가지 않는다한낱 조무래기 해적이 하는 말이라도 무시하면 그만일텐데 술집의 모든 사람들과 그림자가아니 그림자를 죽인 그림자를 닮은자가 직접 말하니 믿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지나친 허탈감에 세라는 그만 총을 바닥에 떨어뜨린다.

 

야아아아아아나는 위대한 해적갱플랭크다아아!!!

 

사내는 자신을 갱플랭크라고 술집이 떠나가듯 소리쳤다.


그것이 갱플랭크와 지긋지긋한 운명의 시작이였다.





2부의 시작입니다


갱플랭크와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